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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 시기 일주일 차이가 수확량 두 배 차이"
지난해 봄, 충북 제천의 한 더덕 농가를 방문했을 때였다. 농장주 김씨는 밭두렁에 앉아 담배를 태우며 말문을 열었다.
"옆집 농사꾼은 4월 5일에 심었고, 나는 4월 12일에 심었어. 그런데 가을에 캐보니 내 더덕이 더 굵고 길쭉했어. 왜 그런지 알겠어?"이야기는 이어졌다. 같은 품종, 같은 비료, 같은 토양인데도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김씨는 3년간의 기록을 보여주며 설명했다. "4월 첫째 주에 심으면 땅 온도가 아직 완전히 오르지 않아서 발아율이 85% 정도야. 그런데 4월 둘째 주에 심으면 발아율이 95%까지 올라가. 게다가 뿌리 길이도 평균 3cm 정도 더 길어져."이 경험담은 우리나라 더덕 농사의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준다.
더덕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작물이다. 너무 일찍 심으면 냉해를 입거나 발아율이 떨어지고, 너무 늦게 심으면 생육 기간이 짧아져 뿌리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심는 시기 | 발아율 | 평균 뿌리 길이 | 수확량(10a 기준) | 상품성 비율 |
|---|---|---|---|---|
| 3월 하순 | 78% | 18cm | 520kg | 62% |
| 4월 초순 | 85% | 21cm | 580kg | 71% |
| 4월 중순 | 95% | 24cm | 650kg | 84% |
| 4월 하순 | 90% | 22cm | 610kg | 78% |
| 5월 초순 | 82% | 19cm | 540kg | 65% |
농촌진흥청의 2022년 시험재배 결과를 보면, 4월 중순에 파종한 더덕이 가장 높은 수확량을 기록했다. 발아율은 95%, 10a당 수확량은 650kg으로 다른 시기에 비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반면 3월 하순에 심은 경우는 발아율이 78%에 그쳤고, 상품성 비율도 62%로 낮았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지역별 차이'다.제천이나 단양 같은 중부 내륙 지역은 4월 중순이 적기지만, 남부 지역은 3월 하순에서 4월 초순이 더 적합하다. 경남 함양의 한 더덕 재배자는 "우리 동네는 3월 말에 심어야 봄비를 잘 맞아서 더 잘 자란다"고 말했다.더덕 종자도 시기에 따라 준비 방법이 다르다. 4월 중순에 심을 종자는 3월 말부터 물에 불리기 시작해야 한다.48시간 정도 불린 후, 젖은 천에 싸서 20도 정도의 실내에서 3-4일간 싹을 틔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거친 종자는 발아율이 98%까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농사 경험이 쌓일수록 느끼는 건, 더덕은 '기다림의 작물'이라는 점이다. 봄에 심어도 수확은 그해 가을이 아니라 이듬해 가을이다.1년 반을 기다려야 하는 작물이기에 초기 파종 시기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심는 시기를 놓치면 1년 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이제 본격적으로 더덕 심는 시기가 수확량에 미치는 영향을 파고들어보자.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한 요소들이 숨어 있다.땅 온도가 결정하는 더덕의 운명
"10도, 이게 마지노선입니다. "
경북 봉화의 더덕 재배자 박씨는 온도계를 들고 밭으로 나갔다.
4월 첫째 주, 땅속 10cm 깊이의 온도가 10도를 넘는 순간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이 온도가 안 되면 종자가 썩거나 병에 걸려요.작년에 욕심내서 일찍 심었다가 30%를 날렸습니다. "더덕 종자의 발아 최적 온도는 15-20도다.
하지만 중요한 건 '최저 온도'가 아니라 '지속 온도'다. 농촌진흥청의 연구에 따르면, 더덕 종자는 10도 이상의 온도가 7일 이상 지속될 때부터 본격적으로 발아를 시작한다.하루 이틀 따뜻하다가 다시 추워지면 발아가 중단되고 종자가 손상될 수 있다. 지난 5년간의 기상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우리나라 중부 지역에서 땅 온도가 10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시기는 4월 10일 이후다.특히 4월 15일부터 25일 사이가 가장 안정적인 시기로 나타난다. 남부 지역은 이보다 10-15일 정도 빠르다.| 지역 | 땅 온도 10도 도달 시기 | 안정기 | 권장 파종 시기 |
|---|---|---|---|
| 경기·강원 | 4월 5-10일 | 4월 15일 이후 | 4월 12-20일 |
| 충청·전북 | 3월 30일-4월 5일 | 4월 10일 이후 | 4월 5-15일 |
| 전남·경남 | 3월 20-25일 | 4월 1일 이후 | 3월 25일-4월 5일 |
| 제주도 | 3월 10-15일 | 3월 20일 이후 | 3월 15-25일 |
더덕 농사에서 땅 온도만큼 중요한 게 '습도'다. 봄철 가뭄이 심하면 발아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반대로 장마가 일찍 시작되면 과습으로 인해 종자가 썩을 위험이 있다. 2021년에는 4월 중순에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려, 제때 파종하지 못한 농가가 많았다.흙의 종류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사질토는 배수가 잘 되지만 보습력이 낮아서 봄 가뭄에 취약하다.반대로 점토는 보습력이 좋지만 배수가 잘 안 되어 과습 피해를 입기 쉽다. 양토(양질의 흙)가 가장 이상적이며, 이런 토양에서는 파종 시기를 5-7일 정도 앞당길 수 있다.실제로 충북 음성의 한 더덕 재배자는 "우리 밭은 사질토라서 4월 초에 심으면 건조해요. 그래서 4월 중순까지 기다렸다가 비 예보가 있을 때 심는 게 제일 좋더라고요"라고 조언했다.이쯤에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그럼 비닐 멀칭을 하면 땅 온도를 더 빨리 올릴 수 있지 않을까?' 맞다.비닐 멀칭은 땅 온도를 2-3도 정도 높여준다. 하지만 더덕은 뿌리가 깊게 자라는 작물이라 비닐을 씌우면 통풍이 잘 안 되어 오히려 병해충 피해가 늘 수 있다.실제로 비닐 멀칭을 한 밭과 안 한 밭을 비교한 농가 실험에서, 비닐 멀칭을 한 쪽의 더덕이 더 가늘고 길이가 짧았다는 결과가 있다. 땅 온도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파종 깊이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더덕 종자는 얼마나 깊이 심어야 할까?'1cm의 법칙'이 만드는 뿌리의 차이
"1cm만 더 깊게 심어도 뿌리 굵기가 달라져요. "
전북 진안의 더덕 재배자 최씨는 2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그는 더덕 심는 깊이에 대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다. "종자를 1cm 깊이로 심으면 뿌리가 옆으로 퍼져요.그런데 2cm 깊이로 심으면 뿌리가 아래로 곧게 내려가거든. 상품성에서 큰 차이가 나죠."실제로 농촌진흥청의 시험 결과를 보면, 파종 깊이에 따른 더덕의 생육 차이는 확연하다. 1cm 깊이로 심은 더덕은 뿌리가 지표면 가까이에서 옆으로 자라면서 굵기가 1.2cm 정도에 그친다.
반면 2cm 깊이로 심은 더덕은 뿌리가 곧게 내려가면서 굵기가 1.8cm까지 자란다. 상품성 등급에서도 2cm 파종이 1cm 파종보다 30% 이상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파종 깊이 | 평균 뿌리 굵기 | 평균 뿌리 길이 | 상품성 비율 | 수확량(10a) |
|---|---|---|---|---|
| 0.5cm | 1.0cm | 15cm | 45% | 380kg |
| 1.0cm | 1.2cm | 18cm | 58% | 470kg |
| 1.5cm | 1.5cm | 22cm | 72% | 560kg |
| 2.0cm | 1.8cm | 25cm | 85% | 650kg |
| 2.5cm | 1.6cm | 23cm | 75% | 590kg |
그렇다고 너무 깊게 심으면 문제가 생긴다. 2.5cm 이상 깊이로 심으면 종자가 발아할 힘이 부족해져서 발아율이 떨어진다.
특히 점토질 토양에서는 더 심하다. 2020년 경남 산청의 한 농가에서 3cm 깊이로 심었다가 발아율이 60%로 떨어진 사례가 있다.파종 간격도 수확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보통 더덕은 줄 간격 20-25cm, 포기 간격 5-10cm로 심는다.하지만 품종에 따라 최적 간격이 다르다. '장생 더덕' 품종은 뿌리가 길게 자라는 특성이 있어서 포기 간격을 10cm로 넓게 해야 한다.반면 '단생 더덕'은 뿌리가 짧고 굵어서 5cm 간격으로 좁게 심어도 된다. 농가마다 선호하는 간격이 다르다.경북 영주의 한 더덕 재배자는 "나는 포기 간격을 7cm로 유지해요. 5cm보다 덜 촘촘하게 하면 통풍이 잘 돼서 병해충이 덜 생기고, 10cm보다 너무 넓으면 공간 낭비예요"라고 말했다.파종 방법도 다양하다. 직파(직접 씨를 뿌리는 방법)와 육묘 이식(모종을 키워서 옮겨 심는 방법) 중 선택해야 한다.직파는 노력이 덜 들지만 발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육묘 이식은 초기 관리가 번거롭지만 발아율이 98% 이상으로 높고, 생육 기간도 2-3주 단축할 수 있다.최근에는 '플러그 육묘'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50공이나 72공 트레이에 상토를 채우고 종자를 2-3알씩 파종한 후, 30-40일 정도 키운 모종을 밭에 정식하는 방법이다.이 방식의 장점은 균일한 크기의 모종을 얻을 수 있고, 초기 생육이 빠르다는 점이다. 하지만 트레이와 상토 구입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실제 비용을 비교해보면, 직파 방식은 10a당 종자값 5만원 정도면 된다. 반면 플러그 육묘 방식은 종자값 5만원에 트레이 3만원, 상토 4만원, 인건비 10만원 등 총 22만원 정도가 든다.초기 비용은 더 들지만 수확량이 20-30% 증가하므로, 결과적으로는 더 경제적이라는 분석이 있다. 파종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더덕의 품종 선택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어떤 품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심는 시기와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품종 선택이 수확량을 좌우한다
"같은 더덕인데도 품종 따라 수확량이 두 배 차이 나요. "
충남 금산의 더덕 재배자 이씨는 5년 전부터 품종을 바꿨다.
기존 재래종에서 '금산1호'로 변경한 후 수확량이 30% 이상 늘었다. "재래종은 병에 약하고 수확량이 일정하지 않았어요.그런데 금산1호는 병해충 저항성이 강하고, 모양도 예뻐서 상인들이 더 좋아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더덕 품종은 크게 재래종, 금산1호, 장생 더덕, 단생 더덕 등으로 나뉜다.
각 품종마다 특성이 다르고, 그에 맞는 재배 방법이 필요하다.| 품종 | 특성 | 수확량(10a) | 상품성 | 병해충 저항성 | 재배 난이도 |
|---|---|---|---|---|---|
| 재래종 | 전통 품종, 맛이 진함 | 450-500kg | 중 | 약 | 어려움 |
| 금산1호 | 균일한 크기, 수확량 높음 | 600-700kg | 상 | 강 | 보통 |
| 장생 더덕 | 뿌리가 길고 가늘음 | 500-550kg | 중 | 중 | 보통 |
| 단생 더덕 | 뿌리가 짧고 굵음 | 550-600kg | 상 | 강 | 쉬움 |
금산1호는 2015년에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품종이다. 재래종에 비해 수확량이 40% 이상 높고, 뿌리 모양이 균일해서 상품성이 뛰어나다.
특히 더덕 주요 병해인 '시들음병'에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더덕 재배 농가의 60% 이상이 금산1호를 재배하고 있다.단생 더덕은 최근 주목받는 품종이다. 뿌리가 짧고 굵어서 수확하기 쉽고, 가공용으로도 적합하다.더덕즙이나 더덕환(가루)을 만드는 업체에서 선호하는 품종이다. 반면 장생 더덕은 뿌리가 길어서 생 더덕 판매에 유리하다.백화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고급 더덕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품종 선택 시 고려할 점은 '재배 목적'이다.생 더덕으로 판매할 계획이라면 외관이 중요한데, 이때는 금산1호나 장생 더덕이 적합하다. 가공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면 단생 더덕이 효율적이다.단생 더덕은 세척과 가공이 쉽고, 수율도 높다. 종자 구입 시 주의할 점도 있다.최근 인터넷에서 저렴한 더덕 종자를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중에는 품종이 불분명하거나 발아율이 낮은 제품도 있다. 농협이나 공인된 종묘회사에서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종자 가격은 100g당 1만원에서 3만원까지 다양하다. 금산1호는 100g당 2만원 정도로 재래종(1만원)보다 비싸지만, 수확량을 고려하면 경제적이다.품종 선택만큼 중요한 게 '종자의 보관 방법'이다. 더덕 종자는 습도에 민감해서 잘못 보관하면 발아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4-5도)하는 것이 좋으며, 보관 기간은 1년을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2년 이상 보관한 종자는 발아율이 50% 이하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품종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떤 품종이 내 밭에 가장 적합할까'라는 고민이 생긴다. 이 고민을 해결해줄 방법이 바로 '토양 검사'다.토양 검사가 알려주는 최적의 파종 시기
"토양 검사 한 번이 농사 10년 경험보다 낫습니다. "
강원 홍천의 더덕 재배자 정씨는 매년 봄이 되면 토양 검사를 의뢰한다.
"예전에는 경험으로만 농사지었어요. 그런데 토양 검사를 받아보니 우리 밭은 인산이 부족하고 칼륨이 과다했어요.비료를 바꾸고 나니까 수확량이 20% 늘었어요. "토양 검사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검사 항목은 pH, 유기물 함량, 인산,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이다. 이 결과에 따라 비료 종류와 양을 조절할 수 있다.| 토양 조건 | 적정 범위 | 더덕 생육에 미치는 영향 |
|---|---|---|
| pH | 5.5-6.5 | 산성에서는 생육 저하, 알칼리성에서는 병해충 발생 |
| 유기물 | 2.5-3.5% | 부족하면 뿌리 발달 불량, 과다하면 과번무 |
| 인산 | 300-500ppm | 부족하면 개화 결실 불량 |
| 칼륨 | 0.5-0.8cmol+/kg | 부족하면 뿌리 굵기 감소 |
더덕은 pH 5.5-6.5의 약산성 토양에서 가장 잘 자란다. pH가 5.0 이하로 내려가면 알루미늄 독성이 생겨 뿌리 발달이 억제된다.
반면 pH가 7.0 이상으로 올라가면 철분 결핍이 발생해 잎이 노랗게 변한다. 토양 검사 결과에 따라 파종 시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유기물 함량이 높은 토양은 보온성과 보습성이 좋아서 이른 파종이 가능하다. 반면 사질토는 보온성이 낮아서 늦게 파종해야 한다.실제로 유기물 함량이 3% 이상인 토양에서는 4월 초순에도 안정적인 발아가 가능하지만, 유기물 함량이 1% 미만인 토양에서는 4월 하순까지 기다려야 한다. 토양 개량 방법도 중요하다.pH가 낮으면 석회를, 높으면 유황을 사용해 조절한다. 유기물 함량이 낮으면 퇴비나 녹비 작물(호밀, 헤어리베치 등)을 이용해 개량한다.개량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리므로, 가을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토양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시비(비료 주기)도 중요하다.더덕은 질소 비료에 민감해서 과다하면 잎만 무성하고 뿌리가 가늘어진다. 질소는 10a당 10-15kg, 인산은 10-15kg, 칼륨은 15-20kg 정도가 적정하다.비료는 밑거름(파종 전)과 웃거름(생육 중)으로 나누어 준다. 밑거름은 파종 1-2주 전에 준다.완전히 썩은 퇴비를 10a당 1,000-2,000kg 정도 넣고, 화학 비료는 전량 밑거름으로 준다. 웃거름은 6월 중순과 8월 중순에 두 번 나누어 준다.웃거름은 질소 비료만 소량(10a당 3-5kg) 준다. 토양 검사와 비료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물 관리'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더덕은 건조에도 약하고 과습에도 약한 까다로운 작물이기 때문이다.물 관리의 기술, '적당히'가 답이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더덕이 물러요. 너무 적게 주면 뿌리가 가늘어져요.
그 중간을 찾는 게 농사입니다. "전남 구례의 더덕 재배자 오씨는 3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그는 물 관리에 대해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비가 오지 않으면 일주일에 한 번, 20mm 정도 줘요.장마철에는 물을 아예 안 줘요. 과습이 더덕에 가장 치명적이거든요."더덕의 적정 토양 수분 함량은 60-70%다. 너무 건조하면 뿌리가 가늘어지고, 너무 습하면 뿌리 썩음병이 발생한다.
특히 7-8월 장마철에는 과습 피해가 가장 심하다.| 시기 | 물 주기 | 1회 물량 | 주의사항 |
|---|---|---|---|
| 파종 후-발아 | 2-3일 간격 | 10mm | 종자 유실 주의 |
| 발아 후-6월 | 주 1회 | 20mm | 건조 시 늘림 |
| 7-8월(장마) | 필요시만 | 15mm | 과습 절대 금지 |
| 9-10월 | 주 1회 | 15mm | 수확 전 2주 중단 |
물을 줄 때는 '점적 관수'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스프링클러처럼 위에서 뿌리면 잎에 물이 닿아 병해충이 발생할 수 있다.
점적 호스를 설치해서 뿌리 부분에만 물을 주는 것이 좋다. 점적 관수 시스템은 10a당 설치 비용이 30-50만원 정도 들지만, 물 사용량을 30% 이상 절약할 수 있고 병해충도 줄일 수 있다.배수 관리도 중요하다. 더덕 밭은 경사가 5-10도 정도 있어야 배수가 잘 된다.평지에서는 두둑(밭을 높게 만든 부분)을 높여서 배수를 돕는다. 두둑 높이는 최소 20cm 이상, 폭은 60-80cm가 적당하다.두둑 사이의 고랑은 30-40cm 깊이로 파서 물이 잘 빠지게 해야 한다. 물 관리와 함께 고려할 점이 '제초'다.더덕은 잡초와 경쟁력이 약해서 초기 2-3개월 동안 잡초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비닐 멀칭을 하면 잡초를 막을 수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더덕 생육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그래서 많은 농가가 '왕겨 멀칭'을 선호한다. 왕겨를 3-5cm 두께로 깔면 잡초 발생을 70% 이상 막을 수 있고, 토양 수분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제초제 사용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더덕은 제초제에 약해서 약해(藥害)를 입기 쉽다.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파종 전에 토양 처리용 제초제를 사용하고, 발아 후에는 손으로 직접 뽑는 것이 안전하다. 물 관리와 제초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한 가지 더 고민되는 게 있다.바로 '병해충 방제'다. 더덕은 병해충에 취약한 작물이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병해충 예방이 수확량을 결정한다
"더덕 농사에서 가장 무서운 건 병해충입니다. 한 번 걸리면 1년 농사가 순식간에 날아가요.
"경북 문경의 더덕 재배자 김씨는 2019년에 큰 피해를 입었다. "시들음병이 돌아서 40%를 폐기해야 했어요.
그때 이후로 예방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더덕의 주요 병해로는 시들음병, 역병, 흰가루병 등이 있다.
시들음병은 토양 전염성 병해로, 일단 발생하면 치료가 어렵다.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역병은 장마철에 많이 발생하고, 흰가루병은 가을에 건조할 때 발생한다.| 병해충 | 발생 시기 | 증상 | 예방법 |
|---|---|---|---|
| 시들음병 | 6-8월 | 잎이 시들고 뿌리가 갈변 | 토양 소독, 배수 개선 |
| 역병 | 7-8월(장마) | 잎과 줄기에 물러짐 | 배수 관리, 약제 살포 |
| 흰가루병 | 9-10월 | 잎에 흰 가루 발생 | 통풍 개선, 약제 살포 |
| 뿌리혹선충 | 5-10월 | 뿌리에 혹 발생 | 윤작, 저항성 품종 선택 |
병해충 예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윤작'이다. 같은 밭에 3년 이상 연속으로 더덕을 심으면 토양 전염성 병해가 누적된다.
최소 3년, 이상적으로는 5년 이상 다른 작물(고추, 배추, 무 등)과 돌려짓기를 해야 한다. 토양 소독도 효과적인 방법이다.파종 2-3주 전에 석회나 유황을 살포하고 비닐로 덮어서 태양열 소독을 하면 토양 내 병원균을 70% 이상 제거할 수 있다. 이 방법은 화학 약제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 재배에 적합하다.병해충 방제 약제는 사용 시기를 잘 지켜야 한다. 시들음병 예방을 위해서는 6월 초부터 2주 간격으로 3-4회 살포한다.역병은 장마 전과 후에 각 1회씩 살포한다. 흰가루병은 9월 초부터 2주 간격으로 2-3회 살포한다.약제 살포 시 주의할 점은 '안전 사용 기준'을 지키는 것이다. 수확 2주 전부터는 약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농약 잔류 검사에서 적발되면 전량 폐기 처분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병해충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확 시기'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파종 시기만큼 중요한 게 수확 시기이기 때문이다.수확 시기, 1년 반의 기다림이 끝나는 순간
"더덕은 1년 반을 기다려야 해요. 그런데 수확 시기를 놓치면 1년 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됩니다.
"충북 단양의 더덕 재배자 이씨는 수확 시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보통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까지 수확해요.
너무 일찍 수확하면 뿌리가 덜 자랐고, 너무 늦게 수확하면 땅이 얼어서 캐기 어려워요. "더덕은 파종한 해에는 수확하지 않고, 이듬해 가을에 수확한다.
즉, 2024년 봄에 심었다면 2025년 가을에 수확하는 것이다. 생육 기간이 1년 반이나 되는 셈이다.| 수확 시기 | 뿌리 굵기 | 당도 | 저장성 | 상품성 |
|---|---|---|---|---|
| 9월 하순 | 1.5cm | 12% | 낮음 | 중 |
| 10월 중순 | 1.8cm | 15% | 중간 | 상 |
| 11월 초순 | 2.0cm | 17% | 높음 | 최상 |
| 11월 하순 | 2.1cm | 18% | 높음 | 상(동해 위험) |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요소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뿌리의 굵기와 길이. 둘째, 당도. 셋째, 기상 조건이다.
뿌리의 굵기는 1.5cm 이상, 길이는 20cm 이상이어야 상품 가치가 있다. 당도는 15% 이상이면 좋은 품질로 인정받는다.수확 방법도 중요하다. 더덕은 뿌리가 깊게 자라기 때문에 포크레인이나 트랙터 부착형 수확기를 사용한다.소규모 재배자는 호미나 괭이로 직접 캐기도 한다. 수확할 때는 뿌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끊어진 더덕은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수확한 더덕은 즉시 세척하고, 크기와 모양에 따라 등급을 나눈다.특등(길이 25cm 이상, 굵기 2cm 이상), 상등(20-25cm, 1.5-2cm), 중등(15-20cm, 1-1.5cm)으로 구분한다. 특등은 kg당 3만원 이상, 상등은 2만원, 중등은 1만원 수준에 거래된다.수확 후 저장도 중요하다. 더덕은 0-2도의 저온에서 90% 이상의 습도로 보관하면 3-4개월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저장할 때는 비닐봉지에 넣어 공기를 빼고 밀봉한 후 냉장 보관한다. 수확 시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마지막으로 궁금한 게 있다.'과연 더덕 농사는 수익성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더덕 농사의 경제성, 당신의 선택이 수익을 결정한다
"더덕 농사, 하면 할수록 재미있지만 수익은 확실하지 않아요. "
전북 진안의 더덕 재배자 박씨는 솔직하게 말한다.
"좋은 해에는 10a당 1,000만원 이상 벌기도 해요. 그런데 나쁜 해에는 300만원도 못 벌어요.변동성이 큰 작물이에요. "더덕 농사의 수익성을 분석해보자. 10a(300평) 기준으로 초기 투자 비용은 종자 5만원, 비료 20만원, 농약 10만원, 인건비 100만원 등 총 135만원 정도다.
수확량은 평균 600kg, kg당 평균 가격은 1만원(상등 기준)으로 계산하면 총 수입은 600만원이다. 여기에 유통 비용(포장, 운송 등) 50만원을 빼면 순수익은 약 415만원이다.| 구분 | 비용(10a 기준) | 비고 |
|---|---|---|
| 종자 | 5만원 | 100g 기준 |
| 비료 | 20만원 | 퇴비 포함 |
| 농약 | 10만원 | 예방 위주 |
| 인건비 | 100만원 | 파종-수확 |
| 유통비 | 50만원 | 포장, 운송 |
| 합계 | 185만원 |
하지만 이는 평균적인 경우다. 더덕 가격은 해마다 변동이 심하다.
2021년에는 kg당 1만5천원까지 올랐지만, 2022년에는 8천원으로 떨어졌다. 가격 변동성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첫째, 직거래를 통해 유통 마진을 줄이는 것이다.온라인 쇼핑몰이나 직거래 장터를 활용하면 kg당 2천-3천원을 더 받을 수 있다. 둘째, 가공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다.더덕즙, 더덕환, 더덕주 등으로 가공하면 원물보다 2-3배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셋째, 관광 농원이나 체험 농장으로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더덕 캐기 체험, 더덕 요리 체험 등을 제공하면 입장료와 체험비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넷째, 유기농 인증을 받아 고가에 판매하는 방법도 있다.유기농 더덕은 일반 더덕보다 30-50%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더덕 농사에 도전하려는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조언하자면, '작게 시작하라'는 것이다.처음부터 큰 면적을 재배하면 실패할 위험이 크다. 10a(300평) 정도로 시작해서 2-3년 경험을 쌓은 후에 점차 확장하는 것이 현명하다.더덕 심는 시기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어느새 수확과 경제성까지 이어졌다. 더덕 농사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변수와 선택의 연속이다.그리고 그 모든 선택의 시작이 바로 '심는 시기'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봄이 오면, 당신의 더덕 밭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