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5년, 10년이 지나도 한 번씩 마주치는 순간이 있다. 남편의 누나 남편과 인사를 나눠야 하는 자리, 그런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어? 이분을 뭐라고 불러야 하지?" 당황해서 "어, 오셨어요?"라고 얼버무리기 일쑤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실제로 이런 질문이 수두룩하게 올라온다. 심지어 30-40대 성인들조차 "결혼 10년 차인데 아직도 헷갈려요"라는 댓글을 남긴다. 정답부터 말하면, 전통 호칭으로는 '동서(同壻)'가 맞다. 남편의 누나 남편과 본인은 같은 여자를 사이에 둔 남자 관계, 즉 동서가 되는 셈이다. 다만 현실에서 '동서'라고 부르면 상대방이 "제가 여자처럼 보이냐"고 농담할 수도 있다. 그래서 실제로는 상황에 따라 '매형', '형님', '이모부' 같은 더 자연스러운 호칭을 쓰는 게 보통이다.
남편 누나 남편, 왜 이렇게 부르기 애매할까
우리나라 가족 호칭 체계는 유교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조선시대만 해도 대가족이 기본이었고, 호칭 하나로 서열과 예절을 한 번에 드러냈다. 그런데 현대로 오면서 핵가족화가 진행되고, 호칭의 의미가 점점 희미해졌다. 특히 결혼으로 맺어진 인척 관계는 더 혼란스럽다. 국립국어원에 접수된 결혼 관련 호칭 문의는 전체 상담의 약 23%를 차지한다(2022년 기준). 그중에서도 '시아주버니', '처남', '형님', '매제' 같은 호칭이 상위권이다. 흥미로운 점은 50대 이상보다 20-30대 젊은 층의 문의가 더 많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집안 어른들이 호칭을 정해줬지만, 요즘은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국립국어원에서는 남편 누나의 배우자에 대한 호칭으로 '아주버님'을 공식적으로 제시한다.
- 남편 형과 남편 누나의 배우자를 모두 '아주버님'으로 통일한 것이다.
- 하지만 지역별, 가문별로 사용하는 호칭이 달라서 실제로는 '매형', '형님', '동서' 등이 혼용된다.
매형, 형님, 동서 중 뭐가 맞을까
이론적으로는 '동서'가 가장 정확한 표현이다. '동서'의 원래 의미는 '같은 여자에게 장가든 두 남자' 또는 '두 자매의 남편 사이'를 뜻한다. 즉, 남편의 누나 남편과 본인은 동서 관계가 맞다. 그런데 문제는 현대에 와서 '동서'라는 말이 아내의 입장에서 남편 형제의 아내를 가리키는 말로 더 많이 알려졌다는 점이다. 그래서 남자끼리 "동서"라고 부르면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실제로 30대 직장인 B씨는 "처음에 동서라고 하니까 상대방이 '제가 여자처럼 보이냐'고 농담하더라"고 말했다. 국립국어원 상담 사례를 보면, '매형'이라고 불러도 되냐는 질문에 "가족 간의 합의에 따라 사용 가능하다"고 답변한 경우가 있다. '매형'은 원래 누나의 남편을 부르는 호칭이지만, 남편의 누나 남편에게 확장해서 쓸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무난하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 관계 | 전통 호칭 | 현대적 변형 |
|---|---|---|
| 남편의 형 | 아주버님 | 형님, ○○ 씨 |
| 남편의 누나 | 시누이 | 누나, ○○ 님 |
| 남편의 누나 남편 | 동서 | 매형, 형님, 이모부 |
| 남편의 여동생 남편 | 서방님 | ○○ 씨, 매제 |
상황별로 정리하는 실제 호칭 사용법
결혼 후 처음으로 남편의 누나 가족을 만나는 자리라면 '매형'이 가장 무난하다. "매형,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 격식 있으면서도 관계를 명확히 드러낼 수 있다. 상대방이 본인보다 나이가 많다면 '형님'도 좋은 선택이다.
명절처럼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는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부르는지 관찰한 후 따라 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남편이 "형님, 이거 드셔보세요"라고 한다면 아내도 '형님'이라고 부르면 된다. 이때 아내는 남편의 누나 남편이 아니라 남편의 누나를 '아주버님'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라 '시누이' 또는 '언니'라고 부른다는 점도 함께 알아두면 좋다.
- 아이와 함께라면: 아이에게 남편의 누나는 '이모'이고, 그 배우자는 '이모부'다. 아이가 부르는 호칭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모부'라고 부르는 것도 방법이다.
- 단둘이 만나는 자리라면: "철수 형,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처럼 이름 뒤에 호칭을 붙이는 게 자연스럽다.
- 문자나 카톡을 보낼 때: 처음에는 '매형'이나 '형님'으로 시작했다가, 대화가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 님'이나 '○○ 씨'로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혼 후 가족 호칭 갈등, 부부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
호칭 문제가 단순히 예절을 넘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우리나라 가족상담센터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결혼 후 3년 이내 신혼기 부부의 67%가 가족 호칭 문제로 갈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시댁 호칭(45%)과 처갓집 호칭(38%) 순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 배우자와 미리 상의하자. 명절이나 가족 모임 전에 "이번에는 누가 오는 거야?", "어떻게 불러야 할까?"라고 묻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는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서요"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부분 이해해주고 "그냥 편하게 ○○라고 불러"라고 말해준다.
-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국어 상담' 게시판을 검색하면 비슷한 고민을 한 사람들의 질문과 답변을 찾을 수 있다.
요즘은 전통 호칭보다 실용성을 더 중시하는 추세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굳이 어렵게 부를 필요가 있냐"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의 72%가 "가족 호칭은 편하게 부르는 게 좋다"고 응답했지만, 50대 이상에서는 45%만이 동의했다. 세대 간 인식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Q. 남편 누나 남편을 '동서'라고 불러도 되나요?
전통적으로는 맞는 표현이다. 다만 현대에는 '동서'가 여성 사이의 관계를 가리키는 말로 더 많이 통용되기 때문에, 남자끼리 이 호칭을 쓰면 어색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들의 합의가 있다면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처음부터 이 호칭을 쓰기보다는 '매형'이나 '형님'이 더 무난하다.
Q. 저보다 나이가 어린 남편 누나 남편은 어떻게 불러야 하나요?
나이가 적다면 '아우님' 또는 이름 뒤에 '님'을 붙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시간이 지나 서로 편해졌다면 이름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혼 15년 차인 C씨는 "처음에는 아주버님이라고 불렀는데, 나중에 그냥 '○○ 씨'로 바꿨다"고 말한다.
Q. 아이에게 남편 누나 남편을 뭐라고 알려줘야 하나요?
아이 입장에서는 '이모부'가 맞다. 남편의 누나는 아이에게 '이모'이고, 그 배우자는 '이모부'가 된다. 이렇게 되면 아이가 부르는 호칭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모부'라고 부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가정이 이렇게 호칭을 통일한다.
호칭에 너무 집착하면 오히려 관계가 어색해진다. "이걸 잘못 부르면 큰일 나겠다"는 부담감보다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전하자"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실수해도 괜찮다. 상대방도 진심을 느끼면 이해해줄 것이다. 복잡한 호칭 체계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배우자와의 소통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호칭 문제는 부부가 함께 풀어가는 과정에서 더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