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3년 버티다 던진 이유 영업점 직원이 말하는 현실과 탈출기
은행원이라는 직업은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실제로는 높은 스트레스와 반복되는 발령, 그리고 의미 없는 업무로 인해 3년을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10년 동안 은행에서 근무한 한 직원의 경험에 따르면, 영업점에서는 대면 스트레스와 실적 압박이, 본점에서는 윗사람 눈치 보기와 변명 준비가 주된 퇴사 이유였습니다. 건강을 해칠 정도로 업무에 시달리다, 결국 자신의 결정권이 없는 삶을 벗어나기 위해 퇴사를 선택했습니다.
영업점에서 쌓이는 대면 스트레스와 건강 악화
은행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고객과 직접 마주하는 일이 가장 큰 부담입니다. 돈과 관련된 업무 특성상 사사건건 고객과 시비가 붙는 경우가 많고, 친절함을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관철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한 경험자는 매일 아침 "정신 무장"을 하고 출근했다고 말합니다.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에너지를 얻지만, 다른 사람은 너무 많은 대화로 인해 정신이 혼란스러워집니다. 하지만 은행 업무는 집중하지 않으면 고객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정신줄을 붙잡고 있어야 합니다. 한 명의 진상 손님이 지나가도 계속해서 다른 손님이 오고, 재수가 없으면 진상 손님만 연속으로 응대하게 됩니다.
멀티태스킹이 잘 안 되는 사람에게 은행 업무는 특히 힘듭니다. 각종 규정과 컴퓨터 화면에 쓰여 있는 은행 내부 용어에 집중하면서도 고객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건강이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한 은행원은 잡무와 실적 압박, 위험한 업무를 반복하다가 위가 상해서 "무언가 먹으면 반복적으로 토를 하는 건강 상태"까지 갔다고 합니다.
업무량과 보상의 불균형, 사고 리스크
누구나 첫 입사 때는 열심히 하려는 의욕과 선배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합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회사를 다니다 보면 의욕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보다 돌아오는 것이 없고, 오히려 일만 늘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은행 지점은 이런 점에서 최악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업무를 많이 해서 실적을 쌓아봤자 돌아오는 것은 작은 칭찬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업무가 많아지면 대출 관련 서류, 법적 서류 등 리스크가 큰 업무를 더 많이 처리해야 합니다. 아무리 업무를 많이 해도 한 번 큰 사고를 터뜨리면 엄청난 마음 고생을 겪게 됩니다. 업무량이 많아질수록 사고가 발생할 경우의 수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데, 사고가 나면 지점에 피해가 가고 고과와 승진에서 밀리게 됩니다.
반면 일을 조금 하면서 실적만 되는 일을 골라서 "과실만 따먹는" 얌체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구조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많은 업무를 처리하면서도 대출 사고 등이 나서 승진까지 밀리는 억울한 경우는 다른 회사보다 은행에서 특히 크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사라지는 전문성, 반복되는 일방적 발령
은행에서 일하려면 정말 방대한 지식과 업무 처리 능력이 필요합니다. 고객 입장에서 필요한 업무가 많기 때문에 은행원은 이것을 모두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공부할 것은 많고 알아야 할 것은 많은데, 은행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잡업무"는 인정받지 못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일방적인 부서 발령입니다. 한 경험자는 HSK 고급 중국어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지만, 계속 글로벌 관련 부서에 지원해도 근처도 못 갔다고 합니다. 자신의 적성과 맞을 것 같은 부서에 여러 번 지원했지만, 결국 은행의 필요에 따라 다른 곳에 배치되었습니다. "은행에 어떤 자리가 비게 되면, 너는 그 자리를 가서 채워라"라는 식의 일방적인 통보가 반복되면서, 회사의 구성원이라는 느낌보다는 부품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자신이 쌓아온 전문성은 사라집니다. 영어와 중국어 실력은 완전히 퇴화하는데, 반대로 자신이 무엇을 성취하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게 됩니다. 10년 동안 회사에 다니면 특정 부분에 경력이 쌓이고 전문성이 올라가는 느낌이 들어야 하지만, 은행에서는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본점에서의 변명 준비, 그리고 의미 없는 업무
영업점에서 일 잘하고 영업을 잘하면 눈치 볼 게 없지만, 본점은 상황이 다릅니다. 본점에서는 윗사람의 의중을 살피는 것이 큰 일입니다. 한 경험자는 본점에 발령받은 후 6개월 동안 평일에 최소 3일에서 4일을 술을 먹었다고 합니다. 매일 퇴근하고 술을 먹고 밤 12시 넘어 집에 돌아갔다가 아침 6시에 일어나 출근하는 생활이 반복되었습니다.
본점에서 맡았던 업무 중 가장 의미 없었던 것은 부행장이나 부서장의 "변명거리를 준비하는 일"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실적이 좋지 않으면, 실적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는 10가지 이유를 재무적으로 분석해야 했습니다. 성과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성과를 변명하고 목표를 조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업무는 정말 일 같지 않은 일입니다. 쓸데없는 띄어쓰기 지적이나 맞춤법을 빨간펜 선생처럼 고친 후 다시 원래 보고서로 회귀하는 과정은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할 것입니다. "무슨 이런 일이 메인 업무야?"라는 생각에 화가 나고, 이런 일을 하다간 자신의 미래도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현재 시간을 계속 죽이는 꼴이라고 느꼈습니다.
은행이라는 직장, 나라는 사람을 분리해야 하는 이유
은행에 다니다 보면 "은행 = 나"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애사심과 주인의식이 있어서 열심히 일하는 것은 좋지만, 현실은 길어봤자 55살 정도까지 은행원으로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은행은 직업이 아니라, 그냥 직장일 뿐입니다.
다른 회사는 그 회사에서 하던 일이 나와서도 도움이 되어 퇴직 이후의 삶에 기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은행원 대부분은 퇴직하는 순간 "뒷방 아저씨, 뒷방 할아버지"가 되어 버립니다. 은행에서 나와서 개인적으로 대출업을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퇴직을 앞둔 지점장, 본부장, 부행장들도 "퇴직하면 뭘 하고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을 한다고 합니다.
이런 현실을 깨달은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과 결정권을 되찾기 위해 퇴사를 고민합니다. 한 경험자는 퇴사 전에 부동산 투자와 사업을 병행하며 어느 정도 기반을 만들어 놓았고, 결국 2020년 7월에 퇴사를 단행했습니다. 물론 사업이나 투자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 위기가 닥쳐오면 다시 회사에 지원해 들어갈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직장을 고를 기준으로 삼겠다고 말합니다.
Q. 은행원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고객과의 대면 스트레스와 실적 압박이 가장 큽니다. 돈과 관련된 업무 특성상 고객과 시비가 붙는 경우가 많고, 친절함을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관철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Q. 은행에서 퇴사하는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방적인 부서 발령과 전문성 상실, 업무량에 비해 낮은 보상, 그리고 의미 없는 업무(변명 준비 등)가 주된 이유입니다. 건강이 악화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Q. 은행에서 본점과 영업점 중 어디가 더 낫나요?
영업점은 고객 응대 스트레스가 심하지만, 일을 잘하면 눈치 볼 게 없고 퇴근도 빠를 수 있습니다. 본점은 고객을 상대하지 않아도 되지만, 윗사람의 의중을 살피는 일이 크고 의미 없는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Q. 은행을 퇴사한 후에는 어떤 일을 하나요?
부동산 투자나 사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업이나 투자는 불안정한 속성이 있어, 위기가 닥치면 다시 회사에 지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은행원이 퇴사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은행 밖에서도 쓸 수 있는 전문성이나 수익원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동산 투자나 사업, 자격증 취득 등을 통해 퇴사 후의 삶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