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심는 시기 놓치면 수확량 반토막? 지금 파종·관리·수확법 3단계로 끝내기

2026-06-12 · Uncategorized · 읽는데 15분

근대 심는 시기 놓치면 수확량 반토막? 지금 파종·관리·수확법 3단계로 끝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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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5년째 운영하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다. 작물마다 제때 심고, 제때 관리하고, 제때 수확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중에서도 근대는 특히 시간을 놓치면 수확량이 확 줄어드는 대표적인 작물이다.

작년에 4월 중순에 씨앗을 뿌린 근대와 5월 초에 심은 근대, 같은 품종인데도 수확량이 거의 배로 차이 났다. 이 글에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근대의 파종부터 수확까지, 실제로 텃밭에서 부딪히며 얻은 노하우를 풀어보려 한다.

파종 시기, 단 2주 차이가 수확량을 결정한다

근대를 처음 키워보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서두르지 말고, 너무 늦지도 말라"는 것이다. 이게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릴 수 있는데, 실제로 기온 데이터를 보면 이유가 명확해진다.

우리나라 중부지방 기준으로 근대의 최적 파종 시기는 4월 초-중순이다. 이 시기에 파종하면 발아율이 90%를 넘지만, 4월 말로 넘어가면 발아율이 70% 초반까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리고 가장 치명적인 건, 늦게 심을수록 여름 고온기에 수확 시기가 겹쳐서 잎이 질겨지고 쓴맛이 강해진다는 점이다. 내가 직접 체험한 사례를 하나 들어보겠다.

2023년, 4월 10일에 심은 근대는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잎을 수확하기 시작했고, 7월까지 꾸준히 2주 간격으로 수확이 가능했다. 총 8회 수확으로 한 포기당 평균 1.2kg 정도 나왔다.

반면, 같은 해 4월 28일에 심은 근대는 발아율이 눈에 띄게 낮았고, 자라는 속도도 더뎠다. 결국 6월 말부터 수확을 시작했는데,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잎이 빨리 노화해 5회 수확이 전부였고, 한 포기당 수확량도 0.7kg에 그쳤다.

단순 계산으로도 40% 이상의 수확량 차이가 발생한 셈이다. 파종 시기를 결정할 때 중요한 건 단순히 달력 날짜가 아니다.

지온(地溫) 이 핵심이다. 근대는 15-20℃의 땅 온도에서 가장 잘 발아한다.

보통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4월 초가 되면 지온이 12-13℃ 정도까지 올라오는데, 이때 심으면 발아까지 10-14일 정도 걸린다. 4월 중순에 지온이 15℃를 넘기 시작하면 발아 기간이 7-10일로 줄어든다.

너무 일찍 심어서 냉해를 입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늦게 심어서 더위에 잎이 물러지는 것도 문제다. 파종 깊이도 무시할 수 없다.

근대 씨앗은 아주 작은 편은 아니지만, 너무 깊게 심으면 떡잎이 흙을 뚫고 나오지 못한다. 경험상 1-1.5cm 깊이가 적당하다.

씨앗 간격은 20-30cm를 유지하는 게 좋은데, 너무 좁히면 잎이 서로 그늘을 만들어 통풍이 나빠지고 병해충이 생기기 쉽다. 나는 보통 한 구멍에 2-3알씩 넣고, 발아한 후에 솎아주는 방식을 쓴다.

아래 표는 내가 지난 3년간 기록한 파종 시기별 수확량 데이터다. 품종은 '백색근대(화이트 스위스 차드)' 기준이고, 텃밭 면적은 3평 정도였다.

파종 시기 평균 발아율 첫 수확까지 기간 총 수확 횟수 포기당 평균 수확량 잎 품질(쓴맛 정도)
4월 초(4/1-4/7) 88% 45일 6-7회 1.0kg 낮음
4월 중순(4/10-4/20) 92% 40일 7-8회 1.2kg 매우 낮음
4월 말(4/25-4/30) 72% 38일 5-6회 0.7kg 중간
5월 초(5/1-5/10) 65% 35일 4-5회 0.5kg 높음

이 표를 보면 알겠지만, 4월 중순에 심은 게 가장 효율적이다. 발아율도 높고 수확량도 많으며 잎의 맛도 좋다.

5월 초에 심으면 수확 기간은 빨라지지만 전체 수확량이 반토막 나고 쓴맛이 강해진다. 이게 바로 '시기를 놓치면 수확량이 반토막'이라는 말의 근거다.

파종을 마쳤다면, 이제 본격적인 관리가 시작된다. 근대는 생각보다 키우기 쉬운 작물이긴 한데, 몇 가지 포인트만 놓쳐도 금세 망가진다.

특히 물 관리와 병충해 대책이 중요한데, 이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고생한 시간이 허사가 될 수 있다.

물 한 번 잘못 줬다가 근대 잎이 다 망가지는 순간

파종 후 2주 정도 지나면 떡잎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때부터가 진짜 정성 들일 때다.

많은 초보 농부들이 이 시기에 실수하는 게 바로 '과다 관수'다. 근대는 물을 좋아하는 작물이지만, 잎이 무성해지면서 습도가 높아지면 흰가루병이나 잎마름병이 생기기 쉽다.

실제로 2022년 우리나라농수산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근대 재배 시 과습 환경에서 흰가루병 발생률이 40%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한번 병이 걸리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고, 결국 포기를 뽑아내야 하는 상황이 온다.

내가 겪은 사례를 말해보자면, 한여름 장마철에 비가 계속 오던 때였다. 당시에 나는 "물을 안 줘도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관리에 소홀했다.

그런데 장마가 끝나고 해가 쨍쨍 내리쬐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땅 표면은 마른 것처럼 보였지만, 땅속은 여전히 습했고, 거기에 갑자기 강한 햇빛이 더해지면서 근대 잎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했다.

전문용어로 '뿌리호흡 장애'라고 하는데, 결국 10포기 중 3포기를 잃었다. 그 이후로는 물 주는 패턴을 완전히 바꿨다.

물 관리의 핵심은 '겉흙이 마를 때만 주는 것'이다. 특히 아침에 물을 주는 게 좋은데, 이유는 낮 동안 물이 증발하면서 잎 표면의 습기를 제거해주기 때문이다.

저녁에 물을 주면 밤새 잎이 젖은 상태로 있어 병이 생기기 쉽다. 그리고 점적 관수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다.

잎 위로 물이 닿지 않게 땅에 직접 물을 주는 방식인데, 이렇게 하면 병 발생률이 현저히 줄어든다. 나는 5,000원짜리 점적 호스를 사서 설치했는데, 3년째 쓰고도 멀쩡하다.

비료 관리도 간과할 수 없다. 근대는 질소 비료를 좋아해서 잎이 무성하게 자라는데, 질소를 너무 많이 주면 잎이 연해지고 병에 약해진다.

실제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근대 10a(약 300평) 기준으로 질소 20kg, 인산 15kg, 칼리 15kg 정도가 적정량이다. 텃밭 규모로 환산하면 1평당 질소 약 60g 정도다.

나는 보통 밑거름으로 완숙 퇴비를 1평당 2kg 정도 넣고, 웃거름으로 2주 간격으로 액비를 준다. 액비는 직접 발효시킨 깻묵 액비를 500배 희석해서 사용하는데, 이게 질소 성분이 적당하면서도 미량 원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서 잎 색깔이 진해지고 향이 좋아진다.

병충해 관리 중에서도 특히 신경 써야 할 게 진딧물과 배추좀나방이다. 진딧물은 주로 잎 뒷면에 붙어서 즙을 빨아먹는데, 초기에는 발견하기 어렵다.

한번 번식하면 순식간에 퍼지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나는 2주에 한 번씩 마늘·생강·고추를 우려낸 천연 살충제를 뿌려준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마늘 5쪽, 생강 1톨, 청양고추 2개를 1리터 물에 넣고 하루 동안 우려내면 된다.

이 액을 10배 희석해서 잎 앞뒤로 골고루 뿌리면 효과가 꽤 좋다. 시중에 파는 화학 살충제를 쓰면 확실히 효과는 빠르지만, 수확 후 잎에 잔류하는 게 신경 쓰인다면 이 방법을 추천한다.

아래는 내가 지난 시즌에 기록한 병충해 발생 현황과 대처 방법을 정리한 표다.

병충해 종류 발생 시기 초기 증상 내가 사용한 방제법 효과 주의사항
흰가루병 6-8월(고온다습) 잎 표면에 흰 가루 베이킹소다 0.5%+물 1L 혼합액 5일 간격 분무 70% 이상 억제 너무 자주 뿌리면 잎 손상
진딧물 5-7월 잎 뒷면에 작은 벌레 천연살충제(마늘+고추) 7일 간격 분무 80% 방제 비 오기 전에는 효과 떨어짐
배추좀나방 6-9월 잎에 구멍 유충 손제거 + 천적(무당벌레) 유입 60% 방제 유충이 작아서 발견 어려움
잎마름병 7-8월(장마철) 잎 끝이 갈변 배수 개선 + 감염 잎 제거 예방에 효과 한번 걸리면 회복 불가

실제로 이 방법들을 적용한 후 병충해로 인한 피해가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흰가루병은 베이킹소다 물을 뿌린 후 3일 만에 흰 가루가 사라지는 걸 목격했다.

단, 베이킹소다는 농도가 너무 진하면 잎이 타버릴 수 있으니 반드시 0.5% 이하로 희석해야 한다. 이 부분은 직접 경험으로 배운 교훈이다.

처음엔 효과를 보려고 농도를 1%로 높였는데, 다음 날 잎 가장자리가 노랗게 변하는 걸 보고 바로 원래 농도로 낮췄다. 이제 관리가 끝나면 가장 기다리는 순간, 바로 수확이다.

그런데 수확도 때와 방법을 모르면 좋은 품질의 근대를 얻을 수 없다. 특히 '언제, 어떻게 따느냐'에 따라 다음 수확량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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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도 타이밍과 방법이 수확량을 좌우한다

근대는 다른 잎채소와 달리 '속음(束音) 수확'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쓴다. 쉽게 말해, 포기 전체를 뽑는 게 아니라 바깥쪽 큰 잎만 따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안쪽에서 새 잎이 계속 자라서 2주 간격으로 꾸준히 수확할 수 있다. 나는 보통 한 포기당 3-4장의 바깥 잎을 따는데, 이렇게 하면 한 포기가 한 번에 50-80g 정도 나온다.

20포기만 심어도 한 번에 1-1.5kg을 수확할 수 있어서, 2인 가족 기준으로 1주일 치 반찬이 해결된다.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잎의 크기와 두께다.

보통 잎이 20-25cm 정도 자랐을 때가 가장 맛있다. 너무 어리면 식감이 물렁하고, 너무 크면 질기고 쓴맛이 강해진다.

특히 잎자루(줄기) 부분이 두꺼워지기 시작하면 이미 늦었다. 내 경험상, 잎자루 지름이 1cm를 넘어가면 줄기에서 실이 생기고 식감이 나빠진다.

그래서 나는 잎자루 지름이 0.5-0.8cm 정도일 때 수확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확 시간대도 중요하다.

이른 아침이 최적이다. 이유는 밤사이 수분을 머금어서 잎이 가장 싱싱하고 아삭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한낮에 수확하면 잎이 시들기 시작하므로 반드시 아침 7-8시 사이에 수확하는 걸 추천한다. 수확한 근대는 바로 물에 씻어서 물기를 털고,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5-7일은 신선함이 유지된다.

단, 수확 후 오래 방치하면 비타민 C 함량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수확 후 24시간이 지나면 비타민 C가 최대 30%까지 감소한다고 한다.

수확 방법도 간단하면서도 세심함이 필요하다. 잎자루를 손으로 잡고 살짝 비틀면서 아래로 당기면 깔끔하게 분리된다.

칼을 쓰면 상처 부위가 커져서 병원균이 침투할 수 있으니 가능하면 손으로 따는 게 좋다. 그리고 절대 모든 잎을 다 따지 말아야 한다.

안쪽의 어린 잎 3-4장은 반드시 남겨둬야 다음 수확이 가능하다. 이 원칙을 지키면 7-8월까지 꾸준히 수확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9월 초까지도 가능하다.

아래는 수확 시기와 방법에 따른 품질 차이를 내가 직접 측정한 데이터다.

수확 시기(아침 기준) 평균 잎 길이 잎자루 두께 당도(Brix) 쓴맛 정도 보관 가능 기간
20cm 미만 18cm 0.4cm 3.2% 매우 낮음 3일
20-25cm 23cm 0.7cm 4.1% 낮음 5-7일
25-30cm 27cm 1.0cm 3.8% 중간 4일
30cm 이상 33cm 1.3cm 3.0% 높음 2일

이 표를 보면 20-25cm일 때가 당도도 가장 높고 쓴맛도 적으며 보관도 오래 간다. 당도가 높다는 건 단맛이 강하다기보다는 영양 성분이 풍부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 시기의 근대는 베타카로틴 함량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확 후 활용법도 몇 가지 팁을 공유하자면, 근대는 나물이나 쌈으로 먹는 게 가장 일반적이지만, 데쳐서 냉동 보관하면 겨울에도 먹을 수 있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30초만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짜서 냉동 보관하면 3개월까지도 신선도가 유지된다. 나는 작년에 7월에 수확한 근대를 데쳐서 냉동했다가 11월에 꺼내 먹었는데, 식감이 조금 물렁해지긴 했지만 맛과 영양은 거의 그대로였다.

수확을 마치고 나면 바로 다음 작물을 준비해야 한다. 근대는 한 번 심으면 4-5개월 동안 수확할 수 있는 다수확 작물이지만, 결국에는 포기가 노화하면서 생산력이 떨어진다.

보통 8월 말-9월 초가 되면 잎이 작아지고 질겨지기 시작하는데, 이때쯤이면 뿌리를 뽑고 다음 작물(가을 무나 배추 등)을 심을 준비를 하는 게 좋다. 이렇게 순환 재배를 하면 텃밭을 1년 내내 활용할 수 있다.

이제 텃밭으로 나가서 흙을 만져보자. 4월 중순이 다가오고 있다면, 근대 씨앗을 준비할 때다. 당장 내일이라도 심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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