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웃거름 한 번 더 주니 수확량 30% 증가, 품질도 달라졌다!

2026-07-28 · 음식 · 읽는데 9분

고추를 키우다 보면 "밑거름만 열심히 줬는데 왜 수확량이 적지?"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정답은 웃거름(추비) 관리에 있습니다. 고추는 한 번 심으면 6월부터 10월까지 계속 열매를 맺는 작물이라, 정식할 때 준 밑거름만으로는 긴 생육 기간을 버티기 어렵습니다. 농업기술센터 자료에 따르면 적절한 추비 관리를 한 고추밭은 그렇지 않은 밭보다 평균 수확량이 약 40-60% 증가합니다. 웃거름 시기와 비율만 잘 맞춰도 수확량과 품질 모두 확연히 달라집니다.

고추 웃거름, 왜 꼭 따로 줘야 할까

고추는 재배 기간이 길고 열매를 계속 맺기 때문에 토양 속 양분이 빠르게 소진됩니다. 특히 비가 많이 오거나 관수를 자주 할수록 질소와 칼리가 유실되기 쉽습니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의 시험 결과를 보면 웃거름을 제때 준 고추밭과 주지 않은 고추밭의 수확량 차이가 두 배 가까이 났습니다.

  • 상품성 있는 고추 비율도 크게 올라가고, 반대로 칼슘 부족으로 인한 고추 끝썩음병(배꼽썩음병) 같은 생리장해는 현저히 줄어듭니다.
  • 고추는 질소(N)가 부족하면 잎이 노랗게 변하고 생육이 더디며, 칼리(K)가 부족하면 열매 비대가 느려지고 당도가 떨어집니다.
  • 칼슘(Ca)이 부족하면 열매 끝부분이 검게 썩어 들어가는 배꼽썩음병이 발생합니다.

결국 웃거름은 단순히 '비료를 더 주는 행위'가 아니라, 고추가 각 생육 단계에서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정확히 공급해주는 정밀한 작업입니다.

정식 후 25-35일, 첫 웃거름이 수확량을 결정한다

고추 모종을 밭에 정식(아주심기)한 후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웃거름 시기는 정식 후 25-35일 사이입니다. 이 시기는 고추가 뿌리를 완전히 내리고 본격적으로 줄기와 잎을 키우는 단계입니다. 이때를 놓치면 초기 생육이 더뎌져 전체 수확량이 줄어듭니다.

첫 웃거름의 핵심은 질소(N) 위주 시비입니다. 초기 생육을 왕성하게 만들려면 줄기와 잎이 무성하게 자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농촌진흥청의 고추 재배 지침을 기준으로 10a(약 300평)당 질소 1.5kg을 목표로 합니다.

질소 비료 선택 팁 - 요소(질소 46%)보다 질산태 질소가 포함된 비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질산태 질소는 요소보다 작물이 흡수하는 속도가 빠르고, 토양 속 질소 손실이 적습니다. - 실제로 질산태 질소를 사용한 고추는 요소를 사용한 고추보다 초기 생육 속도가 약 15-20% 빠르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시비 방법 주의사항 - 이랑 옆쪽에 약 10cm 깊이로 얕은 골을 파고 비료를 뿌린 후 흙으로 덮어줍니다. - 비료와 뿌리가 직접 닿으면 뿌리 화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5-10cm 거리를 두세요. - 질소 비료를 한 번에 몰아주지 말고 2-3회로 나눠서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과다하게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는 잘 맺히지 않는 도장(웃자람)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 시기에 놓치면 안 되는 것이 칼슘 공급입니다. 고추는 칼슘을 좋아하는 작물인데, 첫 추비 때부터 질산칼슘을 함께 공급해주면 후기에 발생하는 고추 끝썩음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정식 후 60-65일, 꽃 피고 첫 열매 맺을 때 두 번째 웃거름

첫 추비를 준 후 약 30일이 지나면, 즉 정식 후 60-65일쯤 되면 고추가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고 첫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가 두 번째 웃거름의 적기입니다. 이때가 고추 생육의 분수령으로, 초세를 얼마나 튼튼하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전체 수확량이 결정됩니다.

두 번째 추비의 핵심은 질소와 칼리의 균형입니다. 첫 번째 추비가 질소 위주였다면, 두 번째는 질소와 칼리를 적절히 섞어줘야 합니다. 농촌진흥청의 추천 비율은 10a 기준 질소 1.2kg + 칼리 1.0kg입니다.

칼슘과 황 추가의 효과 - 칼슘은 고추의 세포벽을 강화하고 열매의 단단함과 저장성을 높여줍니다. - 황은 고추 특유의 매운맛 성분(캡사이신) 합성에 관여합니다. - 칼슘과 황을 충분히 공급하면 고추가 더 아삭하고 매운맛이 강해집니다.

시비 방법 팁 - 토양이 건조할 때는 비료를 흙에 뿌리는 것보다 물에 타서 액비 형태로 주는 것이 흡수율이 더 높습니다. - 드립 관수 시스템이 있다면 물 100리터에 질산칼슘 2kg을 녹여 공급해도 좋습니다. - 이 시기부터는 질소 비율을 20% 정도 줄이고 칼리와 칼슘을 늘려야 영양생장 우세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7월 말-8월 초, 고온 스트레스 이길 세 번째 웃거름

7월 말에서 8월 초, 한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달할 때 세 번째 웃거름을 줘야 합니다. 이 시기는 고추가 가장 활발하게 열매를 맺고 수확이 한창인 때이지만, 동시에 고온 스트레스로 가장 지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 추비의 핵심은 칼리(K) 위주 시비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질소 비율을 더 줄이고 칼리를 늘려야 합니다. 칼리는 고추의 당도를 높이고 과실 비대를 촉진하며 고온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 고온기(35℃ 이상)에 칼리를 충분히 공급한 고추는 그렇지 않은 고추보다 과실 비대 속도가 25% 빠르고 낙과율이 40% 감소합니다.

칼리 비료 선택 - 황산칼리(황산가리)가 염화칼리보다 고추 재배에 더 적합합니다. - 염화칼리는 염소 성분이 고추의 뿌리 활력과 맛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특히 비닐하우스 재배의 경우 황산칼리가 염류 집적 문제를 덜 일으킵니다. - 가격이 20-30% 더 비싸지만 장기적인 토양 건강을 고려하면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고온기 시비 주의사항 - 오전 10시 이전이나 오후 5시 이후에 시비해야 합니다. - 한낮에 비료를 주면 토양 온도가 높아져 뿌리가 손상될 위험이 있습니다. - 토양이 건조할 때는 물과 함께 액비 형태로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9월 초, 가을 수확 연장하는 네 번째 웃거름

9월 초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네 번째 웃거름을 줘야 합니다. 이 시기는 고추가 여름철 피로를 회복하고 가을 수확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많은 농부들이 8월 말에 고추 농사를 마무리하지만, 네 번째 추비만 잘해주면 10월 중순까지 수확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추비의 핵심은 칼리와 미량 원소입니다. 질소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칼리와 함께 붕소(B), 아연(Zn), 철(Fe) 등의 미량 원소를 공급해야 합니다. 이 시기에 고추가 씨앗을 여물게 하고 마지막 열매를 충실히 키우기 위해 다양한 영양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미량 원소 효과 - 붕소는 고추의 꽃가루 활성을 높여 결실률을 올려줍니다. - 아연은 생장 호르몬 합성을 도와줍니다. - 실제로 붕소와 아연을 추가 공급한 고추는 최종 수확량이 15-20% 더 많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미량 원소는 소량만 사용해도 효과가 크지만, 과다 사용하면 오히려 독성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권장량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고추 전용 미량 원소 복합비료를 구매해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시비 간격 조정 - 네 번째 추비부터는 시비 간격을 20일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 기온이 낮아지면서 고추의 양분 흡수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더 자주 줘야 합니다. - 9월 초 첫 네 번째 추비를 주고, 9월 20일경에 다섯 번째 추비(추가 추비)를 더 주면 10월 중순까지 수확이 가능합니다.

웃거름 효과를 반감시키지 않는 토양 관리 팁

아무리 좋은 웃거름을 제때 줘도 토양 관리가 엉망이면 효과가 반감됩니다. 추비 관리와 함께 토양 관리를 병행해야 합니다.

토양 관리 핵심 - 추비 후 2-3일 안에 관수를 충분히 해줘야 비료가 토양 속에 고르게 퍼지고 뿌리에 흡수됩니다. - 토양 pH가 7.8 이상으로 높으면 비료 성분이 고추에 흡수되지 못하고 토양에 쌓입니다. - 염류 농도가 과다해지면 오히려 고추 생육이 억제되므로, 1년에 한 번 정도 토양 검사를 권장합니다.

Q. 고추 잎이 노랗게 변하는데 웃거름을 더 줘야 하나요?

A. 잎이 노랗게 변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질소 부족이 가장 흔하지만, 과습이나 뿌리 손상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먼저 토양 수분 상태를 확인하고, 물 빠짐이 좋다면 질소 위주의 웃거름을 소량 추가해보세요. 그래도 개선이 없으면 토양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Q. 비가 계속 오는데 웃거름을 줘도 될까요?

A. 비가 많이 오면 질소와 칼리가 유실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장마철에는 비료를 주면 비에 쓸려 내려갈 수 있습니다. 비가 잠시 그친 틈을 이용해 골을 파고 비료를 준 뒤 흙으로 덮어주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비가 계속될 때는 요소 대비 손실이 적은 질산태 질소 비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고추 끝이 검게 썩는 배꼽썩음병은 어떻게 예방하나요?

A. 배꼽썩음병의 주원인은 칼슘 부족입니다. 첫 웃거름 때부터 질산칼슘을 함께 공급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또한 토양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칼슘 흡수가 원활합니다. 건조와 과습이 반복되면 칼슘 흡수가 더 어려워집니다.

Q. 유기농 고추 재배에도 웃거름이 필요할까요?

A. 유기농 재배라도 웃거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만 화학비료 대신 퇴비 액비, 깻묵, 골분, 초생재배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유기질 비료는 화학비료보다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므로 시비 시기를 1-2주 정도 앞당기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