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태 농사에서 순치기는 수확량을 좌우하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그런데 품종에 따라 순치기 방법과 시기가 달라야 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특히 대원 서리태와 일반 서리태는 생육 특성이 달라서 같은 방식으로 관리하면 수확량에서 큰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서리태 품종별 순치기 차이와 대원 서리태의 특징을 비교하고, 실제 밭에서 적용할 수 있는 관리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서리태 순치기, 품종에 따라 이렇게 다릅니다
서리태는 재래종과 개량종에 따라 생육 습성이 확연히 다릅니다. 순치기는 줄기 위쪽의 생장점을 잘라 옆가지 발생을 유도하는 작업인데, 품종별로 웃자라는 정도와 가지 발생 능력이 달라서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재래 서리태는 키가 크고 줄기가 가는 편이라 장마철 쓰러짐이 잦습니다. 반면 대원 서리태는 줄기가 굵고 키가 상대적으로 낮아 쓰러짐에 강한 편입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순치기 목적도 달라집니다. 재래종은 쓰러짐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키를 낮추는 순치기가 필요하고, 대원 서리태는 가지 수를 늘려 꼬투리 착생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순치기 시기도 품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대원 서리태는 본잎이 5-7장 나왔을 때 1차 순치기를 하고, 재래 서리태는 조금 더 일러 본잎 4-5장 시점에 첫 순치기를 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재래종은 웃자람이 빨라서 늦게 자르면 이미 줄기가 길게 자란 뒤라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대원 서리태와 일반 서리태, 수확량 2배 차이 나는 이유
대원 서리태가 일반 서리태보다 수확량이 많다는 이야기는 농가 사이에서 오래전부터 나오던 얘기입니다. 실제로 대원 서리태는 알이 굵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서 상품성도 좋은 편입니다. 여기에 더해 수확량 차이가 나는 결정적 이유는 착협률, 즉 꼬투리가 맺히는 비율에서 갈립니다.
대원 서리태는 순치기 반응이 빨라서 생장점을 잘라주면 10-15일 안에 옆가지가 활발히 자라납니다. 옆가지가 많아질수록 꼬투리가 달릴 마디 수가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포기당 수확량이 증가합니다. 반면 재래 서리태는 순치기를 해도 옆가지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고, 이미 자란 키를 줄이는 데 에너지를 쓰다 보니 수확량 증가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새바람' 품종의 경우, 착협기 수분 관리만 제대로 해도 재래종 대비 50% 이상 수확량 증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품종 개량을 통해 착협률 자체를 높였기 때문입니다. 품종 선택만으로도 수확량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순치기 시기와 방법, 이렇게 하면 실패하지 않습니다
순치기는 날짜보다 콩의 상태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본잎 수를 기준으로 삼되, 포기마다 키가 다르기 때문에 밭 전체를 한 번에 자르기보다 세력이 좋은 포기부터 골라서 작업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1차 순치기는 본잎 5-7장 시기에 줄기 맨 위 생장점을 손끝이나 가위로 잘라줍니다. 너무 아래를 자르면 남는 잎이 부족해 광합성이 줄어들 수 있고, 너무 늦으면 이미 웃자란 상태라 효과가 약합니다. 줄기가 굵고 잎색이 진한 포기부터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 순치기 작업은 비 오는 날을 피하고 맑은 날 오전에 진행합니다.
- 작업 후 상처가 마르는 동안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2차 순치기는 1차 후 10-15일, 꽃 피기 전에 합니다.
- 2차 작업은 전체를 강하게 자르지 말고 웃자란 순 위주로 가볍게 정리합니다.
2차 순치기의 기준은 꽃이 피기 전입니다. 꽃이 많이 핀 뒤에 자르면 꼬투리 형성에 쓸 힘이 줄어 수확량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장마철 비가 잦고 포기가 웃자랄 것 같을 때는 1차보다 약하게, 키가 큰 순과 위로 치솟은 줄기 끝만 정리하는 방식이 무난합니다.
순치기 후 물 관리와 북주기, 놓치면 수확량이 달라집니다
순치기만 하고 이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오히려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순치기로 상처가 난 줄기는 일시적으로 수분 흡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 시기에 물 관리가 중요합니다. 겉흙이 마르면 뿌리까지 젖도록 물을 주되, 밭이 계속 질척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콩은 과습하면 뿌리 활력이 떨어지고 병이 늘 수 있습니다. 특히 착협기인 개화 후 10-35일 사이에는 수분 관리가 수확량을 크게 좌우합니다. 개화 후 10-15일에는 15-20L/㎡를 3일마다, 16-25일에는 20-25L/㎡를 매일 또는 격일로 공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는 비가 오지 않을 때 기준이며, 강우량에 따라 조절해야 합니다.
- 순치기 후 흙을 줄기 밑동에 북주어 쓰러짐을 방지합니다.
- 꽃 피기 전까지 잡초를 제거해 통풍을 확보합니다.
- 잎색이 연하고 생육이 약한 포기는 순치기를 늦추거나 생략합니다.
순치기 작업 후에는 줄기 밑동에 흙을 북주는 것이 좋습니다. 흙이 줄기를 받쳐주면 바람에 쓰러질 위험이 줄어듭니다. 또 꽃 피기 전까지 잡초를 관리해 통풍을 확보하면 병해충 발생도 줄일 수 있습니다.
Q. 순치기를 안 하면 정말 수확량이 줄어드나요?
순치기를 하지 않으면 줄기가 위로만 길게 자라 바람과 비에 약해지고, 아래쪽 통풍이 나빠져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서리태는 일반 콩보다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해지기 쉬워서 순치기 없이 두면 쓰러짐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다만 모종이 작고 생육이 약한 포기는 순치기를 생략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Q. 대원 서리태와 일반 서리태는 순치기 방법이 다른가요?
대원 서리태는 줄기가 굵고 순치기 반응이 빨라서 본잎 5-7장 시기에 1차 순치기를 하면 옆가지 발생이 활발합니다. 재래 서리태는 웃자람이 빨라서 조금 일찍 순치기하는 것이 좋고, 쓰러짐 방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Q. 대원 서리태 수확량이 많은 이유가 품종 자체의 차이인가요?
대원 서리태는 알이 굵고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순치기 반응이 좋아 옆가지 발생이 많아집니다. 여기에 착협률이 높아서 포기당 꼬투리 수가 많아지는 것이 수확량 차이의 주요 원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