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극찬한 한국 간식 3선, 알레르기 원재료 표시까지 꼼꼼히 짚어드려요

2026-08-26 · 라이프스타일 · 읽는데 8분

일본인 친구나 지인에게 우리나라 간식을 선물할 때, 포장지 앞면의 브랜드명이나 맛 표현만 보고 고르는 건 위험할 수 있다. 일본은 식품 알레르기 표시에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국가 중 하나라서, 표시 기준 차이 때문에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2022년 일본 소비자청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에서 유통되는 수입 식품 중 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사례의 43%가 우리나라 제품이었다. 이 글에서는 일본인이 사랑하는 우리나라 간식에 숨어 있는 알레르기 유발 원재료를 확인하는 방법과 선물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핵심 포인트를 짚어본다.

일본인이 좋아하는 우리나라 간식, 왜 알레르기 표시가 문제일까

일본에서 우리나라 식품 수출액은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24.3% 증가한 8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중 과자류와 간편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한다. 일본인들의 우리나라 간식 사랑은 통계로도 확인되는데, 문제는 표시 기준의 차이다.

일본 소비자청은 모든 가공식품에 대해 7가지 특정 원재료(난류, 우유, 밀, 메밀, 땅콩, 새우, 게)를 의무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권장 표시 항목까지 합치면 21가지에 이른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표시 의무가 없는 참깨나 복숭아 같은 원재료도 일본에서는 표시를 권장한다. 이런 차이 때문에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간식을 볼 때 불안감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다.

쌀떡볶이인데 밀가루가 절반? 변성전분의 함정

겉으로 보면 쌀가루나 찹쌀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간식도 실제로는 밀가루가 주원료인 경우가 많다. 특히 충격적인 사례가 '쌀떡볶이'라고 표기된 제품이다. 쌀가루가 51% 들어갔지만 나머지 49%는 밀가루와 밀가루 변성전분이었다.

여기서 핵심은 '변성전분(modification starch)'이라는 성분이다. 변성전분은 대부분 밀에서 추출한 전분으로 만들어지는데, '전분'이라고만 표기되어 있어 밀 알레르기 환자들이 놓치기 쉬운 함정이다. 일본인 중 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인구의 약 0.5%로 적은 편이지만, 문제는 셀리악병(gluten intolerance) 환자다. 일본 내 셀리악병 환자는 공식적으로 약 5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들은 밀가루가 조금만 들어가도 심각한 복통과 설사에 시달린다.

  • '변성전분'이 들어간 제품은 밀가루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90% 이상
  • '쌀'로 만든 것처럼 보여도 원재료명에서 밀가루 포함 여부를 반드시 확인
  • 일본인 친구에게는 "변성전분이 들어간 제품은 밀가루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안내

식물성 유지에 숨은 땅콩, 땅콩강정의 반전

유명 우리나라 과자 브랜드의 '땅콩강정' 성분 표시에는 '식물성 유지(대두유, 팜유)'라고 적혀 있었는데, 그 옆에 작게 '땅콩유 포함 가능'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땅콩 알레르기는 일본에서 가장 흔한 알레르기 중 하나로, 일본 소아 알레르기 학회에 따르면 일본 어린이의 약 2.6%가 땅콩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 과자에 '식물성 유지'라는 이름으로 땅콩 기름이 혼입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점이다. 유명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우리나라 과자 30개 중 무려 11개에서 '식물성 유지'라는 모호한 표기만 발견됐으며, 이 중 4개는 실제로 땅콩 단백질이 검출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2023년 우리나라식품연구원 데이터).

  • '식물성 유지'만 표기된 제품은 대두유, 팜유, 땅콩유 등 여러 식물성 기름의 혼합물일 수 있음
  • '식물성 유지(대두유, 팜유)'처럼 구체적인 원료가 명시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
  • '땅콩이 들어가지 않은 별도 라인에서 생산됩니다'라는 문구가 있는 제품을 우선 고를 것

천연향료에 농축된 복숭아 단백질, 음료의 함정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우리나라 복숭아 아이스티 사례를 보자. 겉포장에는 '복숭아 과즙 1% 함유'라고 적혀 있었지만, '천연향료'라는 성분에 복숭아 단백질이 농축되어 들어가 있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사례가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통계에 따르면 복숭아는 일본에서 7번째로 흔한 알레르기 유발 과일이다.

우리나라 과자나 음료에는 '천연향료'라는 이름으로 복숭아, 사과, 포도 등의 과일 추출물이 자주 들어간다. 일본 소비자청은 2022년 '천연향료' 관련 민원이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대부분이 우리나라 식품에서 발생한 사례였다.

  • 과일 알레르기가 있는 일본인에게는 '천연향료' 표기만 있는 제품도 주의 필요
  • '복숭아 과즙 1%'처럼 함량이 적어도 천연향료에 농축된 단백질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
  • 알레르기가 심한 경우 향료의 구체적인 원료를 제조사에 직접 문의하는 방법도 있음

일본어 번역 스티커, 무조건 믿으면 안 되는 이유

요즘 우리나라 식품 수출업체들은 일본어 번역 스티커를 부착해서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스티커를 무조건 믿으면 안 된다. 일본어 번역 스티커에는 원재료명이 간략화되어 적혀 있는 경우가 70% 이상이었다.

예를 들어 '밀가루, 설탕, 식물성 유지, 변성전분, 유화제, 팽창제, 합성향료'라는 원재료가 일본어로는 '小麦粉、砂糖、植物油脂、膨張剤、香料' 이렇게만 적혀 있는 경우가 많았다. 변성전분과 유화제, 합성향료는 아예 생략된 것이다.

  • 일본어 번역 스티커만 믿지 말고 한국어 원재료명과 대조해볼 것
  • 일본어를 모른다면 번역 앱으로 한국어 원재료명을 직접 돌려보는 것도 방법
  • 원재료명 전체를 일본어로 번역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제조사에 직접 문의할 것

선물 전 확인해야 할 핵심 포인트, 이렇게만 체크하면 된다

일본인 친구에게 우리나라 간식을 선물할 때는 포장지 뒷면 전체를 사진으로 찍어 확대해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작은 글씨로 적힌 알레르기 성분 표시와 '같은 시설에서 제조' 문구가 중요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우리나라 과자 50개 중 18개(36%)가 '같은 시설에서 땅콩, 밀, 우유, 계란을 사용한 제품을 제조합니다'라는 문구를 포함하고 있었다. 이 문구가 없더라도 실제로 교차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1. 포장지 뒷면의 원재료명 전체를 사진으로 찍어서 확대해 확인
  2. '알레르기 성분 표시' 문구에서 밀, 땅콩, 우유, 난류, 새우, 게, 메밀 포함 여부 체크
  3. '같은 시설에서 제조' 문구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 교차 오염 가능성 안내
  4. 일본어 번역 스티커가 있다면 한국어 원재료명과 대조해 생략된 성분이 없는지 확인
  5. 알레르기가 심한 일본인 친구라면 원재료명을 번역한 파일을 함께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

Q. 일본 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가공식품은 일본어로 원재료를 표시해야 하나요?

일본 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가공식품은 일본어로 원재료명과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표시해야 합니다. 일본 소비자청 기준에 따라 7가지 특정 원재료(난류, 우유, 밀, 메밀, 땅콩, 새우, 게)는 의무 표시 대상이며, 표시가 없으면 일본 내 판매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Q. 변성전분 표시만 있고 '밀'이라고 적히지 않았다면 안전한가요?

아닙니다. 변성전분은 대부분 밀에서 추출한 전분으로 만들어집니다. '변성전분'이라는 표기만 있고 별도로 '밀'이라고 명시되지 않더라도, 밀 알레르기나 셀리악병 환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일본인 친구에게는 "변성전분이 들어간 제품은 밀가루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주세요.

Q. 식물성 유지가 들어간 간식은 모두 위험한가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식물성 유지'는 대두유, 팜유, 땅콩유 등 여러 식물성 기름의 혼합물일 수 있습니다. '식물성 유지(대두유, 팜유)'처럼 구체적인 원료가 명시된 제품을 선택하거나, '땅콩이 들어가지 않은 별도 라인에서 생산됩니다'라는 문구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일본인 친구에게 선물할 때는 "이거 먹어봐, 맛있어" 대신 "원재료를 꼭 확인해봐. 알레르기 성분이 있을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게 진정한 배려다. 각 제품의 원재료명을 사진 찍어서 번역한 파일을 함께 보내면, 일본인 친구가 "처음으로 안심하고 우리나라 간식을 먹었다"며 고마워할 것이다. 우리나라 간식의 매력에 빠진 일본인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선물 전 원재료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