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 개발자 4년차, 어느새 마주한 후회들
2021년 4월, 신입 개발자로 첫발을 내디딘 지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31살, 개발자로서 4년차인 지금, 뒤돌아보면 “이걸 왜 그때 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하지만 그 후회들은 단순한 아쉬움이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명확한 공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 글에서는 4년의 시간이 알려준 세 가지 교훈을 나누고자 한다. 공부와 휴식의 균형, 몸과 마음의 관리, 그리고 진정한 ‘잘하는 개발자’의 정의에 대한 이야기다.
“공부할 땐 미친 듯이, 쉴 땐 진짜 푹 쉴 걸”
4년간의 개발 생활에서 가장 크게 후회하는 점은 공부와 휴식의 경계를 명확히 하지 못한 것이다. 일과 공부 사이에서 애매하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집중력은 떨어지고 피로만 쌓였다. 요즘 들어 “공부할 땐 집중해서 하고, 쉴 땐 진짜 푹 쉬고, 놀 땐 X망나니처럼 놀 걸”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를 깨닫고 실천한 작은 변화 중 하나는 취침 전 독서 습관이다. 처음에는 “꼭 자기 전에 읽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어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로 시간을 옮겼다. 그 결과, 올해는 11권의 책을 완독했고, 현재 5권을 읽는 중이다. 대부분 개발 서적이라 필기와 실습을 병행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내년엔 올해보다 한 권이라도 더 읽어야 점진적 과부하”라는 다짐을 하고 있다.
- 실천 팁: 공부 시간과 휴식 시간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라. 예를 들어, “퇴근 후 1시간은 무조건 공부, 그 이후는 완전히 쉰다”는 규칙을 정하면 효과적이다.
- 주의사항: 무리한 계획은 오히려 지속성을 해친다. 하루에 할 수 있는 분량을 현실적으로 정하는 게 중요하다.
“괜찮겠지”가 부른 손목 통증, 그리고 럭키비키의 발견
개발자라면 누구나 겪는 고민, 바로 건강 관리다. 프로젝트 일정에 쫓기다 보니 3월부터 손목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초기에 치료에 집중했어야 했는데,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복싱과 헬스를 계속하다가 여름에는 팔꿈치까지 통증이 퍼졌다. 지금은 파스 없이는 못 사는 몸이 되었지만, 덕분에 싫어하던 하체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럭키비키잖아-”
이 경험은 단순한 신체적 통증을 넘어,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주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면 결국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 초기에 “조금만 쉬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생각은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켰다.
- 건강 관리 체크리스트:
- 손목이나 팔꿈치에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전문의를 찾을 것.
- 운동은 전신을 고루 사용하는 루틴으로 변경(예: 하체 운동 병행).
- 하루 10분이라도 스트레칭을 습관화할 것.
또 다른 변화는 금연이다. 담배를 피우고 바로 다음날 코로나에 걸린 이후, 무려 8개월간 금연 중이다. 건강을 되찾는 과정에서 “몸이 먼저다”라는 단순한 진리를 몸소 깨달았다.
테스트 코드가 개발 문서다 무기를 바꾼 결정
4년차 개발자로서 가장 큰 깨달음은 ‘잘하는 개발자’의 기준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개발 문서를 무기로 삼을까”라는 고민을 했지만, 지금은 테스트 코드가 곧 개발 문서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테스트 코드는 단순한 검증 도구를 넘어, 코드의 동작을 명확히 설명하는 살아있는 문서다.
여기에 리팩터링이라는 새로운 무기도 추가됐다. 지저분한 코드가 깔끔해지는 걸 보면 마치 방 청소하는 것 같은 재미가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내 오브젝트 스터디를 통해 객체지향의 매력에 빠지면서 시작됐다. JPA를 맛보고, 리팩터링과 TDD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이 시기다.
토스 Runner’s High Server 1기 참여는 이런 생각을 더욱 확고히 해줬다. 토스의 내부 성과지표를 공유받고,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적용해 한 달간의 내용을 경력 기술서로 제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의식적으로 성과를 만들어보는 좋은 연습이 되었다. 이를 통해 “잘하는 개발자는 기술적 성장을 추구하면서도 동료를 배려할 줄 아는 ‘여유롭고 친절한 개발자’”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 우선순위 설정 팁: 2025년에는 Spring Security, JPA, DB를 더 깊이 공부하고, 이를 취업 준비 시 개발했던 게시판 프로젝트에 적용할 계획이다. 틈틈이 알고리즘 문제도 꾸준히 풀면서 구현 실력을 높일 예정이다.
- 핵심 질문: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진정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자주 물어보라.
후회가 만든 성장의 공식
4년의 시간은 후회로 가득하지만, 그 후회들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이정표가 되었다. 공부와 휴식의 균형, 건강 관리의 중요성, 그리고 진정한 개발자로서의 정체성은 앞으로의 10년을 결정할 세 가지 축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후회는 쌓이겠지만, 그 후회를 성장의 공식으로 바꾸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