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나무를 처음 심어보려고 하시는군요. 가장 좋은 시기는 3월 중순에서 4월 초입니다. 남부 지방이라면 3월 중순, 중북부 지방이라면 3월 말에서 4월 초가 적당합니다. 심는 장소는 하루에 햇빛이 5시간 이상 드는 양지가 좋고, 물 빠짐이 잘 되는 흙이라면 토질은 크게 가리지 않습니다.
두릅나무, 언제 심는 게 가장 좋을까?
두릅나무는 낙엽활엽수로, 땅이 녹고 기온이 오르기 시작할 때 뿌리를 내리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춥니다. 우리나라 자생종은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지역별로 적합한 품종이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 비교적 추운 지역(중북부): 정강, 신구, 자오 품종이 잘 자랍니다.
- 따뜻한 지역(전남, 경남, 제주): 정강 품종이 무난합니다.
심는 시기를 놓치면 생육이 더딜 수 있으니, 해당 지역의 해빙 시기를 고려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보자가 따라 하기 쉬운 두릅나무 심는 방법
두릅나무는 씨앗보다 뿌리나 줄기를 이용한 번식이 일반적입니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뿌리 삽목(근삽)인데, 초보자도 실패율이 낮습니다.
뿌리 삽목 준비물과 순서
- 뿌리 채취: 1-3년생 건강한 모수의 뿌리를 휴면기(12-3월)에 굴취합니다.
- 뿌리 절단: 뿌리를 약 15cm 길이로 자릅니다. 절단 부위에는 톱신페스트를 발라 병을 예방합니다.
- 삽목: 배수가 잘 되는 사양토 포지에 수평으로 묻습니다. 복토는 약 3cm 정도면 충분합니다.
- 관수: 땅이 건조하다면 삽목 후 물을 충분히 줍니다. 관리만 잘되면 90-95%가 싹을 틔웁니다.
정식 시 주의할 점
- 간격: 묘목 간 1.5-2m 간격을 유지해야 나무가 자라면서 넓게 퍼져도 문제가 없습니다.
- 구덩이: 깊이 60cm, 폭 45-60cm로 파고, 퇴비 5kg, 계분 1-2kg을 흙과 잘 섞어 채웁니다.
- 심는 깊이: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심고, 주변 흙을 눌러 고정한 후 충분히 물을 줍니다.
두릅나무, 물과 거름은 이렇게 관리하세요
두릅나무는 비교적 병해충에 강해 초보자도 키우기 좋은 식물입니다. 하지만 상품 가치 있는 굵은 순을 매년 수확하려면 몇 가지 관리 포인트를 지켜야 합니다.
물주기와 잡초 관리
- 심고 나서 처음 1-2주는 흙이 마르지 않도록 꾸준히 물을 줍니다.
- 이후에는 땅이 너무 건조할 때만 물을 주면 됩니다.
- 묘목 주변에 잡초가 자라면 양분 경쟁이 생기므로 수시로 제거합니다.
- 멀칭(왕겨, 볏짚, 우드칩) 을 해두면 잡초 억제와 수분 유지에 효과적입니다.
거름 주는 시기와 종류
- 밑거름: 정식할 때와 가을 낙엽이 진 후에 줍니다.
- 웃거름: 봄철 새순이 나올 무렵, 완숙 퇴비나 유기질 비료를 덧거름으로 줍니다.
- 주의: 생장기에는 질소 성분이 너무 많지 않도록 조절해야 합니다. 질소가 과다하면 순이 연약해지고 병해충에 약해집니다.
가지치기(전정)
겨울철(12월-2월)에 약한 가지나 겹친 가지를 정리해 주면 햇빛이 고루 들어와 다음 해 순이 굵고 튼튼해집니다. 매년 굵기가 2cm 이상 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상품성을 높이는 핵심입니다.
두릅순 수확 시기와 방법, 이렇게 하면 실패 없어요
자연 상태에서 두릅순 수확은 4월 하순부터 5월 상순에 이루어집니다. 순의 크기는 길이 10cm 내외일 때가 가장 적당합니다.
수확 방법
- 순 밑의 목질부를 4-5cm 정도 붙여서 잘라냅니다.
- 완전히 밑동까지 자르는 방법은 새 가지가 많이 나오지만 순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 순 5개 정도 남기고 자르는 방법은 가지가 굵어지지만 수확량이 줄어듭니다.
- 자신의 재배 목적(수확량 vs. 순의 굵기)에 따라 방식을 선택하면 됩니다.
조기재배와 촉성재배로 수확 시기 앞당기기
- 조기재배: 봄철 정아(가장 위쪽 싹)에 비닐봉투나 반투명 플라스틱 용기를 씌우면 보통 순보다 1주일 정도 일찍 수확할 수 있습니다.
- 촉성재배: 겨울철(11월 하순 이후)에 두릅 가지를 50cm 길이로 잘라 비닐하우스 안에 세워둡니다. 낮에는 20-25℃, 밤에는 10-15℃를 유지하고 물을 뿌리면 12월부터 이듬해 4월 초까지 연속 출하가 가능합니다. 경기도 가평군에서 이 방식으로 전국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Q. 두릅나무는 음지에서도 잘 자라나요?
A. 두릅나무는 전형적인 양지식물입니다. 자연산이 음지에 분포하는 경우가 많아 오해하기 쉽지만, 햇빛이 5시간 이상 드는 양지에서 심어야 순이 굵고 건강하게 자랍니다.
Q. 두릅나무 씨앗으로도 번식이 가능한가요?
A. 가능합니다. 9월 하순-10월 상순에 까맣게 익은 종자를 채취해 과육을 제거한 후, 수분 70% 정도의 톱밥이나 모래와 섞어 냉장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됩니다. 다만 뿌리 삽목보다 성장이 느리고 모수와 다른 형질이 나타날 수 있어 일반적으로 뿌리 번식을 권장합니다.
Q. 두릅순에 가시가 있어서 수확이 불편한데 방법이 없나요?
A. 가시는 품종 특성이므로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다만 순이 자라는 초기(길이 10cm 내외)에 수확하면 가시가 아직 부드러워 덜 찌릅니다. 수확할 때는 두꺼운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가장 실용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