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심는 시기, 봄과 가을 중 언제가 더 유리할까?

2026-05-31 · Uncategorized · 읽는데 21분

브로콜리 심는 시기, 봄과 가을 중 언제가 더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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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가꾸는 사람들 사이에서 브로콜리는 꽤 까다로운 작물로 통한다. 내 경험상, 브로콜리는 '서늘한 기후'라는 조건 하나만 잘 맞추면 생각보다 키우기 쉬운 채소다.

문제는 우리나라 기후가 봄에는 쌀쌀하다가 갑자기 더워지고, 가을에는 초반에 덥다가 갑자기 추워진다는 점. 이 온도 변화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브로콜리가 사랑하는 온도, 그리고 우리나라 기후의 함정

브로콜리는 원래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다.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브로콜리의 최적 생육온도는 18-20℃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 온도 범위를 벗어나면 꽃봉오리 품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특히 25℃를 넘으면 꽃봉오리가 헐거워지고, 30℃ 이상이 지속되면 아예 꽃이 피어버리는 '추대' 현상이 발생한다.

반대로 5℃ 이하로 내려가면 생육이 정지되고 잎이 자줏빛으로 변한다.

재배 작형 파종 시기 정식 시기 수확 시기 주요 리스크
봄 재배 3월 초 4월 초 6월 말-7월 초 장마철 고온다습, 병해충 증가
가을 재배 7월 중순-하순 8월 중순-하순 10월 중순-11월 초 파종기 고온, 수확기 저온
고랭지 여름 재배 4월-5월 5월-6월 7월-8월 강원도 등 해발 400m 이상 한정
겨울 재배(남부) 9월-10월 10월-11월 2월-4월 제주·남해안 지역 한정

이 표를 보면 봄 재배는 3월 초에 파종해 4월 초에 정식하고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수확하는 패턴이다. 반면 가을 재배는 7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파종해 8월 중순에서 하순에 정식하고 10월 중순에서 11월 초에 수확한다.

내가 처음 브로콜리를 심었을 때는 봄 재배를 선택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봄에 심어야 여름에 먹지'라는 생각. 그런데 결과는 참혹했다. 6월 말쯤 수확하려고 했는데, 장마가 일찍 찾아오면서 꽃봉오리가 물러지고 검은썩음병까지 생겼다.

수확량은 예상의 절반도 안 됐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농촌진흥청의 장석우 박사가 제작한 '브로콜리 재배기술' 자료를 꼼꼼히 분석해봤다.

거기서 핵심은 '품종 선택'이었다. 봄 재배는 생육 후기의 고온과 습기에 강한 품종을, 가을 재배는 생육 초기의 고온과 후기의 저온에 모두 견딜 수 있는 생육기간이 짧은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

이 차이가 단순히 '언제 심느냐'보다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브로콜리 재배의 첫 단추는 '내 지역의 기후 패턴을 이해하는 것'이다.

중부지방 기준으로 보면, 봄 재배는 3월 초 온상 파종부터 6월 말 수확까지 약 3-4개월이 소요된다. 이 기간 동안 기온은 5℃에서 30℃까지 크게 변한다.

반면 가을 재배는 7월 중순 파종부터 11월 초 수확까지 약 3-4개월로 비슷하지만, 기온 변화는 반대 방향으로 진행된다. 즉, 초반에는 덥다가 점점 서늘해진다.

그렇다면 어떤 재배 방식이 더 유리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초보자에게는 가을 재배가 더 안정적이다. 이유는 생육 중반 이후의 기온이 브로콜리의 최적 생육온도인 18-20℃에 점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봄 재배는 반대로 생육 후기에 기온이 올라가면서 품질 유지가 어려워진다.


봄 재배의 실제 경험 장마와의 전쟁

내가 봄 재배를 실패한 후, 이듬해에는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했다. 농촌진흥청의 재배 일정표를 보면 봄 재배는 3월 초에 씨를 뿌리고 4월 초에 아주심기를 한 후 6월 말에 수확하는 일정이다.

그런데 이 일정에는 한 가지 큰 함정이 있다. 바로 장마다.

우리나라의 장마는 보통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지속된다. 브로콜리 수확기가 6월 말에서 7월 초라면, 장마와 정확히 겹친다.

장마 기간에는 습도가 80-90%까지 치솟고, 이 조건에서 브로콜리는 무름병과 노균병에 취약해진다.

품종 특성 봄 재배 추천 가을 재배 추천 주요 차이점
생육기간 극조생종 (55-65일) 극조생종 (50-60일) 가을 재배는 더 짧은 기간 필요
내서성 필수 (고온기 수확) 파종기 한정 봄 재배는 내서성 가장 중요
내한성 불필요 필요 (수확기 저온) 가을 재배는 생육 후기 저온 대비
병해충 저항성 고온다습형 병해 필수 초기 고온기 병해충 대비 봄은 장마, 가을은 초기 고온

이 표를 보면 봄 재배에서는 '내서성'과 '고온다습형 병해 저항성'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첫해에 실패한 이유는 일반 품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당시 동네 종묘사에서 '브로콜리'라고만 적힌 봉지를 샀는데, 그게 봄 재배용인지 가을 재배용인지 전혀 구분이 안 됐다. 두 번째 해에는 '서림브로콜리'라는 극조생종을 선택했다.

이 품종은 정식 후 55일 정도면 수확이 가능하고, 여름철 고온에도 비교적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결과는 어땠을까? 확실히 첫해보다는 나았다.

하지만 여전히 장마 기간에 수확해야 했고, 꽃봉오리의 단단함이 가을 재배에 비해 떨어졌다. 봄 재배의 또 다른 문제는 육묘 기간의 온도 관리다.

3월 초에 온상에 파종한다고 했는데, 우리나라 3월 초는 아직 꽤 춥다. 낮에는 10℃를 넘어도 밤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다.

이때 육묘 온도를 15-20℃로 유지하지 않으면 모종이 웃자라거나 냉해를 입는다. 온상이나 하우스가 없다면 봄 재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비용 측면에서도 봄 재배는 부담이 있다. 온상 유지에 드는 난방비, 장마철 비가림 시설 설치 비용 등을 고려하면 가을 재배보다 초기 투자 비용이 20-30% 더 든다.

실제로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봄 재배는 터널이나 하우스 재배가 권장되고, 여름철 비 피해를 막기 위해 비가림 시설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 재배를 선택하는 이유는 하나다.

'시장 가격'이다. 6-7월에 수확하는 브로콜리는 공급량이 적어 가격이 비싸다.

대형 마트 기준으로 6월 브로콜리 한 알에 3,000-4,000원 하는 반면, 가을에 수확하는 10월 브로콜리는 1,500-2,000원 수준이다. 수익을 목적으로 한다면 봄 재배가 훨씬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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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재배, 초보자도 성공할 수 있는 이유

가을 재배를 처음 시도한 건 2년 전이었다. 봄 재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아예 재배 방식을 바꿔보기로 했다.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가을 재배는 7월 중순에서 하순에 파종한다. '7월 중순에 파종한다고?' 처음에는 의아했다.

7월은 한여름이고, 브로콜리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데 어떻게 여름에 씨를 뿌리나 싶었다. 하지만 이게 포인트다.

브로콜리는 파종 후 30-35일 정도 육묘 기간을 거친다. 7월 중순에 파종하면 8월 중순에 정식하게 되고, 그때는 폭염이 한풀 꺾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9월부터 10월까지는 브로콜리의 최적 생육온도인 18-20℃에 가까워진다. 즉, 정식 후 생육 기간 내내 브로콜리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에서 자라는 셈이다.

단계 시기 온도 조건 관리 포인트
파종 7월 중순-하순 25-30℃ (고온) 차광막 설치, 충분한 관수
육묘 7월 하순-8월 중순 22-28℃ (점차 하강) 과습 주의, 도장 방지
정식 8월 중순-하순 20-25℃ (선선해짐) 오후 늦게 정식, 즉시 관수
생육기 8월 하순-10월 초 15-22℃ (최적) 웃거름 2회, 병해충 예찰
수확 10월 중순-11월 초 10-15℃ (서늘) 첫서리 전 수확 완료

이 표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파종기'다. 7월 중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시기 중 하나다.

이때 파종하려면 육묘 환경을 잘 조성해야 한다. 내가 사용한 방법은 차광막 50%를 설치한 플러그 트레이 방식이다.

직사광선을 막아주면서도 통풍이 잘 되게 해야 한다. 실제로 가을 재배를 해보면 봄 재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관리가 편하다.

우선 물 관리가 훨씬 수월하다. 봄 재배는 장마철에 과습을 막기 위해 배수로 정비에 신경 써야 하지만, 가을 재배는 9월 이후 강수량이 줄어들어 오히려 관수 시기를 조절해야 할 정도다.

둘째로 병해충 관리가 쉽다. 봄 재배에서 가장 골치 아팠던 무름병과 노균병은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발생하는데, 가을 재배는 생육 후기로 갈수록 기온이 낮아지고 습도도 낮아져 자연스럽게 병해충 발생이 줄어든다.

농촌진흥청 자료에서도 가을 재배의 경우 생육 초기 고온에만 주의하면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셋째로 수확 시기의 여유다.

봄 재배는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수확을 끝내야 하는 압박이 있다. 하지만 가을 재배는 첫서리가 내리기 전인 11월 초까지 수확할 수 있어 시간적 여유가 있다.

게다가 서늘한 기온에서 자란 브로콜리는 꽃봉오리가 더 단단하고 당도도 높다. 가을 재배의 유일한 단점은 파종기인 7월의 고온 관리다.

30℃가 넘는 날씨에 파종하면 발아율이 떨어지고 모종이 웃자라기 쉽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1-3시를 피해 아침 일찍이나 저녁 늦게 파종하고, 파종 후 3-4일간은 차광막을 쳐주면 된다. 또한 관수는 아침 1회, 저녁 1회로 나눠서 해주는 게 좋다.


품종 선택이 재배의 성패를 가른다

브로콜리 재배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품종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동네 마트에서 파는 브로콜리 씨앗은 대부분 다용도 품종이거나 외국 품종을 그대로 들여온 경우가 많다.

이 씨앗으로 봄 재배를 하면 실패 확률이 높다. 농촌진흥청 자료는 봄 재배와 가을 재배에 각각 최적화된 품종 선택 기준을 제시한다.

봄 재배용 품종은 생육 후기의 고온과 장마에 강해야 하고, 가을 재배용 품종은 생육 초기의 고온과 생육 후기의 저온을 모두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이 조건을 만족하는 품종을 찾으려면 품종명에 '봄', '가을'이라는 단어가 명시된 것을 선택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추천 품종 재배 작형 생육일수 주요 특징
서림브로콜리 봄·가을 겸용 55-60일 내서성 우수, 고온기 추대 늦음
그린벨 봄 재배 60-65일 장마철 병해 저항성 강함
해피그린 가을 재배 50-55일 생육기간 짧아 저온기 대비 유리
위너 봄·가을 겸용 55-60일 균일도 높고 상품성 우수

이 표에서 눈여겨볼 점은 '생육일수'다. 가을 재배용 품종은 생육일수가 50-55일로 짧은 편이다.

이유는 11월 초 첫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봄 재배용 품종은 생육일수가 60-65일로 약간 긴 편인데, 이는 3월 초의 낮은 온도에서 발아와 초기 생육이 더디기 때문이다.

내 경험상 가장 무난했던 품종은 '서림브로콜리'였다. 이 품종은 봄과 가을 모두 재배 가능한 겸용 품종으로, 생육일수가 55-60일 정도다.

특히 봄 재배에서 고온에 강해 꽃봉오리가 헐거워지는 현상이 적었다. 다만 가을 재배에서는 생육일수가 가을 전용 품종보다 약간 길어서 첫서리 전 수확을 마치려면 8월 중순까지는 정식을 끝내야 한다.

품종 선택에서 또 하나 고려할 점은 '재식 거리'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브로콜리는 이랑폭 80cm, 포기사이 30cm로 심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조생종과 만생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 조생종은 초세가 약해 재식거리를 좁게, 만생종은 초세가 왕성해 넓게 하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어 '해피그린' 같은 극조생종은 포기사이 25cm까지 좁혀도 무방하지만, '그린벨' 같은 중생종은 35cm 이상 띄워주는 게 좋다. 씨앗 구매 시 주의할 점도 있다.

브로콜리 씨앗은 1g당 약 250-300립 정도다. 10a(약 300평) 기준으로 35-40상자의 플러그 트레이가 필요하고, 상자당 128구이므로 총 4,480-5,120립이 필요하다.

1g에 300립이라고 가정하면 약 15-17g의 씨앗이 필요한 셈이다. 인터넷에서 파는 5g 소포장 씨앗은 10a 기준으로 3-4봉지 정도 사야 한다.

가격은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g 한 봉지에 5,000-8,000원 선이다.


정식 후 관리, 봄과 가을의 차이

브로콜리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정식 후 20-30일이다. 이 기간 동안 뿌리가 활착하고 본격적인 생장을 시작한다.

그런데 봄 재배와 가을 재배는 이 시기의 기온과 강수량이 완전히 달라 관리 방법이 크게 차이난다. 봄 재배는 정식 후 4월 중순에서 5월 초까지가 이 시기다.

이때는 기온이 10-15℃로 비교적 낮고, 비도 자주 오지 않는다. 문제는 이후 5월 중순부터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고 장마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봄 재배에서는 정식 후 초기 생육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시켜 장마 전에 꽃봉오리가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관리 항목 봄 재배 가을 재배
첫 웃거름 정식 후 20일 경 정식 후 15일 경
두 번째 웃거름 첫 웃거름 후 15일 경 첫 웃거름 후 20일 경
관수 주기 주 2-3회 (생육기) 주 1-2회 (생육기)
병해충 방제 장마 전 집중 방제 초기 고온기 방제 집중

이 표에서 보듯이 봄 재배는 웃거름 시기가 가을 재배보다 전반적으로 늦다. 이유는 정식 후 초기 기온이 낮아 비료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가을 재배는 정식 후 비교적 기온이 높아 비료 흡수가 빠르므로 첫 웃거름을 5일 정도 앞당겨 준다. 웃거름의 종류와 양도 차이가 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10a 기준 질소 12.3kg, 인산 7.1kg, 칼리 7.0kg이 기준이다. 밑거름으로 인산 전량과 질소·칼리의 50%를 넣고, 나머지 50%를 두 번에 나눠 웃거름으로 준다.

그런데 봄 재배는 장마철 질소 과다로 인한 생리장해를 막기 위해 웃거름의 질소 비중을 10% 정도 줄이는 것이 좋다. 반면 가을 재배는 생육 후기 저온으로 인한 양분 흡수 저하를 고려해 웃거름의 칼리 비중을 10% 정도 늘리는 게 유리하다.

실제로 내가 가을 재배를 할 때는 웃거름으로 1차에 질소·칼리 복합비료(NK 15-0-15)를 10a당 20kg, 2차에 같은 비료를 15kg 정도 줬다. 봄 재배 때는 1차 18kg, 2차 12kg으로 질소량을 줄이고, 대신 인산 함량이 높은 용과린을 5kg 추가로 줬다.

이 차이가 꽤 컸다. 봄 재배에서 질소를 줄인 덕분에 장마철에도 꽃봉오리가 헐거워지는 현상이 줄어들었다.

병해충 관리도 시기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봄 재배는 장마철인 6-7월에 병해충이 집중된다.

특히 검은썩음병과 무름병은 습도가 85% 이상일 때 급속히 퍼진다. 예방 차원에서 장마 시작 1주일 전에 살균제를 살포하고, 비가 그친 후에는 반드시 적용 약제를 뿌려줘야 한다.

반면 가을 재배는 8월 초중순의 고온기에 파밤나방과 진딧물이 문제다. 이때는 살충제 위주로 방제하고, 9월 이후에는 오히려 병해충 발생이 줄어들어 관리가 수월해진다.

수확 시기 판단도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의 곽정호 박사 인터뷰 내용을 보면, 꽃봉오리 지름이 15cm 내외일 때 잎줄기 2-3개를 붙여 15-17cm 길이로 수확하는 게 적당하다고 한다.

그런데 봄 재배는 장마를 앞두고 있어 꽃봉오리가 약간 작더라도 서둘러 수확하는 게 낫다. 반면 가을 재배는 기온이 낮아져 꽃봉오리가 천천히 자라므로 충분히 크기를 키운 후 수확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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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후 관리, 상품성을 결정짓는 마지막 퍼즐

브로콜리는 수확 후에도 관리가 중요하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브로콜리는 90%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수확과 동시에 수분 흡수가 중단된다.

이 말은 수확 후 2-3일 내에 시들기 시작해 상품성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뜻이다. 실제로 내가 봄 재배 때 수확한 브로콜리를 냉장고에 넣지 않고 실온에 두었더니 하루 만에 꽃봉오리가 축 처지고 잎이 노랗게 변했다.

반면 수확 즉시 5℃에서 예냉한 후 비닐에 싸서 냉장 보관한 것은 일주일이 지나도 신선도를 유지했다.

보관 방법 유통 기한 장점 단점
실온 보관 1-2일 간편함 급속히 품질 저하
냉장 보관 (5℃) 5-7일 신선도 유지 전력 소모
예냉 후 냉장 7-10일 최상의 품질 유지 시설 필요, 시간 소요
블랜칭 후 냉동 6-12개월 장기 보관 가능 식감 변화, 영양소 일부 손실

이 표에서 핵심은 '예냉'이다. 예냉은 수확 직후 브로콜리의 온도를 급속히 5℃로 낮추는 과정이다.

이렇게 하면 호흡 작용이 억제되어 수분 증발이 줄어들고, 비타민 C 등의 영양소 파괴도 늦춰진다. 농가에서는 전용 예냉 시설을 사용하지만, 가정이나 소규모 텃밭에서는 수확 후 바로 아이스박스에 얼음과 함께 넣어 30분 정도 두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출하 시 포장도 중요하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4kg 박스 한 상자에 작은 것은 12개, 큰 것은 6-8개를 넣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 기준은 농가용이고,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때는 1-2개씩 소포장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특히 가을 재배 브로콜리는 봄 재배 것보다 꽃봉오리가 단단해 포장 시 손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수확 후 가공도 고려해볼 만하다. 브로콜리는 블랜칭(끓는 물에 데치기) 후 냉동 보관하면 6개월 이상 보관할 수 있다.

블랜칭 시간은 2-3분이 적당하고, 이후 바로 얼음물에 식혀야 색과 식감이 유지된다. 냉동 브로콜리는 국이나 찌개, 볶음 요리에 사용하기 좋다.

다만 생으로 먹는 샐러드용으로는 부적합하다. 내 경우 가을 재배로 수확한 브로콜리의 30% 정도는 생으로 먹거나 요리에 사용하고, 나머지 70%는 블랜칭 후 냉동 보관했다.

냉동 보관한 브로콜리는 겨울 내내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특히 11월 이후에는 신선 브로콜리 가격이 1알에 3,000-4,000원까지 오르는데, 냉동 브로콜리를 사용하면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봄과 가을, 당신의 선택은?

지금까지 브로콜리 심는 시기에 대해 봄 재배와 가을 재배를 비교해봤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초보자나 안정적인 수확을 원한다면 가을 재배를 추천한다.

관리가 쉽고 병해충 위험이 적으며, 품질 좋은 브로콜리를 얻을 확률이 높다. 반면, 수익을 목적으로 하거나 일찍 수확한 브로콜리를 높은 가격에 팔고 싶다면 봄 재배가 유리하다.

단, 봄 재배는 품종 선택과 시설 투자, 장마 대비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첫해에는 가을 재배로 시작해 품종별 특성과 재배 기술을 익힌 후, 다음 해에 봄 재배에 도전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봄과 가을에 각각 다른 품종을 심어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브로콜리 재배의 핵심은 '온도 관리'와 '품종 선택'이라는 걸 잊지 말자. 이 두 가지만 잘 챙겨도 실패 확률은 크게 줄어든다.

이제 당신의 선택이다. 봄의 도전을 택할 것인가, 가을의 안정을 택할 것인가. 어느 쪽을 선택하든, 직접 키운 브로콜리의 맛은 마트에서 산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는 걸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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