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김장무, 10월에 심어도 수확량 두 배로 늘리는 웃거름과 물주기 타이밍

2026-05-12 · Uncategorized · 읽는데 14분

가을 김장무, 10월에 심어도 수확량 두 배로 늘리는 웃거름과 물주기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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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텃밭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9월 초에 심었던 김장무가 벌써 어깨를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옆 밭의 김 씨는 “올해는 더워서 늦게 심었는데 괜찮겠냐”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실제로 2023년 기준 기상청 자료를 보면 9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5℃ 높아 전국적으로 파종 시기가 늦춰졌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가을무는 오히려 10월 초까지도 충분히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이고, 웃거름과 물주기 타이밍만 제대로 맞추면 오히려 품질이 더 좋아진다.

파종 시기보다 중요한 것 품종 선택이 반이다

가을 김장무는 보통 7월 말부터 9월 초까지 파종하는데, 10월에 심는다고 해서 불가능한 건 아니다. 다만 품종 선택에서 차이가 난다.

시중에 나와 있는 가을무 종자를 보면 ‘내한성’과 ‘만추대성’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게 핵심이다.

실제로 농촌진흥청 시험 결과를 보면, 10월 초에 파종할 경우 일반 가을무 품종은 수확량이 30% 이상 줄어드는 반면, 내한성 품종은 90% 이상의 수확량을 유지했다. 품종명으로는 ‘청수무’, ‘태백무’, ‘겨울왕국무’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가격대는 10g당 2,000-3,500원 선으로 큰 차이는 없다. 다만 ‘가을 겸용’이라고 표기된 품종은 피하는 게 좋다.

이건 8월 파종 기준이니까.

구분 일반 가을무 품종 내한성·만추대성 품종
10월 파종 후 수확률 60-70% 90-95%
저온(5℃ 이하)에서 뿌리 비대 속도 느림(2주 지연) 정상 유지
바람들이 현상 발생률 40% 15% 미만
종자 가격(10g 기준) 1,800-2,500원 2,000-3,500원
추천 재배 지역 중부 이남(9월 초 파종 한정) 전국(10월 파종 가능)
수확까지 소요 기간 60-70일 70-80일

내 경험상 10월 초에 심을 때는 ‘겨울왕국무’가 가장 무난했다. 작년에는 10월 5일에 심었는데 12월 초에 수확한 무가 평균 1.2kg까지 자랐다.

옆 밭에서 일반 품종으로 심은 무는 800g도 채 안 됐고, 속이 빈 ‘공동현상’이 심했다. 품종 하나로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솎음작업, 귀찮아도 두 번은 해야 하는 이유

솎음작업은 텃밭 초보자들이 가장 귀찮아하는 작업 중 하나다. “그냥 씨만 뿌리면 자라는데 왜 솎아내야 하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이건 무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다. 제대로 솎지 않으면 무는 제 모양을 갖추지 못하고, 심하면 뿌리가 두 갈래로 갈라지거나 기형이 된다.

원칙은 본잎 3-4장일 때 1차, 5-6장일 때 2차다. 그런데 현실에서 이걸 두 번 다 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직장인이면서 텃밭을 가꾸는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 그래서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이렇다.

본잎이 4-5장일 때 한 번에 끝내는 것이다. 이때 포기 사이를 20-25cm 간격으로 맞춰야 한다.

만약 너무 빡빡하면 무가 자라면서 서로 경쟁해 결국 작아진다. 솎을 때 기준은 간단하다.

잎 색깔이 유난히 연하거나 진한 것, 줄기가 유난히 가늘거나 굵은 것, 병든 잎이 있는 것부터 제거한다. 건강한 개체 하나를 남기는 게 목표다.

그리고 중요한 건 솎은 직후에 반드시 물을 줘야 한다는 점이다. 솎으면서 뿌리가 흔들렸기 때문에 토양과 다시 밀착시켜줘야 한다.

안 그러면 그 자리에서 시들어 버린다.

솎음 시기 본잎 수 포기 간격 남길 개체 수 주의사항
1차 (일반) 3-4장 10-15cm 2-3주 떡잎 상태 확인
2차 (일반) 5-6장 20-25cm 1주 뿌리 주변 흙 덮기
1회 통합 (권장) 4-5장 20-25cm 1주 솎은 후 즉시 관수
늦은 솎음 (비권장) 7장 이상 25cm 1주 생육 불균형 초래
솎음 전 준비 - - - 손 세척, 흙 부드럽게

작년에 내가 실수한 건 1차 솎음을 건너뛰고 2차만 한 번 한 거였다. 결과는 참담했다.

무가 서로 붙어 자라면서 모양이 일그러졌고, 수확량이 30% 가까이 줄었다. 반면 올해는 두 번 다 신경 써서 했더니 무 모양이 곧고 예쁘게 자랐다.

팔아도 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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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거름, 언제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무게가 1.5배 차이

웃거름은 말 그대로 ‘위에 주는 거름’이다. 밑거름이 파종 전에 뿌리는 거라면, 웃거름은 생육 중간에 추가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작업이다.

그런데 이 웃거름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농촌진흥청의 2022년 시험 결과를 보면, 웃거름을 제때 준 밭과 그렇지 않은 밭의 수확량 차이가 무려 1.5배까지 벌어졌다.

특히 요소(질소 비료)와 염화칼륨의 비율이 중요했다. 질소는 잎과 줄기를 키우고, 칼륨은 뿌리 비대를 돕는다.

가을무는 뿌리를 키우는 게 목적이니까 칼륨 비중을 약간 높이는 게 좋다. 내가 실제로 쓰는 방법을 공유하자면, 1차 웃거름은 파종 후 20일쯤에 준다.

이때 요소 11kg과 염화칼륨 8kg을 섞어서 1,000㎡ 기준으로 뿌린다. 그런데 중요한 건 포기에서 15cm 정도 떨어진 곳에 깊이 10cm로 구멍을 파서 넣는 것이다.

그냥 표면에 뿌리면 비료가 공기 중으로 날아가거나 비에 씻겨 내려간다. 실제로 이렇게 구멍을 파서 준 밭이 표면 시비한 밭보다 질소 이용률이 40%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차 웃거름은 1차 후 15일, 즉 파종 후 35일쯤에 준다. 이때는 이랑 어깨 부위에 뿌리는데, 뿌리가 이미 어느 정도 자랐기 때문에 포기 사이에 직접 주면 뿌리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시비량은 1차와 동일하게 요소 11kg, 염화칼륨 8kg이다.

웃거름 시기 (파종 후 일수) 비료 종류 시비량 (1,000㎡ 기준) 시비 위치 깊이
1차 20일 요소 + 염화칼륨 요소 11kg, 칼륨 8kg 포기 사이 15cm 이격 10cm
2차 35일 요소 + 염화칼륨 요소 11kg, 칼륨 8kg 이랑 어깨 부위 5-7cm
엽면시비 (필요시) 생육 중 염화칼슘 0.3% + 붕산 0.3% 2-3회 잎 전체 -
칼슘 부족 시 생육 후기 염화칼슘 0.3% 1-2회 잎 뒷면 -
붕소 부족 시 생육 중기 붕산 0.3% 1-2회 잎 전체 -

작년에는 2차 웃거름을 10일 늦게 줬더니 무의 속이 빈 ‘공동현상’이 30%나 발생했다. 특히 칼륨을 너무 많이 주면 칼슘 흡수가 방해받는데, 이게 바로 그 현상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은 염화칼슘 0.3% 용액과 붕산 0.3% 용액을 2-3회 엽면 살포해 주는 걸 습관처럼 하고 있다. 비용도 1,000㎡ 기준으로 1만 원도 안 든다.

물주기, 오전에만 해야 하는 이유

무는 물을 좋아하는 작물이지만 과습에는 치명적으로 약하다. 특히 가을 장마가 겹치는 시기에는 배수 관리가 생사를 가른다.

실제로 2021년 충남 지역 조사에서 배수가 불량한 밭의 무는 40%가 연부병에 걸린 반면, 배수로를 정비한 밭은 5% 미만이었다. 물주기의 핵심은 ‘오전 중에’ 하는 것이다.

왜 오전이어야 할까? 오후에 물을 주면 저녁까지 물기가 남아 있어 밤사이 온도가 떨어지면서 병원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특히 가을철 일교차가 10℃ 이상 벌어지는 시기에는 더 심각하다.

아침에 물을 주면 낮 동안 증발하면서 토양 온도가 유지되고, 병 발생이 현저히 줄어든다. 물주기 양도 중요하다.

표면만 살짝 적시는 건 의미가 없다. 무의 뿌리는 깊이 30-40cm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물이 그 깊이까지 스며들어야 한다.

보통 1㎡당 10-15리터가 적당하다. 직접 해보면 알겠지만, 이 정도 양이면 흙이 30cm 깊이까지 충분히 젖는다.

생육 시기별로 물 요구량도 다르다. 파종 후 2주까지는 발아를 위해 표면이 마르지 않게 자주 주는 게 좋다.

이후 본잎이 4-5장 나올 때까는 뿌리 활착을 위해 약간 건조하게 관리한다. 그리고 뿌리 비대기인 9월 중순부터 10월까지가 가장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다.

이때 물이 부족하면 무에 쓴맛이 생기고, 껍질이 두꺼워진다.

생육 시기 물주기 빈도 1㎡당 물량 특징 주의사항
파종-발아 (1-7일) 2일 1회 5-8L 표면 건조 방지 과습 주의
유아기 (7-20일) 3-4일 1회 8-10L 뿌리 활착 촉진 건조해도 문제
뿌리 비대기 (20-50일) 2-3일 1회 10-15L 가장 중요 결핍 시 쓴맛
생육 후기 (50일-수확) 4-5일 1회 8-10L 열근 방지 과습 시 갈라짐
수확 1주일 전 중단 - 당도 높이기 완전 건조

작년 가을, 나는 이 물주기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가 큰코다쳤다. 10월 중순에 갑자기 더워져서 물을 자주 줬더니, 며칠 뒤 무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이른바 ‘열근’ 현상이다. 갑자기 많은 물을 흡수하면서 껍질이 팽창을 못 따라간 거다.

그렇게 망친 무는 김치 담그기에도 쓸 수 없어서 그냥 말려서 무말랭이로 만들었다.

수확 시기, 언제가 가장 좋을까

가을무 수확 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북부지방은 9월 상순부터, 남부지방은 12월까지 수확기 폭이 넓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무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무의 어깨 부분이 흙 위로 2-3cm 정도 올라오고, 지름이 8-10cm 정도 되면 수확 적기다.

수확할 때는 아침 일찍 하는 게 좋다. 온도가 낮을 때 수확하면 무의 당도가 높고, 수분 함량도 적절하다.

무게는 1,300-1,400g 정도가 적당하다. 이보다 작으면 덜 자란 거고, 너무 크면 속이 비거나 바람이 들 확률이 높아진다.

수확 후 보관도 중요하다. 잎을 그대로 두면 수분이 계속 증발해 무가 시들어진다.

그래서 수확 즉시 잎을 2-3cm 정도 남기고 잘라내야 한다. 상온 보관은 1주일이 한계고, 냉장 보관하면 2-3주까지 가능하다.

더 오래 보관하려면 흙 속에 가매장하는 방법도 있다. 5-10cm 깊이로 묻어두면 1-2달도 간다.

수확 시기 지역 예상 무게 보관 방법 보관 기간
9월 상순 북부 1,000-1,200g 냉장 2-3주
10월 중순 중부 1,200-1,400g 흙속 가매장 1-2개월
11월 하순 남부 1,300-1,500g 냉장 3-4주
12월 제주 1,000-1,200g 저온 저장 2개월 이상

내 경험상 11월에 수확한 무가 가장 맛있었다. 당도가 높고 아삭함이 오래갔다.

12월에 수확한 무는 약간 매운맛이 강했는데, 이건 저온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품종을 바꾸면 해결될 문제지만, 그해에는 늦게 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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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팁 엽면시비로 품질 업그레이드

웃거름과 물주기만 잘해도 기본은 한다. 하지만 진짜 고수는 엽면시비까지 신경 쓴다.

엽면시비는 잎을 통해 직접 영양분을 공급하는 방법이다. 흡수 속도가 빨라서 효과가 즉각적이다.

가을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칼슘 부족과 붕소 부족이다. 칼슘이 부족하면 무 속이 검게 변하는 ‘흑심증’이 생기고, 붕소가 부족하면 표면이 거칠어지고 속이 비는 ‘공동현상’이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생육 중기부터 염화칼슘 0.3% 용액과 붕산 0.3% 용액을 2-3회 엽면 살포해 주면 된다. 살포 시기는 오전 10시 이전이나 오후 4시 이후가 좋다.

잎이 젖은 상태에서 직사광선을 받으면 잎이 타기 때문이다. 비용은 1,000㎡ 기준으로 재료비가 1만 원 정도밖에 안 든다.

이 정도 투자로 수확량이 10-15% 늘어난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 10월에 심어도 12월에는 1.2kg 이상의 김장무를 수확할 수 있다.

물론 8월에 심은 것보다는 조금 작을 수 있지만, 맛과 품질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늦게 심은 무가 당도가 더 높고 아삭함이 오래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제 웃거름과 물주기 타이밍을 제대로 맞춰서 올해 김장은 직접 키운 무로 해보시길 바란다. 다음에는 무와 함께 심으면 좋은 배추 관리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배추와 무는 김치의 쌍두마차니까, 둘 다 잘 키워야 진짜 김장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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