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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인가
작년 4월 초, 새벽 6시에 일어나 텃밭으로 나갔어요. 안개가 자욱했는데, 그 사이로 부지깽이나물 잎에 맺힌 이슬이 반짝이고 있더라고요.
그 장면을 보는 순간, 1년 전 실패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사실 이 나물들, 처음부터 잘 키운 건 아니었어요.첫해에는 봄에 모종을 사다 심었는데, 밤사이 내린 늦서리에 세 포기 중 두 포기가 시들시들해졌죠. 그때는 “봄나물이니까 봄에 심으면 되겠지”라는 생각에 날씨 확인도 안 하고 무턱대고 심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큰 실수였습니다.그런데 여러해살이 나물의 매력은 뭘까요? 한 번 심어두면 최소 3년, 잘 관리하면 5년 넘게 수확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상추나 배추처럼 매년 씨를 뿌리고 모종을 살 필요가 없다는 얘기예요.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부지깽이나물(울릉도쑥부쟁이) 100g에는 비타민A가 2,300IU 들어 있습니다. 시금치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고, 칼슘 함량도 높아서 뼈 건강에 신경 쓰는 분들에게 특히 좋아요.참취나물 역시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에 탁월하고요. 그런데 이 나물들, 키우는 법을 모르면 수확량이 확 차이납니다.제 동네 텃밭 동호회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 분들이 많았어요. 어떤 분은 10포기 심어서 2년 만에 100포기로 늘렸고, 또 다른 분은 같은 수량을 심었는데도 3년 차에 포기가 다 죽어버렸죠. 그 차이는 어디서 올까요?제가 3년간 직접 부딪히며 배운 노하우를 지금부터 풀어볼게요.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여러분도 내년 봄에는 텃밭 한쪽이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로 가득할 거예요.| 구분 | 취나물(참취) | 부지깽이나물(울릉도쑥부쟁이) |
|---|---|---|
| 원산지 | 우리나라 전역 | 울릉도 |
| 학명 | Aster scaber | Aster glehni |
| 잎 특징 | 넓적하고 둥근 편 | 가늘고 길쭉하며 톱니 모양 |
| 맛 | 부드럽고 고소함 | 쌉싸름하고 향이 진함 |
| 재배 난이도 | 중상 (고온다습에 약함) | 하 (병충해 강함, 적응력 뛰어남) |
| 연간 수확량(10a 기준) | 1,500-2,000kg | 2,500-3,000kg |
| 내한성 | 영하 15도까지 가능 | 영하 10도까지 가능 |
심는 시기, 단 하루 차이가 수확량을 결정한다
지난해 3월 말, 저는 마트에서 산 취나물 모종을 텃밭에 심었어요. 날씨가 제법 따뜻해져서 “이제 됐겠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심은 지 일주일 만에 기상 예보에 ‘늦서리 주의보’가 뜨더라고요. 밤새 기온이 영하 2도까지 떨어졌고, 다음 날 아침 텃밭에 나가 보니 모종 잎이 시커멓게 변해 있었습니다.겨우 살린 포기 하나로 그해 수확은 거의 포기해야 했죠.이 경험을 통해 확실히 깨달은 건, 심는 시기가 수확량을 결정한다는 사실입니다.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은 모두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지만, 정확한 온도 조건이 달라요.
취나물의 발아 적온은 15-20도입니다. 너무 일찍 심으면 씨앗이 땅속에서 썩거나 싹이 약해져요.반대로 너무 늦게 심으면 여름 더위를 제대로 견디지 못하고 성장이 더뎌집니다. 제 추천은 가을 파종입니다.왜냐하면 가을에 심은 취나물은 겨울 동안 뿌리를 깊이 내리고, 이듬해 봄 일찍 싹을 틔워 더위가 오기 전에 충분히 자랄 수 있거든요. 실제로 우리 동네 텃밭 동호회 회원님들 중 가을에 심은 분들은 첫해 수확량이 봄에 심은 분들보다 평균 30% 이상 많았어요.부지깽이나물은 취나물보다 조금 더 따뜻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발아 적온이 18-22도예요.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라 해양성 기후에 잘 적응했지만, 우리나라 내륙에서도 충분히 잘 자랍니다. 단, 부지깽이나물은 취나물보다 내한성이 약간 떨어져서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보호가 필요해요.그렇다면 지역별로 언제 심는 게 가장 좋을까요? 제가 3년간 실험한 결과를 바탕으로 일정을 정리해봤습니다. 남부지방은 3월 초순, 중부지방은 3월 하순, 북부지방은 4월 중순이 가장 적기예요.이 시기에 심으면 늦서리 피해를 피할 수 있고, 땅 온도가 10도 이상으로 올라가 뿌리 활착이 빠릅니다. 가을 정식도 가능합니다.9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가 적기인데, 이때 심으면 겨울 동안 뿌리가 충분히 자라서 이듬해 봄에 훨씬 많은 수확이 가능해요. 다만 겨울철 한파 피해를 막기 위해 짚이나 부직포로 덮어주는 게 좋습니다.울릉도 현지 농가에서는 보통 3월 하순에 모종을 정식한다고 해요. 제가 직접 방문해서 확인한 내용인데, 그들은 3월 20일 전후로 심기 시작해서 4월 초까지 마무리하더라고요.| 지역 | 봄 정식 적기 | 가을 정식 적기 | 늦서리 주의 기간 | 첫 수확 예상 시기 |
|---|---|---|---|---|
| 남부지방 | 3월 초순 | 10월 초순 | 3월 중순까지 | 5월 초순 |
| 중부지방 | 3월 하순 | 9월 하순 | 4월 초순까지 | 5월 중순 |
| 북부지방 | 4월 중순 | 9월 초순 | 4월 하순까지 | 5월 하순 |
| 울릉도 | 3월 하순 | 9월 중순 | 4월 초순까지 | 5월 중순 |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부지깽이나물은 포기나누기로 번식시키는 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하나의 포기를 나누면 1년에 20-50포기까지 늘릴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에 10포기 샀는데, 3년 만에 200포기 이상으로 불어났어요. 텃밭이 좁다면 이 방법을 꼭 활용해보세요.그런데, 포기나누기만 잘한다고 끝이 아닙니다. 땅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데...땅 준비, 실패와 성공을 가르는 결정적 차이
“땅만 좋으면 뭐든 잘 자란다”는 말, 텃밭 고수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 하지만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은 일반 채소와 다른 특별한 요구사항이 있습니다.
작년 가을, 저는 텃밭 한쪽에 취나물을 심기 위해 땅을 갈았어요. 완전히 초보였던 저는 그냥 밭 흙만 갈고 모종을 심었죠. 결과는? 잎이 누렇게 뜨고 성장이 더뎠어요.알고 보니 취나물은 배수가 잘되는 약산성 토양(pH 5.5-6.5) 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거예요. 제대로 준비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먼저 심기 2-3주 전에 밭을 갈아줍니다. 깊이는 최소 20cm 이상, 가능하면 30cm까지 갈아주는 게 좋아요.그다음 퇴비를 넣는데, 10m² 기준으로 잘 썩은 퇴비 20kg, 계분 5kg, 복합비료 2kg 정도를 섞어서 뿌리고 갈아엎어주세요. 유기농 재배를 원한다면 퇴비와 계분만 사용해도 충분합니다.토양 산도는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pH가 6.0 이하로 내려가면 잎이 누렇게 변하고 성장이 더뎌져요.반대로 pH가 7.0 이상으로 올라가면 철분 흡수가 잘 안 돼서 잎맥 사이가 노랗게 변하는 현상이 생깁니다. 그래서 심기 전에 토양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아요.시중에 판매하는 간이 측정기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고, 가격도 1-2만 원 정도면 살 수 있어요. 부지깽이나물은 취나물보다 토양 적응력이 뛰어납니다.약간 습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척박한 토양에서도 어느 정도 생존하죠. 하지만 그래도 퇴비를 충분히 준 땅에서 재배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확연해요. 제 친구가 화단 흙에 그냥 심은 부지깽이나물은 잎이 가늘고 질겼는데, 제가 퇴비 듬뿍 넣은 텃밭에서 키운 건 잎이 두툼하고 연했거든요.배수도 중요합니다. 취나물은 과습에 특히 약해요.뿌리가 얕게 퍼지는 특성 때문에 물이 고이면 바로 병이 생깁니다. 그래서 텃밭을 만들 때는 고랑을 깊게 파서 물이 잘 빠지도록 해야 해요.저는 텃밭 가장자리에 배수로를 만들고, 밭을 약간 높게(두둑) 만들어 심었더니 장마철에도 뿌리 썩음이 확 줄었습니다.| 토양 조건 | 취나물 | 부지깽이나물 |
|---|---|---|
| 적정 pH | 5.5-6.5 | 5.5-6.5 |
| 배수 상태 | 매우 중요 (과습 치명적) | 중요 (약간 습해도 가능) |
| 퇴비 요구량(10m²) | 20kg | 15-20kg |
| 두둑 높이 | 15-20cm | 10-15cm |
| 재식 간격 | 30×30cm | 25×25cm |
| 심는 깊이 | 3-5cm | 2-3cm |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의 씨앗은 매우 작습니다. 특히 부지깽이나물 씨앗은 깃털처럼 가벼워서 바람에 잘 날려가요.
파종할 때는 흙을 얇게 덮거나, 아예 덮지 않고 가볍게 눌러주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너무 깊게 심으면 발아율이 확 떨어져요.제가 첫해에 씨앗을 1cm 깊이로 심었다가 발아율이 30%도 안 나온 적이 있었거든요. 모종을 구입할 때는 뿌리가 잘 발달한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떡잎이 붙어 있고 본잎이 크게 자라 있는 모종이 좋고, 줄기가 굵고 잎 색깔이 짙고 도톰해야 해요. 잎과 줄기에 병충해가 없어야 하는 건 기본이고, 특히 밑동의 지면 가까운 부분에 잘록한 병의 흔적이 없어야 합니다.모종이 너무 어리거나 날씨가 받쳐주지 않으면 냉해를 입을 수 있으니, 구입 전에 일기예보를 꼭 확인하세요. 땅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본격적인 물주기와 비료 관리로 넘어가야 합니다.그런데 여기서도 많은 분들이 실수하는 포인트가 있어요. 저도 처음에는 “나물은 물을 좋아하겠지”라는 생각에 매일 듬뿍 줬다가 큰코다쳤거든요.물주기와 비료, 적당함이 정답이다
처음 취나물을 심었을 때 제가 가장 많이 실수한 게 물주기였어요. “나물은 물을 좋아하겠지”라는 생각에 매일 듬뿍 줬더니, 잎은 무르고 뿌리는 썩어들어 가더라고요.
취나물은 과습에 특히 약해요. 뿌리가 얕게 퍼지는 특성 때문에 물이 고이면 바로 병이 생깁니다.여기서 중요한 건 흙 상태를 손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겉흙이 말랐어도 속이 축축하면 물을 주지 마세요.손가락을 2-3cm 깊이로 찔러봤을 때 흙이 묻어나오면 아직 괜찮다는 신호예요. 저는 이 방법을 터득한 후로 물주기 실수가 확 줄었습니다.부지깽이나물은 취나물보다 물을 조금 더 좋아해요. 특히 생육 초기인 4-5월에는 꾸준한 수분 공급이 필요합니다.작년 여름, 35도가 넘는 폭염이 일주일간 지속됐을 때 부지깽이나물 잎이 축 늘어지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때부터 아침 7시에 물을 주고, 낮에는 차광막을 쳐줬더니 사흘 만에 다시 생기를 되찾더라고요.점적 관수 시스템을 설치하면 물주기가 훨씬 편해집니다. 일반 호스로 물을 주면 잎에 물이 닿아 병이 생기기 쉽고, 수분 증발도 빨라요.반면 점적 관수는 뿌리 부위에만 물을 공급하므로 효율적입니다. 설치 비용은 10m² 기준으로 3-5만 원 정도면 충분해요.저도 작년에 설치했는데, 물 사용량이 30% 이상 줄었고 병 발생도 크게 감소했어요. 비료도 중요합니다.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은 질소 비료를 좋아하지만, 너무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줄기가 연약해져서 쓰러지기 쉬워져요. 적절한 균형이 필요합니다.밑거름은 정식 1-2주 전에 줍니다. 10m² 기준으로 퇴비 20kg, 계분 5kg, 복합비료 2kg 정도를 섞어서 뿌리고 갈아엎어주세요.웃거름은 수확 후 바로 주는 게 핵심입니다. 첫 수확 후 10일, 두 번째 수확 후 10일 간격으로 액비를 줍니다.저는 직접 만든 발효 액비를 사용하는데, 만드는 방법은 간단해요. 쌀뜨물 20리터에 당밀 500ml, EM원액 500ml를 섞어 7일간 발효시키면 됩니다.이 액비를 물에 100배 희석해서 10m²당 10리터씩 주면 돼요. 화학비료를 사용한다면 요소비료를 10m²당 200g씩 웃거름으로 주세요.단, 잎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잎에 닿으면 화상 증상이 생겨요.저도 처음에 이걸 몰라서 비료를 잎 위에 뿌렸다가 잎이 타들어 간 적이 있습니다.| 비료 종류 | 사용 시기 | 사용량(10m² 기준) | 효과 |
|---|---|---|---|
| 퇴비(밑거름) | 정식 1-2주 전 | 20kg | 토양 개선, 완효성 영양 공급 |
| 계분(밑거름) | 정식 1-2주 전 | 5kg | 질소, 인산 공급 |
| 복합비료(밑거름) | 정식 1-2주 전 | 2kg | 균형 영양 공급 |
| 발효 액비(웃거름) | 수확 후 10일 간격 | 10리터(100배 희석) | 즉효성 영양 공급 |
| 요소비료(웃거름) | 수확 후 10일 간격 | 200g | 질소 보충 |
물주기와 비료만 잘해도 수확량이 2배 이상 차이 납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진짜 고수들이 아는 비결은 따로 있습니다. 특히 수확 시기와 방법에 따라 그해 수확량과 다음 해 수확량이 크게 달라지는데...수확 시기와 방법, 한 끗 차이가 평생 수확을 결정한다
드디어 수확할 때가 왔어요. 그런데 여기서도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요.
“언제 어떻게 따느냐”에 따라 그해 수확량과 다음 해 수확량이 크게 달라집니다. 취나물은 봄에 돋아나는 어린순을 수확해요.너무 일찍 따면 포기가 약해지고, 너무 늦게 따면 질겨져서 식감이 떨어집니다. 제 경험상, 취나물은 비 오기 전날 따는 게 가장 맛있어요. 수분을 머금은 순이 더 연하고 향도 진하거든요.실제로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수확 전날 물을 준 취나물은 일반 취나물보다 식이섬유 함량이 12% 낮아져 더 부드러운 식감을 준다고 해요. 첫 수확의 기준은 줄기 높이가 20-25cm 정도 자랐을 때입니다.잎이 5-6장 정도 완전히 펴졌을 때가 적기예요. 수확 방법은 간단합니다.땅에서 5-10cm 정도 남기고 줄기를 잘라내면 됩니다. 너무 밑둥까지 자르면 새순이 나오지 않으니 주의하세요.저는 처음에 이걸 몰라서 밑동까지 싹둑 잘랐다가 한동안 수확을 못한 적이 있습니다. 부지깽이나물은 취나물보다 수확 기간이 조금 더 길어요.첫 수확은 5월 중순부터 가능하고, 이후 20-25일 간격으로 수확이 가능합니다. 제가 사는 중부지방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5월 초순 첫 수확 후 20-25일 간격으로 수확이 가능해요.6월 중순 두 번째, 7월 중순 세 번째, 8월 하순 네 번째까지 수확할 수 있고요. 9월 이후에는 너무 질겨져서 식감이 떨어지니 이때는 종자 채취용으로 남겨두는 게 좋아요.수확량을 늘리는 비결은 ‘적심’에 있습니다. 줄기 끝부분을 2-3cm 정도 잘라주면 곁가지가 많이 발생해 수확량이 30% 이상 증가합니다.단, 적심은 첫 수확 후에만 해야 해요. 너무 일찍 하면 생장이 더뎌집니다.또 한 가지 중요한 건, 비 온 직후에는 수확하지 않는 겁니다. 비에 젖은 잎은 물기가 많아 보관 중에 쉽게 무르고, 맛도 떨어져요.이른 아침 이슬이 마른 후나 오후 늦게 수확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저는 보통 오전 10시-11시 사이에 수확하는데, 이때가 수분 함량과 향이 가장 적절하더라고요.부지깽이나물의 진가는 두 가지 방법으로 요리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어린순은 생으로 무쳐 먹고, 약간 큰 잎은 데쳐서 무치면 돼요.저는 어린순으로는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큰 잎은 된장국에 넣어 먹는데, 그 맛이 완전히 달라요. 같은 나물인데도 말이죠.| 수확 횟수 | 취나물 수확 시기 | 부지깽이나물 수확 시기 | 수확량(10m² 기준) |
|---|---|---|---|
| 첫 수확 | 5월 초중순 | 5월 중순 | 3-4kg |
| 두 번째 | 6월 중순 | 6월 중순 | 2-3kg |
| 세 번째 | 7월 중순 | 7월 중순 | 1-2kg |
| 네 번째 | - | 8월 하순 | 0.5-1kg |
| 연간 합계 | - | - | 7-10kg |
수확만 잘한다고 끝이 아닙니다. 여러해살이 작물인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은 겨울을 나는 방식이 중요해요.
특히 첫해 겨울을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다음 해 수확량이 결정됩니다.겨울나기와 포기나누기, 10년 농사의 핵심 비법
작년 11월, 텃밭 동호회에서 한 회원님이 “우리 취나물 올해는 얼어 죽었어”라고 한탄하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월동 준비를 전혀 안 하셨대요.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은 여러해살이지만, 혹한을 그냥 버티는 건 아닙니다. 취나물은 영하 15도까지 견딜 수 있어요.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거나 땅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 뿌리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부지깽이나물은 취나물보다 내한성이 약간 떨어져요.영하 10도까지는 버티지만, 그 이하로 떨어지면 보호가 필요해요. 월동 준비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첫 서리가 내리기 전(보통 11월 초중순)에 밑동에 흙을 5-10cm 정도 북돋아줍니다. 그다음 짚이나 부직포로 덮어주면 됩니다.저는 작년에 짚 대신 낙엽을 사용했는데, 효과가 괜찮았어요. 다만 낙엽은 너무 두껍게 덮으면 쥐가 들어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겨울 동안 관리할 게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배수예요.겨울철에도 눈이 녹거나 비가 오면 물이 고일 수 있어요. 물이 고인 채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 뿌리가 손상됩니다.그래서 겨울이 오기 전에 배수로를 정비해두는 게 중요해요. 여러해살이 작물인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은 3-4년이 지나면 수확량이 급격히 줄어듭니다.제 경험상 5년차에는 첫해의 50% 수준으로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3년 주기로 포기나누기와 갱신을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포기나누기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봄(3월 초순)이나 가을(9월 초순)에 포기를 완전히 캐내서 3-4개로 나누면 됩니다.나눌 때는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한 덩이에 최소 2-3개의 눈(새순)이 붙어 있게 해야 해요. 이렇게 나눈 포기는 바로 본밭에 심거나 화분에 임시 보관했다가 심을 수 있습니다.저는 보통 가을에 포기나누기를 해서 화분에 월동시킨 후, 이듬해 봄에 본밭에 정식합니다. 이렇게 하면 겨울철 관리도 쉽고, 봄에 바로 성장을 시작해서 수확 시기도 빨라져요.포기나누기의 효과를 수치로 보면, 3년차 포기를 나누지 않으면 수확량이 2년차의 70% 수준으로 떨어지지만, 나누면 오히려 2년차의 120%까지 증가합니다.| 연차 | 포기나누기 안 함 | 포기나누기 함 | 차이 |
|---|---|---|---|
| 1년차 | 100% | 100% | 0% |
| 2년차 | 130% | 130% | 0% |
| 3년차 | 90% | 150% | +60% |
| 4년차 | 60% | 120% | +60% |
| 5년차 | 40% | 90% | +50% |
씨앗 채취도 중요합니다. 씨앗을 받으려면 꽃을 피울 포기를 몇 개 남겨두세요.
8-9월에 꽃이 지고 씨앗이 익으면, 깃털 형태로 날아가기 전에 미리 채취해야 해요. 씨앗이 달린 꽃대를 잘라서 종이봉투에 넣고 말린 다음, 손으로 비벼서 씨앗만 골라내면 됩니다.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면 2-3년간 발아율이 유지돼요. 병충해 관리도 놓칠 수 없습니다.가장 흔한 문제는 과습으로 인한 뿌리 썩음이에요. 잎이 누렇게 변하고 성장이 더뎌지면 일단 물주기를 줄여보세요.3-4일 정도 물을 끊고 지켜보는 거예요.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뿌리를 확인해보세요.썩은 부분이 있다면 잘라내고 새 흙에 옮겨 심어야 해요. 또 하나 주의할 점은 꽃대 제거입니다.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 모두 첫해에 꽃이 피면 포기가 약해질 수 있어요. 꽃대가 올라오는 게 보이면 바로 잘라주세요.꽃이 피고 씨앗을 맺는 데 에너지를 쓰면 뿌리가 약해져서 겨울을 못 넘길 수 있어요. 특히 취나물은 꽃을 보려고 놔뒀다가 포기가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마무리하며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은 한 번 심어두면 최소 3년, 잘 관리하면 5년 넘게 거둘 수 있는 보물 같은 작물이에요. 처음에는 약간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지만, 일단 자리를 잡으면 매년 봄 저절로 올라오는 고마운 나물입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처음 1년을 포기 키우는 데 집중하라는 거예요. 첫해에 욕심내서 많이 수확하려다 포기를 약하게 만들면, 2년차부터 제대로 수확하기 어려워져요.첫해에는 수확을 최소화하고, 포기가 튼튼하게 자라도록 관리하는 게 장기적인 성공 비결입니다. 3년 전만 해도 저는 텃밭에서 봄나물을 사 먹는 사람이었습니다.그런데 지금은 주변 지인들에게 나눠줘도 남을 정도로 풍성한 수확을 하고 있어요. 이 모든 게 위에서 말씀드린 비법들 덕분입니다.물론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어요. 저도 첫해에는 배수 문제로 반 이상을 잃었고, 둘째 해에는 비료 과용으로 줄기가 쓰러지는 걸 경험했습니다.하지만 실패를 통해 배운 게 더 많았어요. 여러분도 지금 당장 시작해보세요.봄에 모종 몇 포기만 심어도 여름 내내 싱싱한 나물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부지깽이나물은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작물이니 부담 가지지 마시고요.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직접 텃밭에 심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1년 후, 직접 키운 나물로 밥상을 차리는 그날을 상상해보세요. 그 맛과 성취감은 직접 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