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현지인 맛집 가려면 이 말부터 외우세요 – 웨이팅 뚫는 실전 이탈리아어 5개

2026-08-06 · 여행 · 읽는데 6분

로마에서 현지인들이 줄 서는 식당 앞에 서면, 왠지 그냥 들어가서 앉고 싶어지는데 막상 문 앞에 서면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이탈리아어를 전혀 몰라도 괜찮다. 몇 가지만 알아도 웨이팅을 뚫고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을 수 있다. 관광지 예약이 아니라, 현지인 식당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전 표현 5개를 정리했다.

로마 식당 웨이팅, 말만 걸면 반은 끝난다

로마의 인기 있는 식당은 오픈 전부터 줄이 서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탈리아인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 문화가 우리나라만큼 철저하지 않아서, 그냥 서 있어도 직원이 알아서 순서를 기억해 주지 않는다. 직접 말을 걸어 이름을 남겨야 한다. "Prego?"라고 다가오는 직원에게 당당하게 "Due, per favore(두에, 페르 파보레)"라고 말하면 된다. 숫자와 "per favore"만 알아도 기본적인 웨이팅 등록은 끝난다.

직원이 "Quanto siete?"라고 물어보면 몇 명인지 답하면 되는데, 이때 숫자를 이탈리아어로 말할 수 있으면 훨씬 수월하다. 1명은 uno(우노), 2명은 due(두에), 3명은 tre(트레), 4명은 quattro(쿠아트로)다. 여기에 "per favore"를 붙이면 된다. 예를 들어 "Due, per favore"라고 하면 "두 명이요"라는 뜻이다. 직원이 빈자리를 안내해 줄 때까지 기다리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된다.

현지인처럼 테이블 요청하는 법, "Permesso" 하나면 충분하다

문 앞에 아무도 없어서 그냥 들어가도 되는지 애매할 때가 있다. 이때는 "Permesso(페르메소)"라고 말하며 들어가면 된다. 직역하면 "실례합니다"라는 뜻인데, 현지인들은 식당에 들어서면서 이 말을 자연스럽게 한다. 이 말 한마디가 "예약한 사람인지, 그냥 구경하는 사람인지" 애매한 상황을 정리해 준다. 직원이 눈을 마주치면 "Due, per favore"를 바로 이어서 말하면 된다.

좀 더 적극적으로 테이블을 요청하고 싶다면 "Possiamo sederci(포시아모 세데르치)?"라고 물어볼 수 있다. "우리 앉아도 될까요?"라는 뜻이다. 하지만 처음 가는 식당에서는 그냥 "Permesso" 후에 숫자를 말하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다. 직원이 "Prego, prego"라고 하면 "어서 오세요, 앉으세요"라는 의미라서 그냥 안내하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

메뉴 보고 싶을 때, "Il menù, per favore"면 충분하다

자리에 앉고 나서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메뉴판이다. 이탈리아 식당은 테이블마다 메뉴판을 미리 올려두는 곳도 있지만, 없는 곳도 많다. 이때 "Il menù, per favore(일 메뉴, 페르 파보레)"라고 하면 된다. 관광지에서 영어로 "Menu, please"라고 해도 통하지만, 현지인처럼 "일 메뉴"라고 말하면 직원의 태도가 확실히 달라진다.

메뉴판을 달라는 표현 하나로 직원에게 "단순 관광객이 아니라 어느 정도 현지 사정을 아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특히 점심시간에 바쁜 식당일수록 이런 작은 차이가 서비스 순서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물 주문도 현지인처럼, "Acqua naturale"와 "Acqua frizzante"

이탈리아 식당에 앉으면 웨이터가 "Acqua?"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이때 그냥 "네"라고 대답하면 탄산수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에서는 탄산수(acqua frizzante)를 기본으로 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 탄산 없는 걸로"라고 말하고 싶다면 "Acqua naturale, per favore(아쿠아 나투랄레, 페르 파보레)"라고 하면 된다.

반대로 탄산수를 원한다면 "Acqua frizzante(아쿠아 프리찬테)"라고 말하면 된다. 병에 담긴 물인지, 그냥 수돗물인지 궁금하다면 "Acqua del rubinetto(아쿠아 델 루비네토)"라고 물어볼 수 있지만, 로마 대부분의 식당은 병에 담긴 물만 제공한다. 현지인들도 식당에서 수돗물을 요청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그냥 자연스럽게 병에 담긴 물을 주문하는 편이 낫다.

계산은 "Il conto, per favore" 한마디면 끝

식사를 마치고 직원의 눈을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바라보며 "Il conto, per favore(일 콘토, 페르 파보레)"라고 말하면 된다. 이탈리아 식당은 계산을 요청하기 전에는 계산서를 가져다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테이블에서 손을 들거나 눈을 마주치면서 이 말을 하면 된다. "Conto"가 계산서라는 뜻이다.

카드로 계산하고 싶다면 "Posso pagare con la carta(포소 파가레 콘 라 카르타)?"라고 물어보면 된다. "카드로 계산할 수 있을까요?"라는 뜻이다. 현금으로 낼 거라면 그냥 "Il conto, per favore"라고 말하고 나온 금액을 확인하면 된다. 이탈리아는 팁 문화가 우리나라와 비슷해서, 계산서에 서비스 차지가 이미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별도로 팁을 계산해 놓을 필요는 없다.

FAQ

Q. 로마 식당에서 예약 없이 가도 괜찮을까?

A. 점심시간(12:30-14:30)과 저녁시간(19:30-22:00)은 현지인들도 식당을 많이 찾는 시간대다. 인기 있는 식당은 예약 없이는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으니, 꼭 가보고 싶은 식당이라면 전날이나 당일 오전에 전화로 예약하는 것이 안전하다. 예약 전화를 할 때는 "Vorrei prenotare per due(볼레이 프레노타레 페르 두에)"라고 하면 "두 명 예약하고 싶다"는 뜻이다.

Q. 웨이팅 등록을 했는데 이름을 불러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A. 이탈리아 식당은 우리나라처럼 번호표를 뽑는 시스템이 아니다. 직원이 이름을 물어보면 말해 주고, 자리가 나면 부르는 방식인데, 가끔 순서가 뒤죽박죽이 되기도 한다. 15분 이상 기다려도 이름이 불리지 않으면 직원에게 다시 다가가서 "Scusi, abbiamo prenotato? 아니, siamo in lista(스쿠지, 시아모 인 리스타)"라고 말해 보자. "저희 대기 명단에 있는데요"라는 뜻이다.

Q. 현지인 식당과 관광지 식당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나요?

A. 메뉴판이 여러 언어로 적혀 있거나, 사진이 크게 붙어 있는 식당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현지인 식당은 보통 이탈리아어 메뉴판 하나만 있고, 테이블에 플라스틱 메뉴판 대신 종이 메뉴를 올려두는 경우가 많다. 점심시간에 현지인 직장인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은 비교적 믿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