고추 웃거름(추비)의 핵심은 '정식 후 25-30일부터 시작해 약 30일 간격'입니다. 고추는 밭에서 5개월 이상 자라는 다비성 작물이기 때문에 밑거름만으로는 후반까지 영양분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영양분이 다르므로, 한 번에 많이 주는 것보다 나눠서 주는 것이 비료 효율과 수확량 증대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시기와 방법만 제대로 익혀도 작년보다 월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고추 웃거름은 왜 꼭 필요한가
고추가 성장하는 내내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려면 웃거름이 필수입니다. 많은 분들이 밑거름만 넉넉히 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고추는 장기 재배 작물이라 토양 속 영양분이 시간이 지날수록 고갈됩니다. 실제로 웃거름을 제때 주지 않으면 잎이 노래지고, 열매가 제대로 맺히지 않으며, 병해충에도 취약해집니다.
적절한 시기에 웃거름을 공급하면 수확량 증가뿐 아니라 고추 품질도 좋아지고 탄저병, 풋마름병 같은 주요 병해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고추는 질소, 칼륨,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를 꾸준히 필요로 하는 작물입니다.
웃거름 주는 시기, 딱 3번만 기억하면 된다
고추 웃거름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세 번의 핵심 시기만 기억하면 됩니다. 물론 생육 상태나 날씨, 재배 환경에 따라 조금씩 조절할 수 있습니다.
1차 추비: 정식 후 25-30일 고추 모종을 본밭에 옮겨 심은 뒤 약 한 달쯤 지난 시점입니다. 이때는 고추가 뿌리를 내리고 활착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단계로, 질소가 많이 필요합니다. 웃거름용 NK비료나 요소비료가 없으면 복합비료를 사용해도 됩니다. 고추 모종에서 25-30cm 떨어진 곳에 구멍을 뚫고 큰숟가락 한 수푼 정도를 줍니다.
2차 추비: 1차 추비 후 25-30일 1차 추비 후 고추의 상태를 보면서 약 20-30일 간격으로 추가로 줍니다. 이 시기부터는 고추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므로, 질소보다는 칼륨과 칼슘의 비중이 중요해집니다. 만약 비닐을 뚫고 준다면 반드시 포기와 충분한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고추 뿌리가 생각보다 넓게 퍼져 있기 때문에 비료가 직접 닿으면 뿌리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3차 추비 이후: 상황에 따라 추가 이후에도 고추가 계속 열매를 맺는 시기에는 추가 웃거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잎 색이 연해지거나 노랗게 변하는 것이 대표적인 영양 부족 신호입니다. 이때는 요소를 0.2-0.3%로 물에 희석해 엽면 시비하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비료 종류, 초보는 이걸로 충분하다
텃밭 수준에서는 '고추 전용 복합비료' 하나면 크게 문제없습니다. 복합비료에는 질소(N), 인산(P), 칼륨(K) 등 필수 성분이 골고루 들어 있어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시기별로 약간 다르게 접근하면 더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초기(1차 추비): 질소 중심 초기 생육을 돕는 질소 함량이 높은 비료가 좋습니다. 요소비료나 NK비료가 적합합니다. 특히 냉해로 잎과 줄기가 검게(보라색 빛) 변했다면 요소를 물에 희석해 엽면 시비하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후기(2-3차 추비): 칼륨과 칼슘 중심 열매가 맺히고 커지는 시기에는 칼륨과 칼슘이 중요합니다. 고추열매가 많이 열리도록 돕는 NK비료가 후기 수확량 증대에 효과적입니다. 칼슘은 열매가 썩는 것을 방지하고 저장성을 높여줍니다.
웃거름 줄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아무리 좋은 비료라도 방법이 잘못되면 효과가 반감되거나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1. 비료는 뿌리에서 떨어진 곳에 준다 비료가 뿌리에 직접 닿으면 농도 장애로 뿌리가 타들어갈 수 있습니다. 고추 포기에서 최소 25-30cm 이상 떨어진 위치에 구멍을 뚫어 주거나, 고랑에 뿌려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2. 준 후에는 반드시 복토(흙덮기)한다 비료를 준 구멍을 그대로 두면 수분 증발이 빨라지고 비료 성분이 날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비료가 잎이나 줄기에 직접 닿지 않도록 흙으로 잘 덮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멀칭비닐이 있다면 구멍을 막아 수분 유지에도 신경 씁니다.
3. 비 오기 전이나 물을 준 후에 시비한다 비료를 주고 나면 자연스럽게 빗물이나 관수로 비료가 녹아 땅속 깊이 스며들어야 효과가 좋습니다. 건조한 상태에서 비료만 주면 흡수율이 떨어지고 뿌리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비 예보가 있는 날짜에 맞추거나, 물을 충분히 준 후에 시비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비닐 멀칭을 했는데 웃거름은 어떻게 주나요?
비닐을 뚫고 구멍을 내서 주는 방법이 일반적입니다. 1차 추비는 비닐을 뚫고 주어도 되지만, 2차 추비 이후에는 고추 뿌리가 넓게 퍼져 있으므로 비닐 위 고랑에 비료를 뿌리거나, 비닐을 찢지 않고 부직포 위에 뿌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검은 부직포를 씌운 경우에는 부직포 위에 비료를 뿌려도 비가 오면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Q. 잎이 노래지면 바로 웃거름을 줘야 하나요?
네, 잎 색이 연해지거나 노랗게 변하는 것은 대표적인 질소 부족 신호입니다. 이 경우 웃거름 주는 시기를 앞당기거나 평소보다 양을 조금 늘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급하게 효과를 보려면 요소를 0.2-0.3%로 희석해 잎에 직접 뿌리는 엽면 시비도 효과적입니다.
Q. 웃거름을 너무 많이 주면 어떻게 되나요?
질소 비료를 과다하게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는 부실해지는 '도장 현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병해충에 취약해지고 열매 품질이 떨어집니다.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더 많이'보다 '정확한 때'에 '필요한 만큼'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Q. 점적 관수 설비가 있으면 웃거름이 필요 없나요?
점적 관주 설비가 있고 시비량이 충분히 설정되어 있다면 별도의 추비 없이도 고추를 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텃밭에서는 완벽한 균형의 시비량이나 관주 설비를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시기별로 적당량의 웃거름을 추가로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