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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텃밭에 다녀온 친구가 푸념을 늘어놓더군요. "부추가 자꾸 누렇게 뜨고 잎이 가늘어져서 도무지 수확할 맛이 안 난다"고. 그 말을 들으니 작년에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가 떠올랐습니다.
처음 부추를 심었을 때, 나는 그냥 씨앗 뿌리고 물만 주면 알아서 자랄 거라고 생각했죠.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잎은 실처럼 가늘고, 수확량은 기대의 절반도 안 됐어요.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2년간의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깨달은 노하우를 제대로 적용하니, 같은 면적에서 두 배는 더 거둘 수 있게 됐습니다.오늘은 씨앗 파종부터 모종 심기, 그리고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시기별로 낱낱이 풀어보려고 합니다.씨앗 파종, 시기와 방법이 전부다
부추 씨앗을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작고 까맣다 못해 거의 먼지처럼 보였거든요.
이 작은 씨앗에서 어떻게 저 굵은 부추가 나오는지 신기할 따름이었어요. 그런데 이런 작은 씨앗일수록 파종 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어렵습니다.파종 시기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온(地溫)입니다. 부추 씨앗이 발아하기 시작하는 온도는 15-20℃인데,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통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이 적기입니다.너무 일찍 뿌리면 냉해를 입고, 너무 늦게 뿌리면 여름 고온기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합니다. 파종 3주 전에 밭을 준비해야 합니다.300평 기준으로 완숙퇴비 5-10톤, 고토석회 200-300kg, 붕사 1.5-3.0kg을 넣고 깊이 갈아줍니다. 여기서 붕사는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인데, 부추는 붕소 결핍에 특히 민감합니다.붕소가 부족하면 잎이 짧아지고 끝이 하얗게 마르는 증상이 나타나요. 기비(밑거름)로는 요소 30-40kg, 용성인비 150-200kg, 염화가리 40-50kg을 함께 시용합니다.질소는 잎 생장에, 인산은 뿌리 발달에, 칼리는 줄기와 잎을 튼튼하게 만듭니다. 이 균형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잘 관리해도 수확량이 반토막 납니다.| 파종 시기 구분 | 적정 시기 | 장점 | 단점 | 추천 품종 |
|---|---|---|---|---|
| 조기 파종 | 3월 하순-4월 초순 | 초기 생장 빠름, 첫 수확 빠름 | 냉해 위험, 발아율 낮음 | 그린벨트(내한성 강함) |
| 적기 파종 | 4월 중순-5월 초순 | 발아율 90% 이상, 안정적 생장 | 늦서리 주의 | 재래종, 그린벨트 대엽종 |
| 만기 파종 | 5월 중순-6월 초순 | 잡초 경쟁에 유리 | 여름 고온에 스트레스, 첫 수확 늦어짐 | 내서성 품종 |
파종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너비 30cm 이랑에 8-10cm 간격으로 뿌리는 방법이고, 둘째는 50cm 이랑에 20cm 간격으로 뿌리는 방법입니다.
개인적으로 30cm 이랑을 추천합니다. 이유는 간격이 좁을수록 잡초 관리가 쉽고, 부추끼리 서로 지지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파종량은 300평 기준 약 20ℓ 정도. 너무 빽빽하게 뿌리면 부추가 가늘어지고 병해가 생기기 쉬워요. 적당히 숨 쉴 공간을 줘야 굵고 튼실하게 자랍니다.파종 후 복토는 씨앗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얇게 덮어주세요. 너무 두껍게 덮으면 작은 씨앗이 힘껏 뚫고 나오지 못합니다.그리고 짚이나 부직포로 피복해주면 수분 증발을 막고 온도를 유지해 발아율이 훨씬 높아집니다.모종 심기, 이식 시기가 수확량을 결정한다
씨앗으로 키우는 게 귀찮다면 모종을 구입해서 심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어요.
모종을 심는 시기를 잘못 고르면 1년 내내 수확량에 영향을 줍니다. 모종 심기의 최적기는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 또는 9월 초중순입니다.봄에 심으면 여름부터 수확이 가능하고, 가을에 심으면 이듬해 봄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할 수 있어요. 특히 가을에 심는 모종은 겨울 동안 뿌리를 충분히 내리기 때문에 이듬해 수확량이 30% 이상 증가합니다.정식할 때 재식거리는 조간격 40-45cm, 주간 20-25cm가 적당합니다. 너무 좁게 심으면 부추끼리 영양 경쟁을 해서 모두가 가늘어지고, 너무 넓게 심으면 땅이 아깝죠. 하우스 재배 시에는 하우스 크기에 맞춰 줄 수를 결정하면 됩니다.모종을 심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작업이 있습니다. 바로 뿌리를 3-5cm 정도로 잘라주는 것인데요.이렇게 하면 새 뿌리가 더 활발하게 나오고, 정식 후 활착률이 높아집니다. 잎도 10-15cm 정도로 잘라주면 수분 증발을 막아 시들음을 방지합니다.| 모종 심기 시기 | 장점 | 단점 | 첫 수확 예상 시기 | 이듬해 수확량 |
|---|---|---|---|---|
| 4월 중순-5월 초순 | 당해 수확 가능, 관리 용이 | 여름 고온 스트레스 | 7월 중순 | 100% |
| 9월 초중순 | 이듬해 풍작, 뿌리 발달良好 | 첫해 수확 없음 | 이듬해 4월 | 130% 이상 |
| 3월 하순 | 조기 수확 가능 | 냉해 위험 높음 | 6월 하순 | 90% |
| 6월 이후 | 여름철 고온 적응 | 생장 부진, 수확 늦어짐 | 9월 이후 | 70% |
모종을 심은 후 첫 2주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 기간 동안 흙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히 물을 주어야 하는데, 하루에 한 번씩은 기본입니다.
다만 물을 줄 때는 잎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잎이 젖으면 햇빛에 화상을 입거나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내가 처음 모종을 심었을 때 실수한 게 바로 이 부분입니다. 호스로 그냥 위에서 확 뿌려버렸더니 며칠 후 부추 잎이 노랗게 변하면서 시들시들해지더군요.그때는 이유를 몰라서 당황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거였어요.물주기와 비료, 이 둘의 균형이 수확량 2배를 만든다
물과 비료는 부추 재배에서 가장 기본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썩고, 너무 적게 주면 잎이 얇아집니다.
특히 수확 후 관리가 중요한데,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간과해요. 수확 후에는 바로 물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수확한 부추의 줄기 끝이 완전히 마른 후에 물을 줘야 해요. 이유는 상처 난 부위로 세균이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보통 수확 후 2-3일 정도 지나면 말라서 물을 줘도 안전해집니다. 생육 기간 중에는 흙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지만, 과습은 절대 금물입니다.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주는 게 기본 원칙이고, 여름철에는 2-3일에 한 번, 봄가을에는 5-7일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합니다. 추비(웃거름)는 수확할 때마다 실시합니다.총 3-4회에 걸쳐 주는데, 1회당 300평 기준 요소 10kg, 염화가리 5-10kg이 적당합니다. 특히 11월 상중순에는 월동을 준비하기 위해 요소 10-15kg, 염화가리 7-10kg을 추가로 줍니다.| 시비 시기 | 비료 종류 | 300평 기준량 | 효과 | 주의사항 |
|---|---|---|---|---|
| 파종 3주 전 | 완숙퇴비+고토석회+붕사 | 퇴비 5-10톤, 석회 200-300kg, 붕사 1.5-3.0kg | 토양 개량, 붕소 공급 | 붕사 과다 시 독성 주의 |
| 정식 전 기비 | 요소+용성인비+염화가리 | 각각 30-40, 150-200, 40-50kg | 초기 생장 촉진 | 질소 과다 시 도장 위험 |
| 수확 후 추비 | 요소+염화가리 | 각각 10, 5-10kg | 재생 촉진 | 수확 직후 바로 사용 금지 |
| 11월 추비 | 요소+염화가리 | 각각 10-15, 7-10kg | 월동 준비, 이듬해 풍작 | 늦어도 11월 중순까지 |
추비를 줄 때는 복합비료와 퇴비, 흙을 섞어서 뿌려주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복토 효과도 보고 제초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분얼(새순 발생)을 촉진하고 조약근(보조 뿌리)의 생장을 도와줍니다. 복토 작업은 연 1-2회 실시하는데, 이 작업 하나로 수확량이 20% 이상 차이 납니다.복토를 하면 새로운 분얼의 발생이 늘어나고 뿌리 발육이 좋아져서 전체 수량이 올라가요. 다만 너무 자주 하면 오히려 뿌리가 얕게 자라서 건조에 약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잡초와 병해충, 방치하면 모든 게 물거품
부추 재배에서 가장 골치 아픈 게 바로 잡초입니다. 부추는 잎이 가늘고 수가 많아서 같은 단자엽계 잡초가 섞이면 구분이 거의 안 돼요.
수확할 때 같이 베어지니까 상품성이 떨어지죠. 잡초가 무성하면 부추가 아예 녹아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잡초 방제의 핵심은 수확 후 밭이 노출되었을 때 호미로 표층토를 긁어주는 겁니다.이때 잡초의 어린 싹을 함께 제거하면 효과적입니다. 화학 제초제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손제초를 추천합니다.이유는 부추가 제초제에 민감해서 약해가 생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꽃대 제거도 빼놓을 수 없는 작업입니다.2년 이상 된 포기에서는 7월부터 8월에 걸쳐 꽃대가 올라오는데, 이걸 그대로 두면 식물체의 세력이 약해져서 가을 수확량은 물론 이듬해 수확량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꽃대 제거 횟수 | 잎 수확량 증가율 | 노동 시간(300평 기준) | 효과 지속 기간 |
|---|---|---|---|
| 1회 | 10% | 2시간 | 2주 |
| 2회 | 20% | 4시간 | 4주 |
| 3회 | 30% | 6시간 | 6주 |
| 4회 이상 | 35% 이상 | 8시간 이상 | 8주 이상 |
꽃대는 같은 포기라도 동시에 올라오지 않으므로 여러 번에 걸쳐 제거해야 합니다. 귀찮긴 하지만, 이 작업을 철저히 할수록 잎 수확량이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3회 이상 제거하면 수확량이 30% 정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병해충 중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부추 녹병과 노균병입니다.녹병은 잎에 주황색 반점이 생기면서 점차 잎 전체로 퍼지는 병이고, 노균병은 잎이 노랗게 변하면서 시들어 갑니다. 예방이 최선인데, 배수를 철저히 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겨울철 보온과 휴면 관리, 품종 선택이 반이다
부추는 단일(짧은 일조 시간) 조건에서 휴면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품종에 따라 휴면의 깊이와 정도가 완전히 달라요.
이걸 모르고 아무 품종이나 골랐다가는 겨울철 수확에서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재래종은 휴면이 깊은 편이고, 그린벨트 계통은 거의 휴면을 하지 않습니다.하우스나 터널 재배를 할 때는 이 차이를 반드시 고려해야 해요. 휴면이 깊은 품종을 조기에 보온해주면 생장이 느리고 수확량이 적습니다.보온 개시 시기는 품종에 따라 달리해야 합니다. 그린벨트 같은 휴면하지 않는 품종은 11월 하순까지 가온하면 이미 맹아가 출현한 상태지만, 몽고부추나 대엽부추는 10일 이상의 기간이 더 필요해요.잎의 생장 속도도 그린벨트가 훨씬 빠릅니다.| 품종 | 휴면 특성 | 보온 개시 시기 | 수확 가능 시기 | 수확량 |
|---|---|---|---|---|
| 재래종 | 휴면 깊음 | 12월 이후 | 2월 하순 | 보통 |
| 그린벨트 소엽종 | 휴면 거의 없음 | 11월 하순 | 1월 중순 | 높음 |
| 그린벨트 대엽종 | 휴면 없음 | 11월 중순 | 1월 초순 | 매우 높음 |
| 몽고부추 | 휴면 중간 | 12월 중순 | 2월 중순 | 낮음 |
비닐멀칭은 보온 후 2-3일 후에 비닐을 찢고 경엽을 밖으로 끌어내야 합니다. 10여일 후부터는 하우스 내 온도가 30℃ 이상으로 올라가기 쉬우므로 환기 관리에 신경 써야 해요.
야간에는 5℃를 목표로 휘장이나 터널을 이용해 보온합니다. 보온 중에는 저온 시에 추비와 관수를 해도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오히려 습도만 높여 병 발생을 촉진할 수 있어요. 기온이 오르는 2월 중순 이후에 본격적인 관리를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2년생 포기의 겨울 수확 후 여름 수확까지 이어가려면, 겨울 수확이 끝난 후에도 5월 상순까지 비닐을 피복해두는 게 좋습니다. 포기의 회복이 빨라지고 여름 수확량이 증가해요.겨울 수확 후 다음 겨울에도 수확하려면, 수확이 끝난 후 비닐을 제거하고 추비로 3요소(질소, 인산, 칼리) 각 5kg씩과 소석회 50kg을 줘야 합니다.언제 수확해야 가장 맛있을까
부추 수확은 시기에 따라 맛과 질감이 완전히 다릅니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양이 적고, 너무 늦게 수확하면 질겨져요.
적정 수확 시기를 아는 게 중요합니다. 첫 수확은 파종 후 약 80-90일, 모종 정식 후 50-60일 정도 지났을 때 가능합니다.잎이 20-25cm 정도 자랐을 때가 가장 적기인데, 이때 수확하면 부드럽고 단맛이 납니다. 너무 늦게 수확하면 잎이 질겨지고 쓴맛이 강해져요.수확 방법은 땅에서 3-5cm 정도 남기고 잘라내는 겁니다. 너무 깊게 자르면 재생이 어렵고, 너무 얕게 자르면 수확량이 적어요.칼이나 가위로 깔끔하게 자르는 게 좋고, 비 오는 날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비에 젖은 부추는 저장성이 떨어지고 병에 걸리기 쉬워요.| 수확 시기 | 잎 길이 | 맛과 질감 | 수확량(300평 기준) | 저장성 |
|---|---|---|---|---|
| 봄(4-5월) | 20-25cm | 부드럽고 단맛 강함 | 500-600kg | 3-5일 |
| 여름(7-8월) | 25-30cm | 약간 질김, 쓴맛 | 700-800kg | 2-3일 |
| 가을(9-10월) | 20-25cm | 부드럽고 감칠맛 | 600-700kg | 5-7일 |
| 겨울(1-2월, 시설) | 30-35cm | 매우 부드럽고 단맛 | 400-500kg | 7-10일 |
수확 후 바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냉장 보관 시 젖은 키친타월로 감싸서 밀봉하면 1주일 정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냉동 보관도 가능한데, 데친 후 물기를 짜서 소분해 얼리면 3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어요.
다만 냉동 부추는 생으로 먹기보다는 국이나 전, 부침개 재료로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부추는 연속 수확이 가능한 작물이라 1년에 3-4회까지 수확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너무 자주 수확하면 포기가 약해져서 다음 해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어요. 1년에 3회 정도가 적당하고, 포기가 2년 이상 되면 4회까지도 가능합니다.부추 재배는 처음에는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본 원리만 이해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습니다. 시기별로 적절한 관리를 해주면 같은 땅에서도 훨씬 더 많은 양을 거둘 수 있어요.특히 품종 선택과 보온 시기는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지만, 실제로 수확량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다음에는 부추를 더 오래 보관하는 방법과 다양한 요리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수확한 부추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재배의 즐거움이 두 배로 늘어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