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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으로 시작하는 대파 키우기, 시기가 문제가 아니다
지난주 토요일, 베란다 텃밭을 점검하다 보니 작년에 심었던 대파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더군요. 3월 초에 파종했어야 했는데, 벌써 4월 중순. "아, 또 시기를 놓쳤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내 떠오른 건 작년에 이맘때쯤 심었던 씨앗이 오히려 여름 내내 더 잘 자란 기억이었어요. 우리나라 기상청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4월 평균 기온은 12.8℃로, 1990년대 대비 약 1.5℃ 상승했습니다.이게 대파 재배에 어떤 의미일까요? 대파 씨앗이 발아하기 적합한 온도는 15-20℃인데, 과거에는 4월 초중순에 이 온도가 유지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4월 중순 이후에도 충분히 발아 조건을 만족합니다.농촌진흥청의 2023년 연구보고서를 보면, 파종 시기를 2주 늦춰도 최종 수확량이 12% 이내로만 감소할 뿐이라는 결과가 나와 있어요. 오히려 늦게 심으면 여름철 폭염과 장마를 피해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대파 씨앗은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습니다. 씨앗 한 봉지(약 2g, 5,000-6,000립)에 천원에서 3천원 정도. 이걸로 1-2평 정도 면적을 채울 수 있습니다.제가 주로 사용하는 건 '노지대파' 품종인데, 시중에 가장 흔한 건 '장천대파'나 '금장대파' 같은 품종이에요. 씨앗을 고를 때 확인할 점은 유통기한. 2022년산 씨앗이라도 보관만 잘했다면 발아율 85% 이상 유지된다는 게 농진청 실험 결과입니다.단, 직사광선이나 습기 찬 곳에 보관했다면 새 씨앗을 사는 게 낫습니다. 제 경험상 파종 시기보다 더 중요한 건 토양 온도와 수분 관리입니다.씨앗을 뿌리기 전에 흙을 충분히 적셔주고, 뿌린 후에는 얇게 복토(0.5cm 정도)한 다음, 신문지나 부직포로 덮어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해줘야 해요. 이게 파종 시기를 놓친 걸 커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파종 시기 | 발아 소요일 | 초기 생육 속도 | 최종 수확량(kg/10㎡) | 장점 | 단점 |
|---|---|---|---|---|---|
| 3월 초중순 | 7-10일 | 빠름 | 25-30 | 여름 전 수확 가능 | 저온 피해 위험 |
| 4월 중순-말 | 5-7일 | 중간 | 22-27 | 발아율 높음, 관리 용이 | 여름 장마 겹칠 수 있음 |
| 5월 초순 | 4-6일 | 느림 | 18-22 | 병해충 적음 | 수확 시기 늦어짐 |
| 8월 하순-9월 | 7-9일 | 매우 느림 | 15-18 | 겨울월동 가능 | 겨울 보온 필요 |
이 표에서 보듯 4월 중순 파종은 3월보다 수확량이 약 10% 줄지만, 발아에 실패할 확률이 현저히 낮습니다. 제 경우 3월에 심은 대파 중 20% 정도가 늦서리나 저온 피해를 입었던 반면, 4월 중순 파종은 발아 실패율이 3% 미만이었어요.
시기를 놓쳤다고 좌절할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안정적인 수확을 바라볼 수 있다는 얘깁니다. 씨앗 뿌리는 방법도 간단합니다.이랑을 만들고 15-20cm 간격으로 골을 판 다음, 씨앗을 1cm 간격으로 한 알씩 떨어뜨리거나, 좀 더 빠른 방법으로 줄뿌림을 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한 알씩 심는 게 정석이라고 배웠는데, 실제로 해보니 너무 오래 걸리더라고요.지금은 30cm 길이의 골에 15-20알 정도를 뿌린 다음, 나중에 솎아주는 방식을 씁니다. 이게 훨씬 효율적이고 발아율도 비슷합니다.이제 씨앗 이야기는 여기까지. 그런데 사실 씨앗보다 더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모종 심기인데요, 여기에는 은근한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모종 심기의 진실, 씨앗보다 3주 빠른 이유
지난주 대형 마트 농자재 코너에 갔더니 대파 모종이 한 단에 4,500원에 팔리더군요. 한 단에 보통 80-100개 정도 들어있습니다.
이걸로 1-2주일 내에 수확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혹할 만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모종으로 심었을 때 씨앗보다 3주는 더 빨리 수확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이유는 간단해요. 모종은 이미 발아를 마치고 2-3주간 자란 상태니까요.하지만 모종을 고를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제가 작년에 시장에서 산 모종 중 절반이 심은 지 일주일 만에 시들시들해졌어요.이유는 모종이 너무 웃자랐기 때문입니다. 모종을 살 때 확인할 핵심 포인트 세 가지가 있어요.첫째, 뿌리가 흙 덩어리를 단단히 감싸고 있는가. 둘째, 잎이 짙은 녹색이고 너무 길지 않은가(10-15cm가 적당). 셋째, 잎 끝이 마르거나 누렇게 변하지 않았는가. 이 세 가지를 만족하는 모종을 골라야 합니다. 모종 심기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연속 수확'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씨앗으로 키우면 수확할 때 뿌리째 뽑아야 하지만, 모종으로 심으면 흙에 묻힌 흰 부분(엽초)까지 자란 다음에 필요한 만큼 잘라서 쓰고 다시 자라게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작년 4월 중순에 심은 모종으로 11월까지 6개월 넘게 대파를 수확했어요.4,500원 투자로 8개월치 파값을 아낀 셈입니다. 모종 심기의 적정 시기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습니다.중부지방은 4월 중순-5월 초, 남부지방은 3월 말-4월 말이 적기예요.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이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제 경험상 중요한 건 땅 온도인데, 10cm 깊이에서 10℃ 이상이면 심어도 괜찮습니다. 흙 온도계가 없으면 맨손으로 땅을 만져봤을 때 차갑지 않다고 느껴지면 심을 때입니다.| 모종 상태 | 발근율 | 초기 생존율 | 수확까지 소요일 | 가격대(10주 기준) | 추천 대상 |
|---|---|---|---|---|---|
| 마트 판매 일반 모종 | 85% | 80% | 30-40일 | 4,500-6,000원 | 초보자, 소량 재배 |
| 농협 육묘장 모종 | 95% | 92% | 25-35일 | 6,000-8,000원 | 중급자, 대량 재배 |
| 온라인 주문 모종 | 70-90% | 75-88% | 30-45일 | 3,500-7,000원 | 편리성 중시 |
| 직접 육묘한 모종 | 98% | 95% | 20-30일 | 1,000-2,000원(종자비) | 숙련자, 장기 재배 |
이 표를 보면 직접 육묘한 모종이 가장 좋아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2-3주 전에 미리 씨앗을 뿌려 키워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습니다. 시기를 이미 놓쳤다면, 저라면 농협이나 신뢰할 수 있는 육묘장에서 모종을 사는 걸 추천합니다.
마트 모종보다 가격이 30-50% 더 비싸지만, 생존율이 10% 이상 높아서 결과적으로 손해가 아닙니다. 모종을 심을 때 핵심은 깊이 심기입니다.대파는 엽초(흰 부분)가 길수록 상품 가치가 높아집니다. 그래서 10-15cm 깊이의 구멍을 파고 모종을 넣은 다음, 흙을 살짝만 덮어줍니다.시간이 지나면서 흙이 자연스럽게 채워지고, 그 과정에서 엽초가 길어집니다. 이때 중요한 게 물 관리인데, 심고 나서 3일 동안은 매일 물을 줘야 뿌리가 잘 내립니다.이후에는 2-3일에 한 번씩.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모종을 심은 후 첫 일주일을 망칩니다. 물을 너무 많이 줘서 뿌리가 썩거나, 너무 적게 줘서 말라죽거나.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심은 직후 흠뻑 물을 주고, 그다음 날부터는 손가락으로 흙을 찔러 봤을 때 1cm 깊이까지 말라 있으면 물을 주는 겁니다.
이 원칙만 지켜도 모종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올라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 모종을 심을 때 굳이 씨앗과 비교할 필요는 없습니다.둘의 장점을 조합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저는 지금 씨앗과 모종을 동시에 심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씨앗은 서너 줄, 모종은 두 줄 정도. 이렇게 하면 2주 후 모종으로 먼저 수확을 시작하고, 4-5주 후에는 씨앗에서 자란 대파가 이어받아 연속 수확이 가능해집니다. 이 전략을 쓰면 1년에 3-4번 대파를 수확할 수 있어요.자, 이제 씨앗과 모종에 대해 다 알아봤으니 본격적인 관리 방법으로 들어가볼까요? 대파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작물이지만, 몇 가지 핵심만 알면 누구나 잘 키울 수 있습니다.대파 키우기의 핵심, 흙과 물과 햇빛의 삼박자
대파가 '키우기 쉬운 작물'이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 말은 반만 맞아요.
대파 자체는 병해충에 강하고 환경 적응력이 좋지만, 제대로 키우려면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마치 자율주행 자동차와 수동 운전의 차이처럼요.그냥 두면 대파는 자라지만, 상품성 있는 굵고 길고 흰 대파를 원한다면 관리가 필요합니다. 먼저 흙 이야기부터 해볼게요.대파는 배수가 잘되는 사양토에서 가장 잘 자랍니다. pH는 6.0-7.0이 적당하고요.제가 처음 텃밭을 시작했을 때는 그냥 마트에서 산 분갈이 흙에 심었는데,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흙이 너무 무거워서 뿌리가 제대로 뻗지 못하고, 물 빠짐도 나빠서 밑동이 썩어버렸어요.이런 실패를 겪고 나서 깨달은 게 있는데, 대파 재배용 흙은 밭흙 60%, 부엽토 30%, 마사토 10% 비율로 섞는 게 가장 좋습니다. 마사토가 없으면 굵은 모래를 써도 되고요.이 비율로 만들면 물 빠짐과 보습력이 동시에 확보됩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에서 2022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이 비율의 혼합토에서 재배한 대파가 일반 밭흙보다 엽초 길이가 23% 더 길고, 수확량도 18% 많았다고 합니다.물 관리도 중요합니다. 대파는 겉으로 보기엔 강해 보이지만, 뿌리가 얕아서 수분 스트레스에 민감합니다.특히 모종을 심은 후 첫 2주, 그리고 씨앗이 발아하는 기간이 가장 위험합니다. 이때 물을 너무 적게 주면 생육이 멈추고, 반대로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썩습니다.제 물 주기 방법을 공유하자면, 일주일에 2-3번, 1㎡당 10리터 정도의 물을 줍니다. 이게 표준인데, 날씨와 흙 상태에 따라 조절해야 해요.비가 온 뒤에는 5-7일 정도 물을 주지 않고, 가뭄이 들면 2-3일에 한 번씩 더 줍니다. 중요한 건 물을 줄 때 잎에 닿지 않게 뿌리 쪽에만 주는 겁니다.잎에 물이 닿으면 흰가루병이나 노균병이 생길 수 있어요. 햇빛 이야기를 빼먹을 수 없는데, 대파는 하루 6시간 이상 직사광선을 받아야 제대로 자랍니다.하지만 너무 강한 햇빛은 잎을 누렇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베란다에서 키운다면 남향 창문이 제일 좋고, 동향이나 서향도 괜찮습니다.북향은 피하는 게 좋아요. 제가 2년 전 북향 베란다에서 대파를 키워봤는데, 잎이 가늘고 연한 초록색으로 자라서 실패했습니다.| 관리 요소 | 적정 조건 | 과할 때 증상 | 부족할 때 증상 | 해결 방법 | 비고 |
|---|---|---|---|---|---|
| 토양 수분 | 60-70% | 잎 끝 마름, 밑동 썩음 | 잎 시들, 생육 정지 | 배수층 확보, 점적 관수 | 5cm 깊이 흙을 쥐었을 때 뭉쳐지면 적정 |
| 햇빛 | 6시간/일 이상 | 잎 황화, 화상 | 잎 연두색, 가늘어짐 | 차광막 30% 사용 | 오후 2-4시 직사광선 피하기 |
| 온도 | 15-25℃ | 30℃ 이상 생육 정지 | 5℃ 이하 동해 위험 | 여름 차광, 겨울 보온 | 토양 온도 10℃ 이상 유지 |
| 비료 | 질소 위주 | 잎만 무성, 줄기 약함 | 잎 황화, 생육 부진 | 액비 2주 간격 | 추비는 3-4주 후 시작 |
이 표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온도입니다. 대파는 생각보다 더위에 약해요.
30℃가 넘어가면 생육이 거의 멈춥니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오전에만 햇빛을 받게 하고 오후에는 차광을 해주는 게 좋아요.저는 베란다에 30% 차광막을 설치해놨는데, 여름에도 대파가 잘 자랍니다. 비료 이야기를 빼먹을 수 없네요.대파는 질소를 좋아하는 작물입니다. 하지만 질소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줄기가 약해져요.제 추천은 심은 후 3주째에 첫 추비(질소 성분 위주의 액비를 500배 희석), 이후 2주 간격으로 같은 비료를 주는 겁니다. 단, 수확 2주 전부터는 비료를 중단해야 맛이 깔끔해집니다.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 대파를 심은 흙에 달걀 껍질을 넣으면 칼슘 공급이 되어 줄기가 더 튼튼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저도 작년에 달걀 껍질을 잘게 부숴 흙에 섞어봤는데, 대파가 유난히 억셌던 기억이 나요.민간요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농진청에서도 유기농 재배법으로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이제 대파가 어떻게 자라는지 감이 좀 잡히시죠? 그런데 제대로 키우려면 한 가지 더 신경 써야 할 게 있습니다.바로 북주기와 솎아내기인데, 이게 대파 재배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북주기와 솎아내기, 대파 굵기를 결정하는 비밀
지난주에 동네 텃밭을 돌아다니다 보면, 어떤 집 대파는 손가락만큼 굵고 길고, 어떤 집 대파는 실처럼 가냘픈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 차이는 품종 탓도 있지만, 대부분 북주기와 솎아내기를 제대로 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북주기란 대파 밑동에 흙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합니다. 이 작업을 왜 하느냐? 대파는 햇빛을 차단하면 흰색 엽초가 길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그래서 흙을 덮어주면 그만큼 흰 부분이 길어지고, 상품 가치가 올라갑니다. 또한 북주기를 하면 뿌리가 더 깊게 내려서 수분과 양분 흡수가 좋아지고, 바람에 쓰러지는 것도 막아줍니다.북주기의 적정 시기는 대파가 20-30cm 정도 자랐을 때입니다. 보통 씨앗 파종 후 40-50일, 모종 심기 후 25-30일쯤이에요.이때 대파 밑동까지 흙을 5-10cm 높이로 덮어줍니다.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2-3주 간격으로 2-3회 반복해야 합니다.총 3회 정도 북주기를 하면 엽초 길이가 15-20cm까지 늘어납니다. 제가 작년에 실험해본 결과, 북주기를 3회 한 대파와 한 번도 안 한 대파의 차이는 엽초 길이가 평균 12cm vs 6cm였습니다.무게 차이는 거의 2배였어요. 흙을 덮는 게 번거롭긴 하지만, 이 차이를 생각하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작업입니다.솎아내기도 중요합니다. 대파 씨앗을 뿌리면 발아율이 100%가 아니기 때문에 보통 여유 있게 많이 뿌립니다.그러면 대파끼리 서로 경쟁하면서 자라는데, 이 상태로 두면 모두가 가늘고 약해집니다. 그래서 적당한 간격으로 솎아내줘야 해요.솎아내기의 원칙은 간단합니다. 대파 사이 간격을 10-15cm로 유지하는 겁니다.너무 좁으면 굵어지지 않고, 너무 넓으면 공간 낭비입니다. 제 경험상 12cm 간격이 가장 이상적이었어요.솎아낸 대파는 버리지 말고, 잎을 잘라서 파김치나 파절이로 먹으면 됩니다. 어린 대파일수록 향이 진하고 식감이 부드러워서 별미예요.| 솎아내기 시기 | 대파 크기 | 솎아내기 간격 | 솎아낸 대파 활용법 | 주의사항 |
|---|---|---|---|---|
| 1차(파종 후 20-25일) | 10-15cm | 3-5cm | 파김치, 파절이 | 뿌리 상하지 않게 |
| 2차(1차 후 15-20일) | 20-25cm | 7-10cm | 파채, 국물용 | 너무 많이 솎지 말 것 |
| 3차(2차 후 15-20일) | 30-35cm | 10-15cm | 남은 것 최종 간격 | 수확 시작 가능 |
이 표를 보면 알겠지만, 솎아내기는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진행됩니다. 이유는 대파가 자라면서 필요한 공간이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처음에는 좁게 심었다가 점차 넓혀가는 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실제로 이 방법을 쓰면 일반 재배법보다 수확량이 15-2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솎아낼 때 주의할 점은 남겨둘 대파의 뿌리를 건드리지 않는 겁니다. 솎아낼 대파를 손으로 살짝 비틀어 뽑거나, 가위로 밑동을 잘라내는 게 좋아요.무턱대고 잡아당기면 옆에 있는 대파 뿌리까지 흔들려서 생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솎아내기와 북주기를 같은 날에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대파가 스트레스를 두 번 받으면 회복이 더딜 수 있어요. 저는 보통 솎아내기를 한 후 3-4일 지나서 북주기를 합니다.이렇게 하면 대파가 솎아내기 스트레스에서 회복된 상태에서 북주기가 들어가서 생육이 더 원활해집니다. 이제 북주기와 솎아내기에 대해 충분히 알게 되셨죠?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대파를 오래도록 수확하려면 병해충 관리도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장마철이 다가오면 대파의 최대 적인 '노균병'과 '파굴파리'가 나타나는데, 이에 대한 대비책을 알아볼게요.병해충 관리, 장마와 더위를 이기는 방법
7월 장마철이 다가오면 대파 재배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게 바로 병해충입니다. 제가 3년 전 장마 기간에 대파 밭을 망친 경험이 있어서, 지금은 장마가 시작되기 2주 전부터 철저히 준비합니다.
대파의 가장 흔한 병은 노균병입니다. 잎에 노란색이나 흰색 반점이 생기면서 점차 갈색으로 변하고, 결국 잎이 말라 죽습니다.이 병의 원인은 과습과 통풍 불량이에요. 특히 장마철에 습도가 90% 이상으로 올라가면 급속도로 퍼집니다.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노균병으로 인한 대파 피해는 연평균 15-20%에 달합니다. 노균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통풍입니다.대파 사이 간격을 충분히 두고(최소 10cm), 주변 잡초를 제거해서 공기 흐름을 좋게 해줘야 해요. 또 비가 온 후에는 잎에 물방울이 맺히지 않도록 환기를 시켜주는 게 중요합니다.베란다에서 키울 경우 선풍기나 환풍기를 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노균병이 이미 발생했다면, 병든 잎을 즉시 제거하고 불태우거나 봉지에 넣어 버려야 합니다.그리고 석회보르도액(유기농업자재)을 7-10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면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화학 농약을 쓰고 싶다면 '메타락실' 계열의 약제가 효과적이지만, 수확 2주 전부터는 사용을 중단해야 합니다.해충 중에서는 파굴파리가 가장 골칫거리입니다. 이 해충은 대파 잎 속으로 파고들어가 굴을 파면서 잎을 갉아먹습니다.감염되면 잎에 흰색 구불구불한 선이 생기는데, 이게 바로 파굴파리의 이동 경로입니다. 방치하면 잎 전체가 하얗게 변하고 말라 죽어요.| 병해충 | 증상 | 발생 시기 | 예방법 | 치료법 | 피해 정도 |
|---|---|---|---|---|---|
| 노균병 | 잎 노란 반점→갈변→고사 | 6-8월(장마철) | 통풍, 배수, 간격 유지 | 병든 잎 제거, 석회보르도액 | 심각(수확량 50% 감소) |
| 흰가루병 | 잎 하얀 가루→갈변 | 5-7월(건조기) | 통풍, 과습 피하기 | 유황 합제 살포 | 중간(수확량 30% 감소) |
| 파굴파리 | 잎 속 굴, 흰 선 | 5-9월 | 방충망, 노란색 끈끈이 트랩 | 해충 제거, 약제 살포 | 심각(상품성 80% 손실) |
| 총채벌레 | 잎 은백색 반점 | 6-9월 | 청색 끈끈이 트랩 | 약제 살포(수확 전 주의) | 중간(수확량 20% 감소) |
파굴파리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물리적 차단입니다. 베란다 텃밭이라면 방충망을 설치하고, 노란색 끈끈이 트랩을 대파 주변에 설치하면 성충을 잡을 수 있습니다.
화학 약제는 '스피노사드' 계열이 효과적인데, 유기농 자재로도 인증된 제품이 있어서 수확 전까지 사용해도 안전합니다. 제가 작년에 파굴파리 피해를 본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초기에 발견하지 못해서 3주 만에 대파 잎의 70%가 손상됐어요.그때 배운 게 있는데, 바로 '조기 발견'의 중요성입니다. 매일 아침 대파 잎을 살펴보면서 흰색 선이나 이상한 점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초기에 발견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또 하나 놓치기 쉬운 게 바로 '연작 장해'입니다. 같은 자리에 계속 대파를 심으면 토양이 피폐해지고 병원균이 쌓여서 생육이 나빠집니다.가능하다면 2-3년 주기로 다른 작물(배추, 무, 상추 등)과 돌려짓기를 하는 게 좋아요. 베란다 텃밭이라면 흙을 새로 갈아주거나, 최소한 겉흙을 5-10cm 걷어내고 새 흙을 채워주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습니다.병해충 관리가 끝나면 이제 진짜 보상의 시간이 옵니다. 바로 수확인데요, 대파를 언제 어떻게 수확해야 가장 맛있고 오래 보관할 수 있을까요?수확의 기술, 언제 뽑아야 가장 맛있는가
대파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건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너무 일찍 뽑으면 가늘고 맛이 덜 들었고, 너무 늦게 뽑으면 질겨지고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대파는 2년생 식물이라 겨울을 나면 봄에 꽃대가 올라오는데, 이때가 되면 줄기가 질겨져서 먹기 어려워집니다. 일반적으로 씨앗 파종 후 3-4개월, 모종 심기 후 2-3개월이면 수확이 가능합니다.하지만 이건 대략적인 기준이고, 실제 수확 시기는 대파의 상태를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제 기준은 이렇습니다.첫째, 엽초(흰 부분) 지름이 1.5-2cm 이상. 둘째, 엽초 길이가 10cm 이상. 셋째, 잎이 5-6장 이상.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수확해도 좋습니다. 수확 방법은 간단합니다.흙이 축축할 때(비 온 다음 날이나 물 준 다음 날) 호미나 손으로 뿌리 주변 흙을 파서 뽑습니다. 너무 억세게 잡아당기면 줄기가 끊어질 수 있으니, 뿌리 근처를 잡고 천천히 흔들면서 뽑는 게 좋아요.뽑은 대파는 뿌리에 붙은 흙을 털어내고, 누렇게 변한 겉잎을 벗겨냅니다. 수확 후 보관 방법도 중요합니다.대파는 냉장 보관하면 2-3주, 냉동 보관하면 6개월까지 보관 가능합니다. 제가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 야채실에 보관하는 겁니다.신문지가 습기를 조절해줘서 3주까지도 싱싱하게 유지됩니다. 아니면 뿌리를 물에 담가두면 더 오래 갑니다.밀폐용기에 물을 1cm 정도 넣고 대파 뿌리를 담근 다음 냉장고에 넣으면 2주 이상 싱싱해요.| 수확 시기 | 엽초 길이 | 엽초 굵기 | 맛과 식감 | 보관성 | 추천 용도 |
|---|---|---|---|---|---|
| 조기 수확(파종 후 60일) | 5-8cm | 0.5-1cm | 부드럽고 향이 약함 | 1주 | 파절이, 샐러드 |
| 적기 수확(파종 후 90-120일) | 10-15cm | 1.5-2.5cm | 아삭하고 향이 진함 | 2-3주 | 모든 요리 |
| 만기 수확(파종 후 150일 이상) | 15-20cm | 2.5-3.5cm | 질기고 향이 강함 | 3-4주 | 국물용, 파김치 |
| 꽃대 오르기 전 | 20cm 이상 | 3cm 이상 | 매우 질김 | 4주 이상 | 육수용, 장아찌 |
이 표에서 보듯 대파는 수확 시기에 따라 용도가 달라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적기 수확한 대파를 가장 좋아하는데, 생으로 먹어도 아삭하고, 국에 넣어도 향이 살아있어서요.
하지만 너무 많이 수확하면 한 번에 다 먹기 어려우니까, 필요할 때마다 뽑아 먹는 게 가장 좋습니다. 대파는 땅에 있는 상태에서도 계속 자라니까, 필요할 때만 수확하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요.여기서 한 가지 팁. 대파를 수확할 때 뿌리째 뽑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잘라서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남은 줄기에서 새 잎이 나와서 계속 수확할 수 있어요.물론 이 방법은 잎이 5-6장 이상 자란 대파에만 적용됩니다. 너무 어린 대파를 이렇게 하면 생육이 멈출 수 있어요.대파 수확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재수확'입니다. 대파를 뿌리째 뽑은 후에도 뿌리 끝을 2-3cm 남기고 잘라서 흙에 다시 심으면, 2-3주 후에 새 잎이 나와서 다시 수확할 수 있습니다.물론 처음보다는 가늘지만, 그래도 3-4회 정도 재수확이 가능해요. 저는 이 방법으로 한 번 심은 대파로 6개월 넘게 수확한 적도 있습니다.이제 대파 재배의 모든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씨앗 뿌리기부터 모종 심기, 관리, 병해충 방제, 수확까지. 이 모든 과정을 제대로 알면 누구나 실패 없이 대파를 키울 수 있습니다.저도 처음에는 여러 번 실패했지만, 하나씩 배워가면서 지금은 텃밭에서 나는 대파로 1년 내내 파를 사지 않고 지냅니다. 여러분도 지금 시작해보세요.파종 시기를 놓쳤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심어도 충분히 늦지 않습니다.오히려 지금 심으면 더 안정적인 수확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대파를 키우면서 가장 큰 보람은 직접 키운 채소로 요리할 때입니다.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직접 키운 대파로 만든 파전인데, 시중에서 사는 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이 진하고 맛있어요. 여러분도 꼭 한번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대파 재배의 즐거움과 보람을 알게 되면, 아마도 올해는 더 많은 양을 심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