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심는 시기, 봄과 가을 중 언제가 유리할까? 파종 방법 비교

2026-05-25 · Uncategorized · 읽는데 14분

당근 심는 시기, 봄과 가을 중 언제가 유리할까? 파종 방법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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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말, 동네 텃밭에 갔다가 옆 구역 아주머니가 당근 씨앗을 뿌리는 모습을 봤습니다. 8월 중순인데 벌써 가을 당근 준비를 하시더군요.

"벌써요?"라고 여쭤보니 아주머니는 "지금 안 심으면 늦어요"라며 웃으셨습니다. 그날 집에 돌아와서 당근 재배에 대해 좀 파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고려할 게 많더군요.


봄 당근과 가을 당근, 각자의 매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당근은 크게 두 번 심습니다.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에 파종하는 봄재배, 그리고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에 파종하는 가을재배로 나뉩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생기지 않나요? "어느 쪽이 더 쉽고, 더 맛있는 당근을 얻을 수 있을까?"

봄 당근의 특징

봄에 심는 당근은 일조량이 점점 늘어나는 시기에 자랍니다. 4월에 씨알을 뿌리면 5월 말부터 본격적인 생육이 시작되고,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에 수확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시기가 우리나라 장마철과 겹친다는 점입니다. 당근은 과습에 민감한 작물이라 비가 너무 많이 오면 뿌리가 썩거나 잔뿌리가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봄 당근이 저온 피해를 입을 가능성입니다. 발아 후 본잎이 3장 이상 나왔을 때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꽃눈이 분화되어 추대(꽃대가 올라오는 현상)할 위험이 있습니다.

추대가 되면 뿌리가 목질화되어 식감이 나빠지고 단맛도 떨어집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발아 후 15도 이하의 저온에 10일 이상 노출되면 추대율이 급격히 높아진다고 합니다.

구분 봄 재배 가을 재배
파종 시기 4월 중순 - 5월 중순 7월 중순 - 8월 중순
수확 시기 7월 중순 - 8월 중순 10월 중순 - 11월 중순
주요 리스크 장마 과습, 늦서리 저온 고온 발아 장애, 태풍
당도 상대적으로 낮음 높은 편(일교차 영향)
보관성 여름 고온으로 단기 보관 서늘한 날씨로 장기 보관 유리

가을 당근의 장점

가을 당근은 7-8월에 파종해서 10-11월에 수확합니다. 이 시기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당근 속 당분 축적이 활발해집니다.

실제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험 결과를 보면 가을재배 당근의 당도가 봄재배보다 평균 1-2브릭스 정도 높게 나옵니다. 맛으로 승부를 보고 싶다면 가을 당근이 확실히 유리합니다.

가을 당근은 보관성에서도 우위를 점합니다. 수확 시기가 10월 중순 이후라 기온이 낮아 장기 저장이 수월합니다.

겨우내 김치나 각종 요리에 사용할 목적이라면 가을 당근이 훨씬 실용적입니다. 반면 가을 당근은 파종 시기의 고온이 문제입니다.

당근 발아 적온은 15-30도인데, 7-8월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날에는 싹이 트는 데 애를 먹습니다. 이럴 때는 파종 후 짚이나 차광망을 덮어 토양 온도를 낮춰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또 태풍 피해도 고려해야 하는데, 다행히 8월 중순 이후 파종하면 태풍이 잦아드는 시점이라 큰 걱정은 덜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초보자라면 가을 당근을 추천합니다.

봄 당근은 장마와 저온이라는 두 가지 까다로운 변수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지만, 가을 당근은 초기 발아만 잘 넘기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맛도 더 좋고요.


당근 발아, 실패하지 않는 3가지 비결

당근 씨앗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농사 경험 많은 분들도 "당근 발아가 제일 어렵다"고 말하곤 합니다.

실제로 당근 종자는 껍질이 두껍고 발아율이 낮은 편입니다. 게다가 씨앗이 워낙 작아서 바람에 날리기도 쉽고, 얕게 뿌리면 물에 쓸려가기도 합니다.

비결 1: 흙 준비가 반이다

당근은 뿌리가 깊게 내리는 작물입니다. 최소 20-30cm 깊이까지 흙이 부드러워야 합니다.

밭을 만들기 전에 퇴비를 충분히 넣고 깊이 갈아주는 게 중요합니다. 보통 3.3㎡(약 1평)당 퇴비 2-3kg, 원예용 복합비료 50g 정도를 밑거름으로 줍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신선한 퇴비나 덜 익은 유기물을 쓰면 안 된다는 겁니다.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과 가스가 어린 뿌리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거친 퇴비를 사용하면 뿌리가 갈라지는 '갈림뿌리'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퇴비는 최소 3개월 이상 잘 발효된 것을 사용하세요.

이랑(두둑)은 높게 만드는 게 좋습니다. 폭 1m 기준으로 이랑 면이 60cm 정도 되게 하고, 높이는 15-20cm 정도로 합니다.

배수가 잘 되고 뿌리가 깊게 들어갈 공간을 확보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준비 단계 작업 내용 주의사항
토양 준비 깊이 30cm 이상 갈기 돌, 자갈 철저히 제거
퇴비 투입 3.3㎡당 2-3kg 완숙퇴비만 사용
밑거름 복합비료 50g/3.3㎡ 질소 과다 주의
이랑 만들기 높이 15-20cm, 폭 60cm 배수로 확보
표면 정리 쇠갈퀴로 평탄화 골라낸 흙은 고운 체로

비결 2: 파종 깊이와 간격이 생명

당근 씨앗은 빛을 보면 발아율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0.5-1cm 깊이로 흙을 덮어주는 게 적당합니다.

너무 깊게 심으면 싹이 올라오는 데 힘들어하고, 너무 얕게 심으면 건조해져서 싹이 트지 않습니다. 줄 간격은 20cm, 포기 간격은 10cm 정도로 합니다.

한 구멍에 3-4립씩 파종한 후 나중에 솎아주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줄뿌림을 할 때는 호미로 0.5cm 깊이로 골을 내고 씨앗을 뿌린 후 흙을 덮고 살짝 눌러줍니다.

파종 후에는 반드시 물을 충분히 줘야 합니다. 그리고 짚이나 부직포로 표면을 덮어 수분 증발을 막아주면 발아율이 크게 높아집니다.

보통 5-10일이 지나면 싹이 트기 시작하는데, 이때 덮개를 벗겨주지 않으면 웃자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비결 3: 물 관리의 중요성

발아할 때까지는 흙이 마르지 않게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싹이 튼 후에는 오히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안 됩니다. 당근은 뿌리호흡이 중요한 작물이라 과습하면 뿌리가 깊이 내리지 못하고 옆으로 퍼지거나 잔뿌리가 많아집니다.

물 주는 타이밍은 겉흙이 말랐을 때로 합니다. 손가락을 2-3cm 깊이로 찔러봐서 흙이 묻어나오지 않으면 물을 주는 게 좋습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배수로를 미리 정비해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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솎아주기와 잡초 관리, 귀찮아도 해야 하는 이유

당근을 처음 키워보는 분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솎아주기를 제때 안 하거나 대충 하는 겁니다.

"조금 빽빽해도 크면서 알아서 자리 잡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당근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왜 솎아주기가 필수인가

당근 씨앗은 발아율을 고려해 한 구멍에 여러 알을 뿌립니다.

3-4립을 심었다면 보통 2-3개체가 발아합니다. 이 상태에서 가만히 두면 서로 영양분과 공간을 두고 경쟁하게 됩니다.

그러면 모든 개체가 제대로 크지 못하고, 결국엔 가늘고 기형적인 당근만 수확하게 됩니다. 첫 번째 솎음은 본잎이 3-4매 정도 나왔을 때(파종 후 약 30-40일) 합니다.

이때 가장 튼튼해 보이는 개체 2개를 남기고 나머지는 뽑아냅니다. 솎음을 할 때는 남길 개체가 흔들리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주변 흙을 손가락으로 살짝 누르며 뽑는 게 요령입니다. 두 번째 솎음은 첫 번째 솎음 후 15일쯤 지나서 합니다.

이때는 최종적으로 가장 건강한 1개체만 남깁니다. 미니당근을 키우는 게 아니라면 반드시 1개체로 솎아주는 게 좋습니다.

솎음 단계 시기(파종 후) 남기는 개체 수 작업 방법
1차 솎음 30-40일 2개체 가장 튼튼한 것 선별
2차 솎음 45-55일 1개체 최종 선별, 흔들림 주의
간격 확인 2차 솎음 후 포기 간 10cm 너무 좁으면 추가 솎음

잡초와의 전쟁

당근은 초기 생육이 느린 작물입니다. 잡초는 당근보다 훨씬 빨리 자라서 빛과 양분을 빼앗아갑니다.

파종 후 20일경에 어린 잡초가 보이기 시작하면 바로 제거해야 합니다. 잡초 관리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손이나 호미로 직접 제거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검정 비닐로 멀칭하는 방법입니다. 멀칭을 하면 잡초 발생을 80% 이상 줄일 수 있고, 토양 수분 유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비닐 멀칭은 초기 설치 비용이 들고, 웃거름을 줄 때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친환경 재배를 원한다면 잡초가 작을 때 호미로 골 사이를 긁어주는 '중경 제초'를 2회 정도 하면 됩니다.

당근 잎이 어느 정도 자라면 자연스럽게 잡초를 차광하게 되어 추가 관리가 필요 없습니다.


수확의 기쁨과 흔한 실패 사례들

파종 후 90-120일이 지나면 당근을 수확할 때가 됩니다. 미니당근은 70일 정도면 수확 가능합니다.

수확 시기는 당근의 어깨 부분(뿌리 상단)이 흙 밖으로 살짝 드러나고, 지름이 2-3cm 정도일 때가 적당합니다. 수확 요령

수확할 때는 잎줄기 아랫부분을 잡고 힘껏 당겨 올리면 됩니다.

흙이 단단해서 잘 뽑히지 않으면 호미나 삽으로 주변 흙을 파낸 후 뽑는 게 안전합니다. 뿌리가 다치면 보관 중에 썩을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수확 후 바로 햇빛에 두면 당근이 빨리 마르고 색이 변합니다. 그늘로 옮겨서 흙을 털어내고, 잎은 2-3cm 정도 남기고 잘라줍니다.

잎을 완전히 자르면 수분 증발이 빨라져 당근이 시들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흔한 실패 사례

  1. 갈림뿌리: 뿌리가 Y자로 갈라지는 현상입니다. 원인은 주로 토양 내 장애물(돌, 자갈, 거친 퇴비)입니다. 예방하려면 밭을 만들 때 흙을 곱게 체로 걸러주고, 퇴비는 잘게 부순 것을 사용하세요.

  2. 뿌리터짐(열근): 생육 후반에 갑자기 비가 많이 오거나 물을 많이 주면 뿌리 표면이 갈라집니다. 특히 가뭄이 들었다가 갑자기 물을 많이 주면 발생하기 쉽습니다. 평소에 규칙적으로 물을 줘서 토양 수분 변화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합니다.

  3. 추대: 잎만 무성하고 뿌리가 굵어지지 않는 현상입니다. 주된 원인은 저온 피해와 오래된 종자 사용입니다. 봄재배 때 늦서리를 피해 파종 시기를 조절하고, 종자는 매년 새것으로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4. 피목현상: 뿌리 표면이 오톨도톨해지는 현상입니다. 과습한 점질 토양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배수가 잘 되는 사질양토를 선택하거나, 토양 개량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생리장해 주요 원인 예방 방법
갈림뿌리 토양 내 장애물, 거친 퇴비 곱게 체 친 흙 사용, 완숙퇴비
열근 급격한 수분 변화 규칙적인 물 관리
추대 저온, 오래된 종자 적기 파종, 신종자 사용
피목현상 과습, 점질토양 배수 개선, 사질양토 선택

당근 재배는 처음에는 까다로워 보이지만, 한 번 성공하면 그 맛과 성취감이 남다릅니다. 특히 직접 키운 당근의 향과 단맛은 시중에서 파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지금 8월 중순, 가을 당근 파종이 한창인 시기입니다. 텃밭에 빈자리가 있다면 당근 씨앗을 뿌려보는 건 어떨까요? 10월 중순부터 수확할 수 있는 이 당근은 김장철에 딱 맞춰 수확할 수 있습니다.

직접 키운 당근으로 김치를 담그는 맛, 생각만 해도 입에 군침이 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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