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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양배추 vs 가을 양배추, 언제 심어야 할까?
지난주 텃밭에 나갔다가 옆 밭 아주머니께서 양배추 모종을 들고 계셔서 인사를 나눴는데, “지금 심으면 늦은 거 아니냐”는 말에 아주머니가 웃으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그분은 8월 말에 심는 가을 양배추 모종을 준비 중이셨던 거예요.
양배추는 언제 심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작물이 된다는 걸 그 순간 실감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양배추는 크게 두 번 심습니다.봄에 심는 봄양배추는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이 심는 적기예요. 반면 가을양배추는 7월 하순에서 8월 하순 사이에 심습니다.이 시기를 놓치면 양배추가 제대로 결구(속이 차는 것)되지 않고, 여름 더위나 겨울 추위에 속절없이 무너집니다. 재미있는 건 지역별로 이 시기가 꽤 다르다는 점이에요.경상도나 전라도 남부 지역은 봄양배추를 2월 하순에도 심을 수 있는 반면, 강원도 산간 지역은 4월 중순까지 기다려야 해요. 농촌진흥청의 2023년 자료를 보면, 중부 지역 기준 봄양배추 정식 적기는 3월 25일-4월 5일, 가을양배추는 8월 1일-8월 15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구분 | 봄양배추 | 가을양배추 |
|---|---|---|
| 파종 시기 | 1월 하순-2월 중순 | 6월 중순-7월 중순 |
| 모종 정식 | 3월 중순-4월 초순 | 7월 하순-8월 하순 |
| 수확 시기 | 6월 중순-7월 초순 | 10월 하순-11월 중순 |
| 생육 기간 | 약 90-110일 | 약 80-100일 |
| 적정 온도 | 주간 18-22℃ | 주간 20-25℃ |
이 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봄양배추는 비교적 서늘한 기온에서 자라고, 가을양배추는 초여름 더위 속에서 시작해 서늘해지는 가을에 수확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있어요.
양배추는 생육 초기에 15℃ 이하의 저온에 30일 이상 노출되면 꽃눈이 형성되어 결구 없이 꽃대만 올라오는 ‘추대(抽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게 바로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예요.제가 작년에 처음 양배추를 심었을 때, 3월 초에 모종을 내다 심었거든요. 그런데 3월 중순에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늦서리가 찾아왔어요.결국 20포기 중 12포기가 추대되어 버렸습니다. 그 경험 이후로 저는 반드시 지역별 최저기온을 확인하고, 특히 봄양배추는 늦서리 위험이 완전히 지난 후에 심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어요.기상청의 2024년 봄철 기후 분석을 보면, 우리나라 중부 지역의 늦서리 마지막 날짜는 보통 4월 5일에서 4월 10일 사이입니다. 즉, 봄양배추 모종을 심을 때는 이 기간을 피해 4월 중순 이후에 심는 게 안전해요.하지만 너무 늦게 심으면 여름 고온기에 결구가 진행되면서 속이 물러지거나 쓴맛이 생길 수 있어요. 이게 바로 시기 선택이 재배의 반 이상을 결정하는 이유입니다.가을양배추는 조금 다른 고민이 있어요. 7-8월에 심으면 한여름 폭염과 장마를 겪어야 합니다.특히 장마 기간에 심으면 모종이 물러 썩거나, 병해충 피해가 심각해져요. 그래서 가을양배추는 장마가 끝나는 7월 하순 이후에 심는 게 정석입니다.다만 너무 늦게 심으면 가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결구가 완성되지 못하고 수확 시기를 놓칠 수 있어요. 이 모든 걸 종합해보면, 양배추 심는 시기는 ‘지역별 늦서리와 첫서리 사이의 생육 가능 기간’ 을 정확히 계산하는 게 핵심입니다.그럼 이제 실제로 모종을 고르고 심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초보자가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이 모종 선택과 심기 과정입니다.모종 고르는 법부터 심는 깊이까지, 현장에서 배운 노하우
양배추 모종을 사러 갔을 때, 어떤 모종을 골라야 할지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중에 파는 모종 트레이에는 싱싱해 보이는 것도 있고, 벌써 누렇게 변한 것도 있더라고요.
경험상, 모종의 품질이 수확량의 70%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그냥 큰 모종이 좋은 줄 알았어요.키가 크고 잎이 넓은 모종을 골랐는데, 심고 나서 보니 뿌리가 트레이 바닥까지 감겨서 ‘뿌리 감김’ 현상이 심각했어요. 이렇게 된 모종은 밭에 심어도 뿌리가 제대로 퍼지지 않아 생육이 더뎌지고, 결국 결구도 작게 됩니다.좋은 모종을 고르는 기준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첫째, 본잎이 4-5매 정도 나온 모종이 적당해요.너무 어린 모종(본잎 2-3매)은 활착이 느리고, 너무 큰 모종(본잎 6매 이상)은 트레이에서 너무 오래 자라 뿌리 상태가 나쁠 확률이 높아요. 둘째, 줄기가 굵고 마디 사이가 촘촘한 모종을 고르세요.웃자란 모종은 줄기가 가늘고 길쭉한데, 이런 모종은 바람에 쉽게 쓰러지고 병에 약합니다. 셋째, 잎 색깔이 진한 녹색이고 광택이 있는 것이 좋아요.누렇게 뜨거나 보랏빛을 띠는 모종은 영양 상태가 좋지 않거나 저온 스트레스를 받은 겁니다. 제가 작년에 여러 농자재 판매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모종 가격을 비교해봤는데요, 일반적으로 트레이(50-72구)당 가격이 8,000원에서 15,000원 사이였어요.개당으로 따지면 150-300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너무 싼 모종은 피하는 게 좋다는 거예요.5,000원짜리 트레이 모종은 대부분 품종이 불분명하거나 오래된 묘였습니다.| 모종 구매처 | 가격대(트레이 기준) | 장점 | 단점 |
|---|---|---|---|
| 대형 농자재 마트 | 10,000-15,000원 | 품종 다양, 품질 균일 | 거리가 먼 경우 운송 부담 |
| 동네 종묘사 | 8,000-12,000원 | 현장 확인 가능, 지역 적응 품종 | 재고 소진 시 품종 선택 제한 |
| 온라인 쇼핑몰 | 7,000-13,000원 | 배송 편리, 가격 비교 쉬움 | 배송 중 스트레스로 모종 약화 |
| 직거래/소규모 농가 | 5,000-8,000원 | 저렴, 친환경 가능성 | 품종 정보 부족, 품질 불균일 |
모종을 골랐으면 이제 심을 차례입니다. 양배추 모종 심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심는 깊이예요.
너무 깊게 심으면 줄기가 땅에 묻혀 썩고, 너무 얕게 심으면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못해 바람에 쓰러집니다. 정답은 본잎이 시작되는 부분(떡잎 바로 위)까지 흙을 덮는 것이에요.제가 처음 양배추를 심었을 때, 토마토 심듯이 깊게 심었다가 큰코다쳤습니다. 일주일 만에 밑동이 검게 변하면서 모종이 시들시들해지더라고요.농업기술센터에 물어보니, 양배추는 배추과 작물이라 줄기가 땅에 묻히면 균핵병이나 무름병이 쉽게 발생한다고 하더군요. 이후로는 반드시 포트 높이만큼만 구멍을 파고, 흙을 살짝 덮은 다음 물을 주는 방식으로 바꿨어요.심는 간격도 중요합니다. 양배추는 생각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해요.보통 포기 사이 40-50cm, 이랑 사이 60-70cm를 유지해야 합니다. 너무 좁게 심으면 잎이 서로 겹쳐 통풍이 안 되고, 결구가 작아져요.실제로 2022년 강원도농업기술원의 시험 재배 결과, 재식 거리를 35cm에서 50cm로 넓혔더니 평균 결구 무게가 1.2kg에서 1.8kg으로 50% 증가했다고 합니다. 모종을 심은 후에는 활착을 돕는 관리가 필수입니다.심은 직후 충분히 물을 주고, 2-3일 정도는 차광망이나 신문지로 햇빛을 가려주세요. 특히 봄양배추는 일교차가 큰 시기에 심기 때문에, 저녁에 보온 덮개를 씌워주면 활착률이 훨씬 높아집니다.모종 심기가 끝나면 이제 본격적인 재배 관리가 시작됩니다. 양배추는 물주기와 거름 주는 시기가 매우 까다로운 작물인데, 특히 처음 2주가 가장 중요합니다.물을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얕게 자라고, 너무 적게 주면 생육이 멈춰 버려요. 이제 본격적으로 물과 거름 이야기를 해볼게요.물주기와 거름 주기의 황금률, 2주가 모든 걸 결정한다
양배추 모종을 심고 난 후 첫 2주, 이 기간에 어떤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수확량이 2배까지 차이 납니다. 제가 작년에 이걸 직접 체험했어요.
같은 날 심은 양배추인데도, 한쪽은 물을 하루에 한 번씩 흠뻑 줬고 다른 쪽은 겉흙이 마를 때만 조금씩 줬거든요. 결과는 충격적이었어요.물을 자주 준 쪽은 뿌리가 땅 표면 가까이에만 얕게 퍼져 있었어요. 그래서 한여름 가뭄이 들자 잎이 금세 축 처지고 말았습니다.반면 겉흙이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흠뻑 준 쪽은 뿌리가 깊게 뻗어 가뭄에도 끄떡없더라고요. 이 경험 이후로 저는 ‘건조와 관수를 반복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어요.양배추는 생육 단계별로 필요한 수분량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정식 후 1주일은 뿌리 내리기에 집중하는 시기라서 흙이 약간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줘야 해요.하지만 2주차부터는 오히려 흙을 말리는 쪽이 좋습니다. 뿌리가 물을 찾아 깊게 뻗도록 유도하는 거죠. 이걸 ‘건답 관수’ 라고 하는데, 농업인들 사이에서는 ‘게으른 물주기’라고도 불러요.본격적으로 잎이 자라기 시작하는 3-4주차부터는 물 요구량이 급증합니다. 이 시기에 물이 부족하면 잎이 얇아지고, 결국 결구가 제대로 안 돼요.농촌진흥청의 연구에 따르면, 양배추는 생육 중기(정식 후 30-50일)에 하루 평균 4-5mm의 수분을 필요로 한다고 해요. 우리 밭에서 1주일에 한 번씩 20mm 정도의 물을 주면 딱 맞는 셈입니다.| 생육 단계 | 물주기 빈도 | 1회 관수량 | 주의사항 |
|---|---|---|---|
| 정식 후 1주 | 2-3일에 1회 | 포트당 200ml | 과습 주의, 활착 확인 |
| 정식 후 2-3주 | 5-7일에 1회 | 포트당 300ml | 건답 유도, 뿌리 발근 촉진 |
| 생육 중기(30-50일) | 3-5일에 1회 | m²당 10-15L | 잎이 시들기 전에 관수 |
| 결구기(50-80일) | 5-7일에 1회 | m²당 15-20L | 과습 시 균핵병 발생 위험 |
| 수확 2주 전 | 거의 중단 | 필요 시 소량만 | 수분 많으면 저장성 저하 |
물만큼 중요한 게 거름입니다. 양배추는 질소를 좋아하는 작물이라서, 초기 생육을 빠르게 하려면 질소 비료가 필수예요.
하지만 질소를 너무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하고 속이 차지 않는 ‘웃자람’ 현상이 생겨요. 이게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입니다.제가 추천하는 비료 주는 방법은 ‘밑거름 70%, 웃거름 30%’ 전략입니다. 정식 1-2주 전에 밭 전체에 퇴비(평당 2-3kg)와 복합비료(평당 80-100g)를 넣고 잘 섞어주세요.그리고 정식 후 20일쯤 지나 첫 웃거름을 줍니다. 이때 요소비료를 포기당 5g 정도 뿌려주면 돼요.두 번째 웃거름은 결구가 시작되는 시점(정식 후 40-50일)에 포기당 8-10g 정도 줍니다. 여기서 팁 하나 알려드릴게요.고추나 토마토를 심었던 자리에 양배추를 심으면 병해충이 적고 생육도 좋습니다. 반대로 배추나 무 같은 십자화과 작물을 심었던 자리는 3-4년 정도 쉬었다가 심는 게 좋아요.연작하면 뿌리혹병이나 무름병이 발생할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양배추 재배에서 자주 간과되는 게 칼슘 공급이에요.칼슘이 부족하면 결구 내부 잎 가장자리가 검게 마르는 ‘검은 속’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걸 방지하려면 정식 전에 석회를 평당 200-300g 뿌려주거나, 생육 중기에 염화칼슘 500배액을 잎에 뿌려주는 게 효과적이에요.물과 거름 관리를 잘했다면, 이제 병해충만 조심하면 됩니다. 양배추를 망치는 주요 해충과 병이 생각보다 많아서 초보자들은 당황하기 쉽습니다.특히 진딧물과 배추벌레는 거의 매년 나타나는데요, 이 친구들을 어떻게 막을지 구체적으로 알려드릴게요.병해충, 이렇게만 해도 반은 이긴다
양배추 키우다 보면 진짜 속 터지는 순간이 있어요. 어느 날 밭에 나갔더니 예쁘게 자라던 양배추 잎이 구멍 숭숭 나 있는 거예요.
배추좀나방 유충(일명 배추벌레) 때문이었는데, 처음에는 손으로 일일이 잡았지만 포기가 많아지니까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저것 시도해본 끝에 찾은 방법이 있습니다.가장 효과적인 건 정식 초기부터 방충망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저는 1.5m 높이의 터널형 방충망을 설치했는데, 설치 비용은 평당 5,000-8,000원 정도 들었어요.하지만 이걸로 배추벌레, 진딧물, 파밤나방 등 대부분의 해충을 90% 이상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방충망이 없으면 일주일에 2-3번은 약을 쳐야 하는데, 농약값과 시간을 생각하면 오히려 경제적이에요.방충망을 설치하지 못했다면 천연 농약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마늘과 고추를 이용한 자가 제조 농약을 사용하는데, 효과가 꽤 괜찮아요.마늘 100g과 청양고추 50g을 곱게 갈아 물 2리터에 섞어 하루 동안 우려낸 다음, 체에 걸러서 사용합니다. 7-10일 간격으로 잎 앞뒷면에 골고루 뿌려주면 진딧물과 배추벌레가 확 줄어들어요.| 병해충 종류 | 주요 발생 시기 | 초기 증상 | 방제 방법 |
|---|---|---|---|
| 배추좀나방 | 4-6월, 9-10월 | 잎에 불규칙한 구멍 | BT균제, 고삼 추출물 |
| 진딧물 | 5-6월, 9월 | 잎 뒷면에 밀집, 잎 말림 | 마늘·고추 추출물, 천적 방사 |
| 무름병 | 장마철, 고온다습 | 밑동 검게 썩음, 악취 | 배수 관리, 저항성 품종 선택 |
| 균핵병 | 저온다습기 | 줄기·잎에 흰 곰팡이 | 석회 시용, 윤작 |
| 뿌리혹병 | 연작지 | 생육 부진, 뿌리에 혹 | 저항성 대목 접목, 토양 소독 |
약을 써야 한다면, 가능한 전신 이행성 약제보다 접촉성 약제를 선택하는 게 좋아요. 전신 이행성 약제는 작물 전체에 퍼져서 해충을 죽이지만, 꿀벌이나 무당벌레 같은 이로운 곤충까지 해칠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로 데리스 추출물(로테논)이나 제충국 추출물 같은 식물 유래 농약을 사용하는데, 인체에 비교적 안전하고 잔류 기간도 짧아요. 병해충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기적인 관찰입니다.저는 매일 아침 양배추 밭을 한 바퀴 돌면서 잎 뒷면과 생장점을 확인합니다. 초기에는 발견하기 어렵지만, 해충 알이 깨어나기 전에 잎 뒷면에 붙은 알 덩어리를 제거하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어요.특히 5-6월과 9-10월은 해충 발생이 가장 활발한 시기라서 더 주의해야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 알려드릴게요.양배추 옆에 방풍나물이나 파를 심으면 해충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실제로 제 텃밭에서도 양배추와 파를 섞어 심었더니 진딧물 발생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파 특유의 향이 해충을 쫓는 효과가 있는 거죠. 이런 혼작(混作) 방식은 농약 사용을 줄이면서 수확량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병해충 관리에서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건, 비료 과용이 오히려 병을 부른다는 점입니다.질소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조직이 연약해져서 병원균이 침투하기 쉬워져요. 실제로 2021년 국립농업과학원 시험에서 질소 비료를 과다 시용한 양배추에서 무름병 발생률이 표준 시용보다 2.5배 높았다고 합니다.‘적당한 거름’이 병해충 예방의 첫걸음인 셈이에요. 이렇게 병해충을 잘 관리하면 어느 순간 양배추가 결구를 시작합니다.그런데 결구가 시작되는 시점에 또 한 번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해요. 바로 결구를 돕는 추가 관리인데, 이걸 모르면 2개월 동안 정성껏 키운 양배추가 제대로 속을 채우지 못할 수 있습니다.결구 유도부터 수확까지, 마무리가 진짜 실력이다
양배추 재배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바로 결구가 시작될 때입니다. 가운데 잎들이 안쪽으로 말리기 시작하면서 동그란 공 모양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신기해요.
그런데 이 시기에 결구를 돕는 몇 가지 관리를 해주면 수확량이 크게 달라집니다. 결구가 시작되는 건 정식 후 40-50일쯤인데, 이 시기가 되면 갑자기 양분 요구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그래서 저는 이 시점에 칼리 비료(황산칼리)를 포기당 10g씩 추가로 줍니다. 칼리는 결구를 단단하게 만들고, 당도를 높여 맛을 좋게 해줘요.실제로 칼리를 충분히 준 양배추는 그렇지 않은 것보다 평균 무게가 15-20% 더 나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게 결구기 물 관리입니다.결구가 진행되는 동안 수분이 부족하면 결구가 제대로 커지지 않고, 반대로 너무 많으면 결구가 갈라지는 ‘열과(裂果)’ 현상이 생겨요. 특히 수확 2주 전부터는 물을 아예 끊거나 최소한으로 줄여야 저장성이 좋아집니다.물을 많이 먹은 양배추는 수확 후 금방 시들거나 썩기 쉬워요.| 결구 단계 | 주요 관리 | 효과 | 주의할 점 |
|---|---|---|---|
| 결구 시작기(40-50일) | 칼리 비료 추가, 적정 관수 | 단단한 결구 유도 | 질소 비료 중단 |
| 결구 중기(50-70일) | 잡초 제거, 해충 방제 | 원활한 결구 성장 | 과습 주의 |
| 결구 완성기(70-90일) | 관수 제한, 잎 고정 | 열과 방지, 저장성 향상 | 강풍 시 결구 흔들림 방지 |
| 수확기 | 아침 일찍 수확, 즉시 냉장 | 신선도 유지 | 서리 맞기 전 수확 |
결구가 진행되는 동안 아래쪽 노란 잎을 따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통풍이 좋아져 병해충을 예방하고, 양분이 결구로 집중되는 효과가 있어요.
다만 너무 많이 따면 광합성 면적이 줄어들 수 있으니, 노랗게 변하거나 병든 잎만 골라서 제거하는 게 적당합니다. 수확 시기를 판단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결구가 손으로 눌렀을 때 단단하게 느껴지고, 최대 크기에 도달했을 때가 수확 적기입니다. 양배추는 너무 늦게 수확하면 결구가 갈라지거나 속이 터져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특히 비가 온 후에는 결구 내부 팽창이 급격히 일어나므로, 장마 전에 서둘러 수확하는 게 좋습니다. 수확할 때는 칼로 밑동을 자르는데, 결구 아래 잎을 2-3장 남기고 자르는 게 포인트예요.이렇게 하면 저장 중에 결구가 덜 마르고,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수확한 양배추는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에서 하루 정도 말린 후,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2-3주는 거뜬히 먹을 수 있어요.작년에 수확한 양배추로 직접 김치를 담가봤는데, 시중에서 산 양배추와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아삭함과 단맛이 훨씬 뛰어나서 가족들이 깜짝 놀랐습니다.직접 키운 양배추의 맛을 한 번 경험하면, 다음 해에도 꼭 심게 될 거예요. 양배추 재배는 처음에는 까다로워 보일 수 있지만, 몇 가지 핵심 포인트만 지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습니다.심는 시기, 모종 선택, 초기 물 관리, 병해충 예방, 결구 관리 이 다섯 가지만 기억하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텃밭에 매일 나가서 식물을 관찰하는 습관입니다.그 작은 차이가 결국 큰 수확으로 돌아옵니다. 이제 직접 양배추 씨앗이나 모종을 사러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처음엔 서툴러도, 직접 키운 양배추로 만든 요리의 맛을 생각하면 모든 수고가 보상받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