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는 보통 4-5월에 심어 7-9월에 수확하는 작물입니다. 씨앗 발아에는 25℃ 이상의 온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텃밭에 직파하기보다는 5월 중순 이후에 건강한 모종을 구입해 심는 쪽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심은 지 75-90일 정도 지나면 수확이 시작되고, 열매 표면의 돌기가 뚜렷해지고 윤기가 돌기 시작할 때가 따기 좋은 시점입니다.
여주 모종, 왜 5월 중순 이후가 정석일까
여주는 열대·아열대가 원산지인 박과 작물이라 따뜻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씨앗이 싹을 틔우려면 흙 온도가 25℃ 이상은 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4월 텃밭 흙 온도는 이 기준에 한참 못 미칩니다. 그래서 씨앗을 바로 땅에 뿌리면 씨앗이 썩거나 발아율이 크게 떨어집니다.
대신 5월 중순 이후, 날씨가 확실히 풀리고 마지막 서리 위험이 사라진 시점에 모종을 정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시기면 평균 기온이 20℃ 이상 유지되므로 여주가 자라는 데 부담이 없습니다. 게다가 여주 씨앗은 크고 껍질이 단단해 발아가 잘되지 않는 편이라, 처음부터 튼튼한 모종을 사서 심는 게 시간과 노력을 훨씬 절약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텃밭에 여주 모종 심기, 이렇게 준비하세요
모종을 심기 전에 밭 준비가 먼저입니다. 퇴비는 모종 심기 3주 전쯤에 미리 넣고 갈아줍니다. 이렇게 해야 퇴비에서 나오는 가스가 빠져나가 뿌리가 상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모종 간격은 60-80cm 정도로 넉넉하게 띄워 심습니다. 여주는 덩굴이 길게 뻗어나가기 때문에 너무 좁게 심으면 통풍이 나빠지고 병해충이 생기기 쉽습니다.
모종을 심은 후에는 지지대(지주) 설치가 필수입니다. 여주는 덩굴성 작물이라 아무 지지대 없이 땅바닥에 방치하면 열매가 잘 맺히지 않고, 잎이 서로 겹쳐 통풍이 나빠집니다. 지지대를 세우고 덩굴을 위로 유인해 주어야 햇빛도 잘 들고 열매도 많이 달립니다. 작은 텃밭에서는 울타리나 베란다 난간을 이용해도 좋고, 식물 커튼처럼 그늘막 용도로 키우는 분들도 많습니다.
물주기와 순지르기, 수확량을 좌우하는 관리 포인트
여주는 잎이 얇은 편이지만 생각보다 물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여름철 고온기에는 아침저녁으로 물을 줘도 좋을 정도입니다. 다만 흙이 항상 젖어 있는 상태는 피해야 합니다. 겉흙이 마르기 시작할 때 충분히 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덩굴이 무성하게 자라면 순지르기(곁순 제거)가 필요합니다. 잎과 줄기가 너무 많이 자라면 열매에 햇빛이 닿지 않아 품질이 떨어집니다. 이때는 과감하게 아들줄기와 손자줄기를 잘라주어 열매에 영양이 집중되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본잎이 6-8장 정도 나왔을 때 원줄기 끝을 잘라주면 곁순이 더 많이 발생해 수확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여주 수확 시기, 언제가 가장 맛있을까
여주는 꽃이 핀 후 15-20일 정도 지나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온이 높은 한여름에는 좀 더 빨리 자라므로 15일 전후로 살펴보고, 날이 선선해지는 9월 이후에는 30일 정도까지 기다려도 됩니다.
수확 신호는 열매 표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표면 돌기가 뚜렷해지고 윤기가 나기 시작한다
- 열매 색이 선명한 녹색을 띤다
- 너무 통통해지기 전이다
여주가 완전히 익으면 주황색으로 변하고 과피가 벌어지면서 씨가 드러납니다. 이때는 쓴맛이 줄어들고 식감도 물러지기 때문에, 녹색일 때 수확하는 것이 영양과 식감 모두 좋습니다. 당뇨 관리에 좋은 성분도 덜 익은 상태에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주 재배 시 자주 묻는 질문
Q. 여주 씨앗을 바로 텃밭에 심어도 되나요?
권장하지 않습니다. 여주 씨앗은 발아 적정 온도가 25℃ 이상이라 우리나라 4월 텃밭에서는 발아율이 매우 낮습니다. 실내에서 따뜻하게 키운 모종을 5월 중순 이후에 옮겨 심거나, 처음부터 시장에서 모종을 사서 심는 편이 안전합니다.
Q. 여주 모종은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5월이 되면 지역 시장, 농자재 판매점, 일부 대형 마트에서도 여주 모종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배송 중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가능하면 직접 눈으로 보고 상태 좋은 모종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Q. 여주 잎에 하얀 가루가 생겼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흰가루병일 가능성이 큽니다. 습도가 높을 때 자주 발생하므로 통풍을 좋게 하고, 잎이 너무 무성하지 않도록 순지르기를 해주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약제를 써야 한다면 전착제를 함께 섞어 잎 앞뒷면에 골고루 뿌려주면 효과가 더 좋습니다.
Q. 베란다에서 화분으로 여주를 키울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여주는 덩굴이 길게 자라고 뿌리도 깊게 뻗기 때문에 최소 30cm 이상 깊이의 큰 화분이 필요합니다. 지지대를 세워 덩굴을 유인해 주고, 햇빛이 하루 6시간 이상 드는 곳에 두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